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았거나, 포스터라도 본 사람들을 위한 퀴즈 하나. 영화의 주인공 프로도는 몇 살일까? 헝클어진 검은 곱슬머리에 커다란 푸른 눈을 찡그리고 있는 그 귀여운 호비트 말이다.
J.R.R. 톨킨의 원작 소설에 따른 정답 - 프로도는 쉰 살이다. 15살이 아니라 50살에 프로도는 절대반지를 가지고 샤이어를 떠났다. 인간 나이로 계산해 보면 30대 후반. 반지를 가진 자는 늙지 않는다고 해도 서른셋에 빌보에게서 반지를 받았으니 인간으로 치면 20대 중반은 된다. 원래 호비트란 종족이 왜소한 체구 때문에 어린아이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프로도는 분명히 성인이다.
하지만 영화의 프로도는 어딜 보나 소년이다. 피터 잭슨의 영화가 톨킨의 소설과 다르다는 것은, 1편 ‘반지원정대’에서 이 ‘소년’ 프로도가 환하게 웃으며 갠달프의 마차로 달려가는 첫 등장 장면부터 확실해진다. 스무 해는 건너 뛴 듯한 프로도의 이미지는 영화 <반지의 제왕>을 십대 소년(들)의 성장기로 보이게 한다. ‘소년’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식이다. 골룸은 꼭 나이든 노인처럼 보이고, 소년에게 저런 어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는 것 같다. (중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