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창작기금

사업결과

2020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작품명
권누리 「도로시 커버리지」 외 49편
김유림 「누군가는 반드시 웃는다」 외 62편
이린아 『동물의 부위와 식물의 부위로』(총 52편)
소설 김홍(홍석원) 「z활불러버s」 외 6편
최유안(최정애) 「거짓말」 외 7편
희곡 안정민 「어린 노인」 외 1편
평론 김건형 『비평의 농담과 그 속된 사랑이 지금』(총 25편)
아동문학 심혜영 동시 「여기도 봄」 외 50편
전수경 동화 『별빛전사 소은하』
심사위원
- 시 : 문태준, 송재학, 이원
- 소설 : 강영숙, 김이정, 한창훈
- 희곡 : 김나정, 백하룡
- 평론 : 권성우, 이경수
- 아동문학 : 오세란, 이현, 함기석
심사평

탄력적인 시들이 펼쳐 보이는 우리 시의 미래

응모작들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의 고민도 깊었다. 우리 시단의 가장 뾰족한, 활발한 맨 앞장을 보는 듯했다. 새로운 발상과 다른 감각을 선보인 시편들이 많았다. 시적 소재의 확장도 단연 눈에 띄었다. 이미지의 산란이 좀 가셨다는 평가도 있었다. 아홉 분의 응모작품들을 본심에 올려 최종적으로 논의를 한 후 세 분의 대산창작기금 수혜자를 선정했다.

‘「누군가는 반드시 웃는다」 외 62편’은 매우 독특한 작품들이었다. 평범한 문장으로 일상의 환상을 그렸다. 온건한 언어로 일상 너머를 스케치했다. 일상은 일상이면서도 환상을 갖고 있었다. 일상을 환상으로 만드는 것은 문체일 것이다. 이 시인의 문체는 그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좋은 시의 행로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시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동물의 부위와 식물의 부위로』(총 52편)’는 이질적인 것들을 시적인 진술을 통해 서로 엮어내는, 관계를 생산해내는 상상력의 방식에 주목을 하게 했다. 그리고 젠더 관점의 시편들도 특별했다. 대상에 대한 다면적 접근, 그리고 시행의 경쾌한 보법 등은 시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한 편의 시는 허밍과도 같은 노래의 느낌을 전해주었지만, 전체 시편들은 마치 공연이 펼쳐지는 입체적인 극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도로시 커버리지」 외 49편’은 탄력이 있는 상상력을 선보이면서도 그 근저에는 서정적인 자아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시 「벌」에서 “갓 벤 풀 냄새가 나면 우리는 무덤 위에 누워 있고”라는 시구에서 그러한 일면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이 시인의 시적 관심은 소소한 개인적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이 세계 전반을 향해 폭넓게 열려 있다는 점에 호감을 갖게 했다. 시상이 감각적이고 탄력적이되 가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앞으로의 시작(詩作)에 거는 기대가 컸다.

세 분의 대산창작기금 수혜자들께 축하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