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우창_평론가. 1937년생. 평론집 『궁핍한 시대의 시인』 『심미적 이성의 탐구』 『시인의 보석』 『정치와 삶의 세계』 등
한 정당에서 “행복하십니까” 하는 물음을 오늘의 사회를 점검하는 물음으로 채택하였다고 한다. 그것을 말로 분명하게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물어보는 그리고 그것에 비추어서 인생과 사회를 저울질 하는 물음이다. 그런데 행복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여야 행복하게 되는 것일까.
미국의 독립선언문은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 추구”를 천부의 권리로서 규정하였다. 여기에서 생명이나 자유가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라는 것은 당연한 것 같지만, 마지막 “행복 추구”의 권리가 참으로 근본적인 인간의 권리인가에 대하여는 조금은 의아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행복의 추구에 대한 권리는 원래 재산권을 말한 것이었으나, 문안의 작성 과정에서 재산권이라는 말이 막연하고 철학적인 표현으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경우 재산의 의미는 그것이 행복의 추구의 수단이 된다는 데에 있다 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대체로서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부르주아의 재산권을 보다 불분명한 행복의 추구로 바꾼 것은 그것을 보다 보편적인 인간의 필요로서 인정한 것이다. 이렇게 일반화하였다고 해서, 그것이 정치적인 선언의 대상이 될만한 것인가. 행복은 사회나 정치 체제가 보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사람에 따라서 제가끔 궁리해야 하고, 궁리할 수도 있고 아니할 수도 있는 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삶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하는 것 이상으로, 행복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는 것은 사회가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살만한 삶을 살 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 진일보한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은 일단 개인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을 사회가 보장한다는 것은 이 개인적으로 추구되는 행복의 형태를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일 것이다. 행복도, “이러한 것이 아니면 아니 된다”는 사회적 강요로 부과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그것을 개인의 권리로서 인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까. 대체로 개인적 행복이란 사회에서 허용하거나 제공하는 어떤 종류의 만족을 사유화하는 것일 뿐이다. 딱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개인적인 행복은 사회와의 관련을 갖지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많은 일이 그러하듯이,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을 거쳐서 만들어내는 행복의 형식은 개인의 일시적 고안보다는 훌륭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할 것이다. 어쨌든, 자유가 개인의 자유를 의미하면서 정치제도의 일부이듯이, 사실은 행복도 개인의 것이면서 사회제도의 일부로 존재한다. 다만 사회가 참으로 깊은 의미에서 행복의 추구를 보장하려면, 그것은 복합적인 사회제도 속에 존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 선택을 존중하면서, 개인적 선택과 그 자기성취가 바로 보편성으로 나아가게 하는 어떤 제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승화된 문화이다. 그러한 자유와 보편성의 조화는 문화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행복의 문제가 나오는 것은 적어도 그 사회가 목숨을 부지하는 일에 있어서의 기본조건 - 의식주는 해결을 했고 그 다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갖춘 다음이 된다. 최소한의 삶의 필요는 사회 전체로서 해결할 수 있는 종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목숨부지의 기본은 다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 조금 더 살만한 삶은 어떤 것인가. 행복의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이러한 질문과 관련해서이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로 잠자는 것도 행복의 한 전형이지만, 아마 보통 사람에게 가장 간단한 의미에서의 행복은 기본적인 필요와 욕구의 충족을 조금 더 다양하게 하는 것일 것이다. 기본적인 필요를 넘어가는 의상 또 쾌적한 주거 등은 많은 사람에게 추구의 대상물이다. 그것은 행복을 증진하여 주고 - 언제나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 문화적 만족을 준다. 오늘날의 시장경제에서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하고 충족시키는 소비재의 다양화는 이것에 조금 더 변화를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는 그것도 기본적인 필요와 욕구의 다양화이며 변주이기 쉽다.
