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창작기금

사업결과

2014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작품명 출판현황
김해준 「모르는 얼굴」외 49편
이장근 「거품에 대한 명상」외 49편
임윤 「서리꽃은 왜 유리창에 피는가」 푸른사상사
소설 유희란 「먼 동행」외 5편
최은미 「목련정전」 외 5편 문학과지성사
희곡 김지훈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 외 4편
평론 서희원 「분노의 날」 외 24편
아동문학 김개미 「커다란 빵 생각」 문학동네
문부일 「불량과 모범사이」 뜨인돌
심사위원
- 시(시조) : 백무산(시인), 송찬호(시인), 황인숙(시인)
- 소설 : 공선옥(소설가), 구효서(소설가), 박상우(소설가)
- 희곡 : 고연옥(극작가), 배삼식(극작가, 동덕여대 교수)
- 평론 : 김미현(평론가, 이화여대 교수), 이형권(평론가, 충남대 교수)
- 아동문학 : 고정욱(동화작가), 김경연(아동문학평론가), 이준관(동시작가)
심사평

이번 2014년도 대산창작기금 지원 대상작 모집에 모두 190명의 시인들이 작품을 보내왔다. 지난해보다 응모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심사는 다음과 같이 3단계로 진행하였다. 먼저 세 명의 심사자들이 원고를 나눠서 읽은 다음 각 2~3권씩 작품을 추천했다. 이렇게 추천된 9권의 작품들을 심사자들이 다시 읽고, 마지막으로 이들 중에서 3권의 기금 지원 대상작들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들을 밝히기 앞서, 2심에 오른 9권의 추천작들을 먼저 적는다. ‘「철쭉의 거처」 외 49편’, ‘「좀비가 달린다」 외 49편’, ‘「모르는 얼굴」 외 49편’, ‘「몽유록」 외 51편’, ‘「겨울 치술령」 외 49편’, ‘「떠도는 문장」 외 49편’, ‘「다국적 밥상」 외 49편’, ‘「노 모얼 블루」 외 53편’, ‘「거품에 대한 명상」 외 49편’ 등이 그것들이다. 그중에서 「몽유록」(이하 표제작만 언급)과 「떠도는 문장」은 미련이 남는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의 미덕을 이야기하는 쪽과 아쉬움을 지적하는 쪽의 심사자들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오랜 논의 끝에, 「모르는 얼굴」, 「겨울 치술령」, 「거품에 대한 명상」을 기금 지원 대상작으로 선정하고, 이들이 각자 개성적인 길을 걷고 있는 한국 시의 미래들임을 심사자들 모두 동의했다. 선정작들에 대해 오고간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모르는 얼굴」은, 시편마다 풍부한 어휘력과 다채로운 이미지를 거느리고 있고 시의 체력도 다부져 보인다. 언어의 밝기와 상상력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감각도 좋다. 무엇보다, 백지에 시를 앉히기까지 사물과 오래 대결하는 끈기의 자세가 돋보인다. 문득, 이들 작품을 만드는 시의 공방이 궁금해진다. 분명, 거기는, 시를 쓰는 자의 몸은 젊으나, 시의 운명에 사로잡힌 늙수그레한 영혼이 등을 보이고 앉아 무언가 쓰고 있으리라.
「겨울 치술령」은, 삶과 시의 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단단한 진술의 힘이 있다. 그리고 시의 곳곳에 스며있는 이방인의 감수성과 디아스포라적 정서는 이들 작품을 쓴 시인의 천성인 듯하다. 그러므로 시와 삶의 좀 더 나은 자리를 향한 시인의 시적 이주의 모험은 끝없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웬만한 시들이 다 꽃 피우고 떠난 시의 휴경지(休耕地)에 후일담처럼 남아서, 인간과 세계의 근원에 대해 노래하는 시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품에 대한 명상」은, 시에 관한 분명하고도 개성적인 안목이 돋보인다. 시의 행간에 배인 호흡은 간결하고 이미지는 선명하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 시를 구하되, 통속에 빠지지 않는 절제의 힘이 빛난다. 나아가 요즘 일부 시인들의 지나치게 자폐적이고 난해한 시들과도 구별된다. 특히 응모한 50편의 시가 전체적으로 고르고 일관된 시학을 견지하고 있다. 시인이 말한, ‘바닥을 모시는 자’들이 꼭, 시의 바닥을 모시는 그 자신을 가리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