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창작기금

사업결과

2006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작품명 출판현황
김언 「소설을 쓰자」 민음사
양선주 「사팔뜨기」 시평사
소설 강영숙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문학동네
김숨 「침대」 문학과지성사
희곡 백하룡 「섬 혹은 여라 부르는 것들」
평론 박수연 「균열과 봉합의 비평을 넘어」
아동
문학
오진원 「꼰끌라베」 문학과지성사
유미희 「짝궁이 다 봤대요」 사계절
심사위원
- 시(시조) : 신대철(시인, 국민대 교수), 최승호(시인), 김혜순(시인,서울예대 교수)
- 소설 : 최인석(소설가), 이순원(소설가), 김형경(소설가)
- 희곡 : 한태숙(극작가, 연출가), 박상현(극작가, 한국예종 교수)
- 평론 : 황광수(평론가), 성민엽(평론가, 서울대 교수)
- 아동문학 : 노원호(동시작가, 중평초등 교사), 이윤희(동화작가, 재능대 교수), 원종찬(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자신만의 목소리를 발견했는가

시인의 이름이 씌어진 첫 표지 대신 번호가 매겨져 있는 표지가 붙어 있는 시묶음 185개를 읽었다. 심사위원들은 시집을 낼 만큼의 분량의 시를 가진 시인들이 이토록 많은 데 우선 놀랐다. 그러나 시를 다 읽고난 다음에는 실망감이 컸다.대부분의 시들이 다 비슷비슷했다. 일상의 아기자기한 사건들 속에서 소박한 깨달음, 아무 맛도 멋도 느낄 수 없는 상식적인 주장, 끝없는 자기 복제, 기왕의 시인들에 대한 모방, 진정성이 폐기된 환상의 배치, 감상에 기댄 언어유희가 너무 많았다. 생경하다 할지라도 모국어에 대한 남다른 요리 감각을 가진 시, 자기만의 스타일을 창조한 시, 자기 나름의 고민을 토로한 시,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한 시, 대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에 집중한 시인의 진지한 태도가 드러나는 시들이 드물었다. 더구나 시집 한 권 분량이 모이자 작품 수준이 고르지 않다거나 앞뒤의 수준 차가 심하다거나 한두 편 봤을 때 재기발랄해 보이던 것이 반복적 표현들 속에서 생기를 잃어버리거나 하는 일이 많았다.

양선주의 시, “자물쇠” 외 49편은 언어에 대한 염결성을 지니고 있었다.시는 언어로 씌어지는 것이지만 언어로부터 도망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 시인만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언어에 대한 긴장감, 장식하지 않으려는 의지, 감정에 대한 절제의 극치가 눈에 띄었으며 단순성으로 획득한 큰 적막이 시를 읽는 사람을 사로잡았다. 풍경을 정물화처럼 그리는 솜씨와 그것의 암시성은 진폭이 매우 컸다.

김언의 시, “입에 담긴 사람들”외 50편은 생경하다 할지라도 자신의 시적인 태도, 스타일을 생산해 내고 있었다. 일부러 시에서 초점을 흩트려 동일성의 텍스트인 시를 해체하려 한다든지, 언어에 대한 사유를 전개한다든지, 또는 자신이 접한 다른 예술적 텍스트를 해체해 본다든지 하는 태도와 아울러 ‘인간’의 현현을 확장해 보는 시인의 강렬한 의지가 내비쳤다. 그것은 일종의 시의 영토를 확장하려는 의지라고 할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