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심에서는 예심에서 선정된 나희덕의 『야생사과』 등 총 10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논의가 이어졌으며, 김기택의 『껌』, 백무산의 『거대한 일상』, 송찬호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정희성의 『돌아다보면 문득』(시인 이름 순)을 최종 검토작으로 정하였다. 『껌』은 장면마다 집중해서 시를 창작하고 묘사력과 상상력이 뛰어나며 현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전개가 큰 장점이지만 뒤로 갈수록 반복이 많이 느껴져 새롭다는 느낌은 덜 하다는 평을 받았다. 『거대한 일상』은 진지하고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 많으나 설명이 많아서 독자에게 무엇인가 요구하는 듯한 논지가 느껴진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은 동화적인 상상력이 많아 동시 같은 느낌도 들지만, 표현에서 천진하고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크게 무리없이 다가온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돌아다보면 문득』에 대해서는 회고조이기는 하지만 결기가 느껴지고 일관성 있게 작품형태를 잘 지켜왔다는 평을 받았으나, 다소 새로움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상 네 작품을 검토한 결과 마지막으로 김기택의 『껌』과 송찬호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이 둘 다 탁월한 시적 성과로서 한국 시단에 모범으로 꼽힐만 하다는데 의견을 모아 두 작품을 표결에 붙였고, 다수의 의견이 모아진 송찬호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2008년부터 장편소설만을 대상으로 한 소설부문 본심에서는 예심에서 선정된 8편 중 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지영의 『도가니』, 박범신의 『고산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등 네 작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는 공선옥 만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깃거리와 그를 뒷받침하는 입심이 잘 드러나지만, 주동 인물이 많은 데다 시점이 섞이면서 구성이 흐트러지는 점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역사적 사건을 일상 속에서 다룰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가니』는 진실을 드러내려는 날카로운 사회의식과 고발의지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그 의지가 강해서인지 작가의 육성이 높고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평면적이라는 평이 있었으며 초반부터 계도적인 의도가 노출되어 독자의 상상력이 참여할 여지를 차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엄마를 부탁해』는 섬세하고 흡인력 높은 문제작으로, 이 작가만이 포착해낼 수 있는 숨겨진 세계가 무르익은 문장을 통해 드러나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면 엄마의 혼령을 포함하여 여러 화자가 번갈아 등장하는 방식이라든지 불필요해 보이는 에필로그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견해도 있었다. 『고산자』에서는 소설로 쓰기에 쉽지 않은 역사적 인물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재와 형식에 도전하는 작가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도에 대한 근대적 관점이나 지도를 통한 자아의 각성 및 발견과정으로서의 성장이 없고, 당대 사회에 대한 해석이 피상적인 데 그쳐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본심 논의 결과 결국 박범신의 『고산자』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최종 논의작으로 선정되었으며, 투표 결과 『고산자』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그 시대가 만들어낸 문제적 개인으로서의 고산자를 정밀하게 그려낸 점을 높이 평가해 『고산자』를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 동의했다.
심사는 3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1차 심사에서는 7권의 평론집이 가려졌고, 2차에서는 구모룡의 『감성과 윤리』, 이광호의 『익명의 사랑』, 홍정선의 『인문학으로서의 문학』이 최종 심사대상으로 선정되어 이에 대한 의견이 교환되었다.
『감성과 윤리』는 메타적 논의나 작품 분석에 있어 두루 성실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안정된 문장력으로 다양한 비평의 관점이나 대상을 아우르고 있지만, 비평 대상이 된 작가나 작품의 수준도 높낮이가 심하고, 그에 대한 비평과 해설에도 높낮이가 있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익명의 사랑』은 문학 현장에 밀착한 비평으로, 소설의 경우 신진 작가들의 경향과 그 시대적 의미를 밝혀내는 점이 돋보이고, 시의 경우는 최근 젊은 시인들의 새로운 화법과 그 의미를 해석하는데 장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비평기준을 세우는 관점이 조금 협소하고 아울러 정치한 작품의 해석이 작품의 평가에까지 나아가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인문학으로서의 문학』은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고 상식을 벗어나려는 문단의 경향에 대한 진지한 반성으로서 주목이 되지만, 현장 비평으로서의 활기와 색채가 약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이 세 저작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인 세 번째 모임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른 투표로 이광호와 홍정선의 평론집으로 최종후보가 압축되었고, 이 둘을 대상으로 한 추가 토론에 이은 투표를 통해 상대적으로 강한 문학 현장성과 비평적 에스프리를 지니고, 우리 문학의 현재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준 이광호의 『익명의 사랑』을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금년도 대산문학상 번역 부분 본심에는 모두 37편의 영어권 번역작품이 후보로 추천되었다. 후보작인 37편 중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재판이나 증보판 2 권과 기 수상자의 작품을 제외한 32권을 대상으로 논의한 결과 2차 모임에서 총 7편이 선정되었다. 이 중 최종 심사에서 문학성과 번역수준을 논한 끝에 정극인 외 원작ㆍ이성일 역 『The Brush and the Sword 가사문학선』, 황석영 원작ㆍ전경자, Maya West 공역 『The Guest, 손님』, 최윤 원작ㆍ브루스 풀턴, 주찬 풀턴(Bruce and Ju-Chan Fulton), 김기청(Whisper Yet 속삭임, 속삭임) 공역 『There a Petal Silently Falls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세 작품을 놓고 의견 교환 끝에 심사위원의 무기명투표로 결정하게 되었다.
『The Brush and the Sword』는 우리의 고전인 가사문학을 알기 쉽고 흥미로운 해설과 함께 분위기를 잘 전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황석영의 역작 『The Guest』는 남북한 간의 절박한 원한문제를 과감히 그리고 깊이 파헤친 작품으로 전반적으로 충실한 번역이지만, “the guest"가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어 영어권 독자들에게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There a Petal Silently Falls』는 원문의 섬세함과 아이러니를 잘 살린 매우 우수한 번역이고 또한 유수한 출판사에서 출판되어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는데 높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최종 투표결과 『There a Petal Silently Falls』 가 심사위원 다섯 명 중에서 4표를 얻어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금년도 대산문학상 희곡 부분 본심에는 1차 심의를 거쳐 모두 13편의 희곡작품이 후보로 추천되었다. 다양한 경향과 개성을 가진 이들 작품들을 통해 한국 창작극의 흐름과 특성을 조망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회는 대산문학상이 문학으로서의 희곡에 부여하는 상이며, 또한 번역되어 세계에 한국 희곡의 위상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희곡의 문학적 완성도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이 중 2차 검토 대상작은 고선웅의 「강철왕」, 김동기의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 지이선의 「돌의 기원」, 배봉기의 「물의 노래」, 성기웅의 「깃븐 우리 절믄날」의 다섯 편이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논의한 이 다섯 편의 작품들은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에 심사위원회는 결국 수상작을 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희곡의 본령은 무대 위에서 가장 절제되고 아름다운 언어로 인간의 삶을 그려 보여주는 데 있다. 세상이 거칠고 말이 비속해지고 관객의 취향이 자극적인 감각을 추구한다 해도, 희곡이 보편성과 감동을 주려면 삶의 경험과 인간성을 깊이 있는 사유와 울림을 주는 언어로 표현해내야 한다는 점을 만족시키는 작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