필요와 욕망의 다양화 그리고 그 충족의 방식의 다양화가 사람의 삶을 더욱 재미있는 것이 되게 하는 것임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소비문화가 개인적으로나 사회 전체로나 인간 행복의 최종적인 구현이 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장경제 체제 하에서의 소비문화가 질적으로 매우 저급한 것이며, 따라서 그 외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삶 자체의 질을 낮춘다는 비판은 우리가 자주 들어 온 바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경제 체제 하에서의 어떤 종류의 소비문화의 추구 - 또는 행복의 추구는 알게 모르게 사회 전체의 문화적인 후퇴, 행복의 후퇴 그리고 삶의 기본적인 질서의 파괴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기본적인 생명의 부지도 문화적 조정이 없이는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인간의 현실이다. 이것은 그 다음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생존경쟁, 약육강식, 적자생존과 같은 말이 있다. 이것은 최소한도의 삶을 확보하려는 노력에서 일어나는 어떤 현상의 특징을 말한다. 최소한도의 삶은 야만적인 극한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사람이 사람인 한, 소위 “계몽된 자기이익(enlightened self-interest)”에서든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인도주의 감정에서든지, 이러한 극한상황은 보다 협동적인 아니면 집단적인 생존의 질서로 바뀔 수 있다(물론 이러한 야만적인 상황이 완전히 제거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러하여 사람의 자유 - 야만의 자유는 상당히 억제되게 된다. 그런데 기본적인 삶의 문제를 넘어서 행복 추구의 단계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경쟁적 상태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태어난다. 이 경쟁은 생존보다는 행복의 경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보이게 보이지 않게 생존 경쟁에 못지않은 야만성을 띨 수도 있다. 생존이 문제가 되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 경쟁에 대하여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의 양심의 면에서 그것을 억제하여야 할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아니할 수는 있다. 그리고 억제가 있다면, 그것은 시새움이나 원한이나 부러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의하여 자극되는 것이 되기 쉽다(대체로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정의라든가 공동체의 대의라든가 하는 거창한 명분 속에 감추어진다). 보다 나은 행복과 삶을 추구하는 일은 이렇게 하여 표면상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현실적으로 심리적으로 다시 야만의 상태에 떨어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은 그러한 상태에서 얻어지는 경쟁적 행복이 진정한 행복인가 하는 것이다.
최근에 미국의 회사 타이코 인터내셔널에서 회사 돈을 착복한 혐의로 사장 등이 법의 조사 대상이 된 일이 있다. 외국의 신문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혐의를 받은 사람들의 물질적 사치의 추구는 보통 사람으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것이었던 것 같다. 사장부인의 2백30만 불을 들인 생일 파티가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에서 열렸는데, 거기에는 로마식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 금의 비키니를 입은 역사(力士)들이 출현하였고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얼음으로 재현하여 보드카를 오줌 누게 한 조각 작품이 있었다고 한다. 또 이 사장이 뉴욕에 소유하고 있는 3천2백만 불짜리 아파트에는 하녀의 방에도 금으로 된 샤워 커튼이 쳐져 있고, 6천 불짜리 우산 받침대가 있다는 이야기도 신문에 나와 있었다.
이러한 사치가 보통 사람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을 자극하는 행복의 한 잠재적 전형은 이에서 과히 먼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사치가 행복의 추구로서 얼마나 만족스러운 것일까. 매우 극단적인 것이기는 하나 이것도 먹고 입고 거주하고 하는 - 의식주의 주제를, 확대 변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새로 첨가된 것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도 행복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얼음 조각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이었다는 것은 뉴욕 부자의 사치의 삶이 예술과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금 커튼의 매력도 심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미적인 요소 이외에 다른 또 하나, 이 확대 변주를 가능케 하는 것은 사회적인 요소이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의 노동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도 그러하지만, 이러한 사치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그것은 조금 복잡한 “과시 소비” 현상이다. 많은 사람의 참석이 전제되어서만 호화스러운 생일 파티는 성립한다. 물론 많은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어서는 아니 된다. 사람들의 참석은 다른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미를 갖는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고스럽게 사르디니아에까지 가는 것을 사람들은 사양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나은 사람이라는 - 그러니까 다른 많은 사람보다 또 너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의식이 거기에 깔려 있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삶의 스타일에 작용하는 미적인 요소나 사회적인 요소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이것들은 보다 넓은 세계, 그리고 더 나아가 보다 보편적인 세계에로의 열림을 매개하는 삶의 인자(因子)이다. 미학자들은 아름다움과 관련하여 “심미적 관조의 거리”를 말한다. 이 거리를 둘 때 사물은 그 형상의 전체로서 인지된다. 이 관조적 거리는 우리로 하여금 조금은 좁은 이익의 관점을 벗어나게 한다. 사회적 요소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철학자들은 인간 의식의 근본적인 지향의 하나로 “인정에 대한 욕구”를 든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 줄 것을 원하는 것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욕망의 하나이다. 파티의 주인공은 사치스러운 파티를 통하여 자기를 알아달라는 요구를 내놓는 것이고, 참석자는 주인이 알아 준 것을 고마워하는 것이다. 또 잠재적으로 그들은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들을 알아 줄 것을 원한다. 여기에서 알아 달라는 것은 그들이 높은 사람이란 사실을 알아달라는 것일 터인데, 이 경우에 그들이 처해 있는 높은 경지가 별로 높지 않은 것이 문제일 뿐, 그것은 진정으로 높은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철학자가 “인정에 대한 욕구”를 인간 가치의 근원으로 말하는 것은 크게 틀린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은 이미 경쟁적 인정을 요구한다.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 아름다움의 현상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갖기를 원한다. 파티에 모인 사람들은, 좋게 해석해서, 자기들을 아름다움을 알고 향수할 능력이 있는 선택된 자로서 느끼기를 원했을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움에 참여하는 것이었느냐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자기 잘난 맛을 매개해 주는 어떤 것 이상이기에 아름다움이 사람에게 중요한 것일 것이다.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참으로 아름다움을 나누기 위해서 모였다면, 그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가치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원인인 까닭에 사람들을 보편성에로 열어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가능할 수도 있었을 보편성은 이 파티의 연출과 공연에도 나타났을는지 모른다. 그 환상의 가능성이 이러한 파티의 매력일 터이니까. 그러나 그 보편성의 환상은 여기에서 구체적인 세계에 뿌리 내린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파티가 하나의 쇼라는 느낌을 씻어 버릴 수 없다. 봉건시대의 왕이나 귀족들도 비슷한 잔치를 벌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호화스러운 잔치는 그들의 삶의 질서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화려한 의식은 그들의 삶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것은 그들이 명분과 실제에 있어서 그것에 맞는 높은 차원의 삶을 사는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의궤에 남아 있는 조선조의 잔치가 그러한 것이다). 물론 높은 차원에서 산다는 것은 명분일 뿐 실제로는 그것으로부터 추락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겠지만.
