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자 : 총 365 명
올해도 상당수의 수작들이 있었다. 청년실업의 심각함은 물론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때이지만, '인간'에 대해 묻는 근원적인 질문인 문학에의 갈증이 여전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얼마간 위로가 되기도 했다. 올해도 예,본심을 통합 진행하였다. 예심은 세 덩어리로 나눈 투고작들을 세 명의 심사위원이 나누어 읽고 각자가 읽은 작품들 중 5~10명을 1차로 선했다. 그 후 본심 회합에서 선해온 작품들을 꼼꼼히 돌려 읽었다. 모두 17명의 본심 통과작 중 「사과」외, 「밥상」'외, 「행복한 음악」외, 「탁탁탁」외, 「손톱 깎는 날」외, 「메를린-x 301호 캡틴 록의 표류일지」외, 「바라나시 4부작」외 등 7명의 투고자가 남았다.
예심을 마친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느낌을 먼저 전한다. 전체적으로 수작이 많은 편이지만 엇비슷한 느낌의 작품들이 많았다. 이것은 시의 소재나 배경의 유사성으로 가시화되는데, 시에 등장하는 배경이 전 지구적이라는 것은 해외여행이 일반화된 오늘날의 생활상과 정보공유의 확대로 말미암은 것이니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국적 지명과 소재의 단순 차용 정도로 활용될 뿐 시적 활력을 얻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게임이나 장르소설 등의 영향으로 보이는 '우주'와 '외계'의 출현도 잦은 편인데, 이런 상상력이 독자적인 개성을 획득하는 경우보다 현실과의 접점의 부재로 인한 관념의 노출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자기 얘기의 부재라는 측면으로 연결되는데, 자신만의 경험과 사유가 체화된 시보다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와 이미지를 채록해놓은 듯한 시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적이었다. 개성이 사라진 유행은 시적 진정성이라 할 마음의 역동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자기 사유와 경험에서 우러난 참신한 상상력의 부재는 대학생다운 패기와 신선함을 떨어뜨리고 '잘 만든 기성품'을 보는 것 같은 작품들을 양산하는 법이니 각별한 경계가 필요한 대목이었다.
본심에 오른 7명은 모두 수작이라고 할 만한 좋은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작품 간의 편차가 큰 경우와 기성품의 세련됨이 지나친 작품들이 먼저 제외되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들의 손에 남은 것은 「행복한 음악」외와「바라나시 4부작」외였다. 두 사람 모두 분출하는 시적 에너지가 강렬한 문제작들이어서 심사위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시적 완성도와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분출하는 에너지, 패기만만한 호흡과 사유에서 둘 모두 우리 시의 새로운 미래를 예견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고심 끝에 우리는「행복한 음악」외를 당선자로 합의했다.「바라나시 4부작」외의 개성이 아까웠지만, 자신의 사유를 '시적'사유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모색한다면 조만간 어느 지면을 통해서곤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한다. 첨언하자면, 시가 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될 것은 아니지만 시적 긴장과 언어의 내적 필연성을 살피며 호흡을 좀 더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 상상력에 접목된 사회성이 현대와 고전의 절묘한 호흡을 타고 있는 당선자가 보여줄 미래의 시가 무척 기대된다.
응모자 : 총325명
응모된 3백여 편의 소설들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여타의 문학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젊고 예민한 감성, 환상에의 뚜렷한 경도, 순수함과 치기, 앞날에 대한 무력감과 초조함이 두드러져, 이즈음 대학생들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
일차적으로 추려진 작품들은「장롱에 갇힌 남자」「그 여자의 화장법」「뜬구름」「성냥팔이 소년」「캐러멜 원피스」「밤의 잔상」「당신의 얼굴」등 모두 7편이었다.「장롱에 갇힌 남자」는 상상력과 세부 묘사가 좋은 작품이지만,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킬 때마다 서툴고 작위적인 기법을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 여자의 화장법」은 화장품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사회의 비열함과 냉혹함을 나름의 생생한 화법으로 보여주었으나, 모호하고 냉소적인 결말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뜬구름」은 풋풋하고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따스한 세계를 보여주었지만, 밀도와 긴장감을 갖추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까지 남은 네 편의 작품들은 일정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성냥팔이 소년」은 성냥갑 같은 고시원에서 살아가는 직장 초년병의 내면을 기지 있게 형상화했다. 민감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문체가 인상적인데, 중간 중간 탈고를 충분히 거치지 못한 문장들이 눈에 띈다는 점, ‘섬 아가씨’의 설정이 다소 익숙한 소재라는 점이 우려되었다. 「캐러멜 원피스」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학원강사의 지독한 일상을 그려내 호감을 주었는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화자의 내면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고, 소품의 느낌으로 급하게 결말을 지은 점은 아쉬웠다. 「밤의 잔상」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강렬한 소재, 성실한 디테일, 대담한 입담이 어우러진 수작이었다. 취재와 상상을 균형 있게 소설의 밑그림으로 가져온 점, 안정적인 필력을 갖춘 점이 신뢰를 주었다. 「당신의 얼굴」은 거론된 소설들 중 가장 진지한 작품으로, 이 시대 젊은이의 가난과 좌절, 혈연과 의무에 대해 무겁고 간곡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낮고 정직한 시선, 결말에 이르러서야 어렵게 폭발하는 절제된 고통이 여운을 남겼다.
