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창작기금

사업결과

2015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작품명 출판현황
강성은 「그 곳은 평화롭겠지」 외 49편
서윤후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민음사
최윤정 「구석들」 외 52편
소설 이은희 「1004번의 파르티타 문학동네
정택진 「악아」 외 4편
희곡 윤미현 「우리 면회 좀 할까요?」 외 5편
평론 함돈균 「연옥에서 기도하는 시인들」 외 24편
아동문학 김현서 동시 「밤송이」 외 49편
심사위원
- 시 : 김기택(시인, 경희사이버대 교수), 장석남(시인, 한양여대 교수), 황인숙(시인)
- 소설 : 서하진(소설가,경희대교수), 이승우(소설가,조선대교수), 임철우(소설가,한신대교수)
- 희곡 : 고연옥(극작가), 박상현(극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평론 : 김미현(평론가, 이화여대 교수), 유성호(평론가, 한양대 교수)
- 아동문학 : 김경연(아동문학평론가), 김서정(동화작가, 중앙대 교수), 이안(동시작가)
심사평

2015년 대산창작기금 시 부문의 전체적 응모작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시집 한 권 분량을 제출해야 하는 응모 규정이 자연스러운 진입 장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금년도에는 전통적인 서정시부터 실험시까지 다양한 성격의 응모작들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활달한 상상력, 세련된 이미지와 문장을 구사하며, 갈수록 산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우리 시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서정시들은 기존의 낯익고 관습적인 기법에서 벗어나 낯설면서도 세련된 이미지와 문장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모더니즘 계열의 실험시들도 시적 인식과 감각의 갱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통을 차단하려던 과격한 태도를 지양하며 새로이 변신하고 있었다. 이는 등단 10년 이내의 젊은 시인들에게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변화로 보여진다. 또한 서정시와 소위 미래파류의 시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양 영역을 넘나들면서 뚜렷했던 경계선이 조금씩 엷어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렇게 젊은 목소리들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형식을 탐색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우리 시단의 활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3명의 심사위원은 208명의 응모자들이 낸 원고 뭉치를 셋으로 나눠 1차 심사를 하였다. 1차 심사를 통해 각각 3명씩 선정하고, 한 자리에 모여 9명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최종 지원작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구석들」 외 52편, 「노력하는 소년」 외 51편, 「그 곳은 평화롭겠지」외 49편이 만장일치로 지원 대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이 작품들은 서정적인 울림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낯익은 기법과 관습에서 벗어나 서정시와 모더니즘 시의 경계에서 새로운 발성을 시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품 간의 기복이 크지 않고 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신뢰할 만하다.
「구석들」 외 52편은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읽어내는 시선에서 그 개성이 표출된다.
‘구석’이라는 하나의 내밀한 소재에서 시작하여 시공간적으로 무한한 이미지로 그 소재를 확장시키면서 이를 통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들을 이끌어낼 만큼 상상력의 스펙트럼이 넓고 깊다.
「노력하는 소년」 외 51편은 산문적이고 서사적이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동시에 서정적인 울림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상의 사소한 경험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반성적인 사유를 이끌어내면서도 읽는 이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그 곳은 평화롭겠지」 외 49편은 대상과 미적 거리를 두고 담담하게 관찰하고 있는데, 절제된 문장 속으로 여백과 침묵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시적 방법이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소외된 내면의 사건들과 자잘한 걱정거리들을 담백한 풍경화로 펼쳐냄으로써 독특한 미학을 구축하는 시작(詩作)은 고단한 현실에서 아름다운 환상을 길어 올리는 김종삼의 시를 보는 듯하다.
창작지원금을 받게 된 세 분께 축하를 드리며, 좋은 시집으로 우리 시단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 대산창작기금 지원작으로 선정하고자 했던 응모작들이 몇 편 더 있었지만, 응모작의 일부가 다른 기관에서도 지원받은 사실이 확인되어 어쩔 수 없이 제외하였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