타이코의 파티에서 다비드 상이 얼음이라는 것이 바로 거기에 구현된 미가 일시적인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한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은 원래 피렌체 시의 광장에 세워진 것으로서, 시 광장의 상징물의 하나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피렌체의 삶의 질서에서 공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 삶의 질서는 한정된 계급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신봉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것은 시대의 범위 안에서는 실체를 가진 것이었다. 그리고 역설적인 것은 이 삶의 질서의 표현인 예술 작품이 시대를 넘어서, 그 자체로서 영원한 이상을 구현하였다는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은 피렌체의 삶과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표현이면서 그것을 넘어가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조금 과장하여 말하면, 지역과 시대와 영원의 결정체인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의 보편성 - 피렌체에 뿌리내리고 있는 실체 있는 보편성이, 타이코의 얼음 다비드와 모든 것을 다르게 한다. 처음에 다비드 상의 기획은 시의 통치자와 시의원들의 자기 과시욕에서 나왔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이기적 프라이드는 곧 피렌체의 프라이드가 되고 피렌체를 찾아오는 모든 이탈리아인의 프라이드가 되고, 또 그것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의 체험이 되었다. 지금 그것은 피렌체 시의 소유이지만, 그것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장 속에 감추어 둔 보물과 같은 의미에서 소유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과시의 경쟁을 자극한다고 하더라고 그 경쟁은 낮은 의미에서의 시새움과 원한을 부풀게 하고 야만적 싸움을 조장하는 그런 경쟁은 아니다. 경쟁이 있다면, 그것은 보편적 가치의 구현을 위한 경쟁이 된다.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높은 가치들 - 용기, 정의, 관용의 경쟁이 싸움판의 특징은 아니다. 보편적인 아름다움 - 공동체와 시대의 아름다움 - 그러면서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경쟁은 만인전쟁(萬人戰爭)과 같을 수는 없다.
이것은 모든 진정한 문화 영역의 업적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뛰어난 문학작품이나 과학적 발견은 개인적 천재의 업적이고 자랑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회의 힘이면서 동시에 만인에게 열려 있는 보편적 체험이고 지식이다. 그것들은 모든 인간을 보다 보편적인 세계에로 이끌어 간다. 그러나 이 보편성은 단순히 넓고 높은 것만을 향하는 것은 아니다. 보편성이란 사람의 삶을 에워싸고 있는 넓은 시공과 그 안에 펼쳐지는 현상의 다양성을 인지하고 그것에 감사하고 찬양하고 삶의 좌표로 삼을 수 있게 하는 의식의 확장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보편성의 관점에서 비로소 사람은 새삼스럽게 먹고 입고 사는 것과 같은 작은 삶의 작업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나물 먹고 물 마시는 일이 의미를 갖는 것은 삶의 보다 넓은 의미를 알고 난 다음이다. 의식주의 다양화와 풍부화의 의미도 그것이 삶과 세계가 사람에게 열어 주는 아름다움을 알 수 있게 된다는 데에 있다(아름다운 잔치상에 찬미의 마음이 없을 수 없다). 사람의 삶의 모든 것을 이러한 보편성으로 고양하는 것이 문화이다. 먹고 입고 사는 것이 충족된 다음에 사람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문화를 통하여 가능하여진다. 문화적 업적은 개인의 천재로 하여 이루어지지만, 개인은 사회의 삶 - 그 보편적 열림을 매개할 뿐이다. 사람들이 그러한 천재에 대하여 시새움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천재적 개인이 보기 흉하게 우쭐해지고 힘을 휘두르고 하지 않는 한(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보편성을 모르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것은 곧 감사의 마음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그가 아니라면, 우리가 어떻게 그러한 아름다움과 지식과 지혜를 알 수가 있었겠는가. 그리고 그는 그것을 혼자 소유하고 비밀리에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감사의 느낌은 어떤 개인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추함과 고통에도 불고하고 존재하는 세계의 아름다움과 신비에로 나아가는 것일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사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투자는 문화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쇼로서의 문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