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창작기금

사업결과

2012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작품명 출판현황
백상웅 「거인을 보았다」 창비
이병일 「아흔아홉개의 빛을 가진」 창비
최승철 「키위도서관」 천년의시작
소설 김혜진 「어비」 민음사
정태언 「무엇을 할 것인가」
희곡 김숙종 「가정식 백반 맛있는 먹는 법」 연극과인간
평론 권희철 「당신의 얼굴이 되어라」 문학동네
아동
문학
박승우 「생각하는 감자」 창비
이반디 「도레미의 신기한 모험」 창비
심사위원
- 시(시조) : 이상국(시인), 이진명(시인), 박주택(시인, 경희대 교수)
- 소설 : 최수철(소설가, 한신대 교수), 정미경(소설가), 성석제(소설가)
- 희곡 : 박근형(극작가), 홍창수(극작가, 고려대 교수)
- 평론 : 전영태(평론가, 중앙대 교수), 홍정선(평론가, 인하대 교수)
- 아동문학 : 박두순(동시인), 원유순(동화작가), 원종찬(아동문학평론가, 인하대 교수)
심사평

심사기준은 응모안내에 나와 있는 것처럼 지원작품의 작품성을 당연히 최우선으로 함을 원칙으로 하였다. 더불어 역량 있고 장래성 있는 젊은 시인 발굴을 염두에 두면서 임하기로 하였다. 총 응모는 202명이었다. 응모자의 정보를 떼내고 일련번호로 매겨진 202명의 시집 한 권 분량의 적지 않은 응모작이 세 심사위원에게 삼등분으로 배분되었다. 우선 응모자 수에서부터 치열함을 예상할 수 있었다. 2백여 명에서 3명을 가려야 하는 것이었으니. 대산창작기금이 등단 십 년 이하의 신진시인들에게 대단한 열망을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홉 편의 응모작이 결선에 올려졌다. 이를 읽고 일주일 후 심사위원들은 다시 세 편씩을 가려 왔다. 세 심사위원으로부터 두 표씩을 얻은 이병일의 「격장」 외, 백상웅의 「반과 반」 외, 최승철의 「키위, 냉장고」 외 세 작품이 최종 책상에 올려졌다. 이 세작품을 그대로 결정할 것인가를 여러 각도로 논의하였고, 한 표씩 얻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큰 이견과 저항 없이 동의가 이뤄져 결정되었다.

「격장」 외 작품은 응모작 중 어느 것보다 생기 있는 언어로 개성이 돌올하다. 그 수련이 오래됐음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많은 시편에서 콤플렉스 없는 생명의 명랑성 같은 바탕을 엿보게 해준다. 이 시인의 감도 높은 미적 감수성은 이 시인의 특별한 자산이면서 우리 문학에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해 줄 것 같은 예감이다.
「키위, 냉장고」 외 작품은 그 언어와 사유의 현대성, 형식구조, 어법의 발성이 대단히 유니크하다. 음식물 보관법 같은 생활지혜 상식, 과학상식, 잠언 등 기억과 현재의 온갖 만상을 참견, 인유해 와 산포해 놓는다. 망상까지도 철학하는 듯 회심의 현대인의 심리초상을 보는 듯하다. 우리가 언제 이런 시를 맛본 적 있던가.
「반과 반」 외 작품은 주제가 명확하고 의미를 구성하는 솜씨가 수일하다. 속도감 있게 읽히면서도 진실의 힘 같은 것도 느끼게 해준다. 작품 편편이 끝까지 고른 수준을 유지하는 만만치 않은 역량을 보여주었다.

응모작들에 백수생활 이야기, 노숙자 이야기, 무직자 실직자인 화자의 등장 등이 꽤 눈에 띄었다. 역시 바깥 어려운 사회경제사정의 실감 때문이겠다. 인문학적 상상력의 시, 도시 변두리 삶을 집중해 한 권 분량으로 제작해낸 시, 용산참사 문제를 다룬 사문 등이 기억에 남는다. 신진시인들이 사회경제 안팎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양과 질에서 이토록이나 열렬히 시에 입을 대고 있다는 현장의 뜨거움을 목격할 수 있었다.
더불어 한 심사위원의 유의미한 소감 하나를 부기하고 싶다.
“슬픈 시를 보고 싶다, 가슴이 정말 뻐근해지는, 슬픈 시가 없는 거 같았다.”
이 말은 그만큼 삶에 육박하여 토해지는 시, 토해질 수밖에 없는 그 한마디 말의 목마름을 우리 시인들은 영원히 찾아 헤맬 것임을 정언하는 것처럼 들렸다.
논의는 되었지만 놓을 수밖에 없었던 아까운 작품들에게는 애석함과 위로와 격려를 표한다. 그 외 응모작의 많은 신인들께도 다시 도전의 시간이 있다고 위로와 격려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