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창작기금

사업결과

2023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작품명
강상헌 「생쥐이론」 외 58편
나지환 「다정」 외 49편
원성은 「의상실」 외 60편
소설 이소정 「테라스」 외 8편
이주혜 장편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희곡 김연재 「작문연습」 외 3편
평론 전승민 「촉각의 소노그래피」 외 23편
아동문학 우영원 동시 「아름다운 포옹」 외 59편
백혜영 장편 『꿈을 걷는 소녀』
심사위원
- 시 : 김소연, 이문재, 이영광
- 소설 : 김이설, 김인숙, 김종광
- 희곡 : 박근형, 윤미현
- 평론 : 김진희, 류보선
- 아동문학 : 김리리, 김용희, 남호섭
심사평

2023년도 대산창작기금에는 244명의 시인이 응모해주셨다. 총 3명의 심사위원은 1만2천여 편의 작품들을 나누어 읽고 1차 선정 작업을 거쳤으며, 이에 선별된 총 9명의 응모작을 재독한 후에 대면회의를 했다. 2차 선정작들을 놓고 심사위원들은 여러 방면으로 고민과 소회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선정작을 결정하는 기준을 정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꼽은 기준은 현실과의 접점이 많은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시인의 삶이 보이고, 시인이 바라보는 것이 보이는 시. 자신의 이야기를 열렬히 들려주는 시. 두 번째로는 우리 시단의 유행하는 몇 가지 분위기로부터 거리를 둔 작품을 찾아내자는 것이었다. 완성도도 높고 다른 층위를 세련된 방식으로 넘나들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그 시인만의 고유함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인하여 최종 선정에 제외될 수밖에 없었던 작품들이 몇 있었음을 밝혀둔다. 오랜 고민과 토론 끝에 「의상실」 외 60편, 「다정」 외 49편, 「생쥐 이론」 외 58편의 시를 최종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다정」 외 49편의 시는 기존의 문법 어디에도 기대지 않은 듯한 독자성이 있었다. 물들지 않은 고유한 언어감각이 현실을 착목하는 발걸음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는 점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른 신뢰를 얻었다. 현실을 다루되 있었던 적 없는 방식으로써 다루려는 패기. 이에 신선한 목소리와 리듬이 실림으로써 독자적인 시세계가 빚어져 있었다.

「생쥐 이론」 외 58편의 시는 다채로운 실험을 추구하고 있었다. 정황 자체를 한 번 더 비틀어 보는 세밀한 사유가 있고, 이 사유에 깊이를 부여하기보다는 가벼운 터치를 추구하는 관람자의 태도가 있었다. 시인이 구사하고 있는 사유와 태도의 언밸런스함에서 오는 탄성과 생기. 시읽기의 낯선 체험이었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의상실」 외 60편의 작품에는 타 응모자의 시모음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밀도가 존재했다. 첫 작품부터 끝까지, 고른 밀도를 유지하고 있는 열렬함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날렵한 힘이 실린 단문들로 리듬을 운용하고, 이유 있고 정확한 감각들이 전편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 감각이 자기 실존에 대한 숙고와 운명이나 죽음 같은 묵직한 주제를 독대하는 데에 균형감 있게 작용하고 있었다.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세계의 비의가 이면의 이면까지 투시되는 진심. 이 진심을 발견할 수 있어 기쁘다.

선정된 세 분 모두에게 깊은 축하를 전한다.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받고 열렬히 응원받는 경험은 소중한 것이리라. 앞으로 더 눈부신 진화를 거듭하시길 기원한다. 고독한 창작의 길에 자그마한 격려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