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창작기금

사업결과

2010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작품명 출판현황
김성대 「사막 식당」 창비
안숭범 「티티카카의 석양」 천년의시작
유종인 「얼굴을 더듬다」 실천문학상
소설 김중혁 「좀비들」 창비
조해진 「목요일에 만나요」 문학동네
희곡 김은성 「시동라사」 지안
평론 김문주 「수런거리는 시, 분기하는 비평들」 서정시학
아동
문학
이자야 「남자들의 약속」 푸른책들
이창숙 「개고생」 상상의힘
심사위원
- 시(시조) : 김사인(시인, 동덕여대 교수), 송재학(시인), 조용미(시인)
- 소설 : 방현석(소설가, 중앙대 교수), 오정희(소설가), 한수산(소설가, 세종대 교수)
- 희곡 : 장성희(극작가, 서울예대 교수), 홍창수(극작가, 고려대 교수)
- 평론 : 김종회(평론가, 경희대 교수), 이광호(평론가, 서울예대 교수)
- 아동문학 : 권오삼(동시인), 김용희(아동문학 평론가), 선안나(동화작가, 아동문학 평론가)
심사평

시집 한 권 분량의 작품을 응모한 등단 10년 이하의 시인들의 작품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 시의 미래를 진단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올해 대산창작기금 시부문의 응모작은 164명 응모자들의 원고였다. 심사위원들은 배분 받은 작품들 중 1차로 3-4편씩을 선정하기로 하고 6월 30일까지 각자 작품을 선정한 후, 2차 심사대상작으로 선정된 9편의 작품을 숙독한 다음 7월 9일에 최종 심사를 가졌다.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시인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다.
2차 심사에서 선정된 9편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평가가 일정치 않은 작품도 있기는 했으나 모두 뛰어난 수준이어서 3편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응모작은 전반적으로 아직도 산문화 경향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반드시 형식의 문제만은 아니어서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과도한 언어유희도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진지하게 자기만의 문법을 모색하고 있는 시인들이 많았다.
「To oido」외 50편의 김성대는 미묘한 생의 비밀과 기미 같은 것을 탐지해내는 예민한 촉수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언어와 시상의 팽팽한 긴장감이 일품으로 모호하거나 추상적인 것을 감각화, 언어화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전체 시의 수준이 놀랄 만큼 고르다는 것도 이 시인을 신뢰하게 한다.
「멈춤에 붐빈다」외 59편의 안숭범은 새로운 화법과 시각으로 무척 세련된 방식으로 언어를 다루고 있다. 진지한 성찰과 절제된 언어로 자칫 사변적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동안 수다하게 보아왔던 유사한 경향의 산문시와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안숭범은 시가 삶을 시보다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시조「카메라 옵스큐라」외 62편은 긴 시간 논의한 끝에 선정되었다. 유종인의 시조는 시조라는 근대성을 뛰어넘어 현대성을 담보한 무게감이 독자를 즐겁게 해준다. 아니 그 이상이다. 장르에 대해 인색하지 않던 현대시가 시조에 대해서만은 유독 인색했던 이유를 이 시집에서는 조금도 찾을 수 없다. 그동안 품어왔던 현대 시조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놓게 했다.
마지막까지 논의 되었던 작품 중 「토리노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파베세에게 묻지 못한 것들」은 정교하고 짜임새 있는 시편들로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보기 드문 시들을 보여주었다. 「이팝나무 우체국」은 삶을 응시하는 따뜻한 힘으로 시적 상상력을 밀고 나가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으려는 모험이 조금 부족했다. 「웜홀」은 매끄럽지 않지만 예사롭지 않은 시적 사고를 보여준다. 하지만 전체의 수준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큰 단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