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의 시집이 본심에 올라온 시부문은 『花開』(김지하 作), 『김포 운호가든집에서』(고형렬 作),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이면우 作) 등 세 작품이 최종적으로 논의되었다. 이 가운데 민주화 운동 후유의 시대의 울적과 긍정을 직절적이고 열정적으로 그러나 단순화 하지 않고 역설과 모순으로 표현해 시와 삶의 내력에 또 하나의 표적을 이룬 『花開』를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소설부문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9편이었으며 심사위원들은 김원우씨의 중단편집 『객수산록』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끝에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작가, 교수, 은행지점장으로 구성된 작품의 화자들이 종횡무진의 입담을 통해 사람살이의 복잡한 켯속과 정경을 끌어들이며 수없이 잔가지를 치고 얽히면서 이 시대의 풍속과 의식, 삶을 지배하는 무용의 정열의 실체를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문학마저도 한없이 가벼운 소재로 인식되는 이 시대에 다채롭고 빈틈없는 언어를 통한 작가의 지난한 투쟁이 우리 문학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몫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희곡부문은 본심에 올라온 7편의 작품 중 「물 속에서 숨 쉬는 자 하나도 없다」(박근형 作), 「불티나」(김태웅 作), 「돐날」(김명화 作) 등 세 작품을 마지막까지 집중적으로 논의했는데, 세 작품 모두 수작일 뿐만 아니라 이미 공연을 통해서 연극성까지 입증된 작품들이었다. 결국 장시간의 논의 끝에 「돐날」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하였다. 「돐날」은 일단의 386세대들이 학교를 떠나 사회에 진출한 지 10여년이 된 오늘을 시점으로 그들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추락했고 인간적으로 파괴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평론부문은 모두 8권이 본심에 올랐는데, 사이버 공간의 도래 속에서 전통적인 '종이문학'이 새로운 대중문화에 의해 습격되는 세태를 점검한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김주연 作), 연령과 파벌 등을 통털어 20여명의 소설가들을 광범위하게 다룬 『우리 小說과의 대화』(김윤식 作), 풍부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국문학의 현장을 충실히 포괄한 『놋쇠하늘 아래서』(윤지관 作) 등 세 작품이 집중적으로 검토되었다. 이중 박학과 열정으로 각 작가들의 독자적 세계를 때로는 거시적으로, 때로는 미시적으로 접근하면서 그 문학사적 맥락과 개인사적 문맥을 함께 다룬 『우리 小說과의 대화』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13편이 본심에 올라온 번역부문은 불, 독, 스페인어권에서는 마땅한 수상작이 없어 영어권의 두 작품이 집중 거론되었다. 『Strong Winds at Mishi Pass 미시령 큰바람』(김성곤·Dennis Maloney 譯, 황동규 作), 『Everlasting Empire 영원한 제국』(유영난 譯, 이인화 作) 두 번역서 모두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으나, 수많은 영문 한국사 서적을 참고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조선조의 직제, 당파, 기타 문물과 물품 등을 뛰어난 영문으로 옮긴 『Everlasting Empire 영원한 제국』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