두 작품「당신의 얼굴」과 「밤의 잔상」을 놓고 숙고한 끝에, 「밤의 잔상」의 대담한 필력보다 「당신의 얼굴」의 진지함에 손을 들어주기로 심사위원 전원이 합의하였다. 수상자에게 축하를, 아쉽게 탈락한 응모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응모자 : 76명
올해는 경제 불황의 체감과 여파 때문인지 해체된 가족, 노숙자의 삶, 대도시 빈자들의 뒷골목 이야기가 많았다. 일차 예심을 거쳐 네 편이 본심에 올랐는데「굿게임」「식사시간」「사과 한 알」「가족오락관」이 비교적 희곡으로서 완성도가 높았다.
이 가운데서 공연될 경우를 생각해보았을 때, 관객이 즐겁고도 현실과 상상력을 겹쳐놓고 볼 수 있을 작품이 무엇일까를 다시 논의했다. 희곡이 관객에게 주어야 할 가장 큰 덕목이자 의무는 ‘play’(놀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굿게임」은 ‘88만원 세대’와 ‘386 세대의 삼촌’과의 충돌과 갈등을 2인극으로 탄력적인 대사와 희극적 솜씨로 간결하게 다루고 있는 장점에 눈길이 갔다. 그러나 자칫 무대 위에서 단조로울 수 있다는 점, 후반부 해결 부분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식사시간」은 한 가족의 식사 시간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다이어트 열풍과 빅브라더식의 통제와 감시사회 모티프를 연결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절제되고 간결한 대사와 현실 풍자적 알레고리를 구성한 솜씨가 뛰어났으나, 연극으로 만들었을 때 관객입장에서 해석의 층위가 작가의 의도에 고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조로울 수 있겠다.
「사과 한 알」은 가난한 골목 쓸쓸히 죽어간 노파의 주검을 통해 주변의 각박한 인심과 이기심, 몰윤리와 몰염치의 풍경을 속도감 있게 다룬다. 노파가 죽은 사연과 마지막까지 품었던 소박한 소망에 대한 작가의 시선도 따스하다. 그러나 장면을 선택한 구성력과 대사를 쓰는 솜씨가 탄력적인 반면 노인의 로맨스, 패륜아 자식, 형사의 탐문 과정과 성격창조 등 세부적 요소들이 다소 상투적이다.
당선작 「가족오락관」은 한 소시민 가족이 가족과 자신들에게 닥친 불행과 불운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율법을 실행하는 과정을 희극적 리듬으로 다룬다. 어디서 약간 본 듯도 하고, 어느 영화와 연극에서 힌트를 받은 듯도 하다. 한 특정한 가족으로 축소된 사연과 사건이 사회적 부조리로 상승되지 못한 점도 아쉽다. 그러나 이 혼잡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정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구조와 주제 면에서 비어있고 열려있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희곡이 관객에게 주어야 할 가장 큰 덕목이자 의무라 할 수 있는 ‘play'적 속성을 잘 살리고 있다는 면에서다. 공연을 위한 제작과정에서 거친 부분은 정리되고, 사회적 상징과 페이소스가 있는 연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응모자 : 29명
인간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갈래이지만 아무래도 인간은 유희적 동물인게 틀림이 없다.응모된 작품들을 읽어나가면서 내내 그 생각이었다. 사람의 관계설정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사람살이의 상황을 이렇게도 만들어낼 수 있구나 싶은.
아직은 습작품이 많아서 상황보기와 인간묘사가 숙성이 덜 되었지만 그들이 바라보는 다양한 세계와 서사에 대한 욕망을 보노라면 내 스스로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특히 올해는 역사와 공리적 세계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게 높았다.청년들의 세계관에 무엇보다도 안도감이 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것은 또한 한국의 서사업계를 위해서도 다행한 일이다.
각설하고 첫 번째 산을 무사히 넘어온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모던의 거리」「컨닝으로 대학가기」「Two heart」「순결한 아들」「북방 한계선」「소녀가 소년에게」「자정 12시」「보헤미안 랩소디」「귀신결혼식」「달빛아래 무엇으로...」「안개꽃비」「상흔록」「도깨비 불」「오픈 캔버스」「쇼」모두 15작품이었다.
읽는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미심쩍은 작품은 끝까지 읽고 신뢰가는 작품은 줄거리와 본문의 반 정도만 읽고 일단 밀쳐두었다. 위에 거론된 작품들은 모두 반쯤만 읽고 밀쳐두었다가 재독을 하였다.
그야말로 서사의 성찬이었다. 꼼꼼하게 재독한 결과 다음 산을 넘어와 준 작품들은 모두 7작품이었다.「컨닝으로 대학가기」「모던의 거리」「북방 한계선」「자정 12시」「귀신결혼식」「상흔록」「쇼」
그리고 또 다시 이런 저런 시비를 걸면서 마지막 까지 세 작품이 남았는데「북방 한계선」「귀신결혼식」「상흔록」이었다.
「북방 한계선」은 분단의 비극을 한 번도 본적 없는 기묘한 상황으로 풀어낸 수작이었다. 노련한 구성과 대사의 자연스러움. 게다가 고증까지 철저하였다. 별 이변이 없는 한 당선작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었다.
「귀신결혼식」을 읽었다 첫 페이지 넘기면서부터 공모심사의 피로감을 일시에 없애버렸다. 자분자분 이야기를 잘도 끌고 가는 원고였다. 다음이 어찌될까 궁금하였고...마침내 빨리 읽는게 아까워 천천히 읽는 자신을 느끼는 순간, 내가 지금 심사중인거 맞아? 그럼 된 거 아닌가? 무슨 구구한 말이 필요하랴~! 싶었다.
그러나「상흔록」의 무게감 앞에선「귀신결혼식」의 그 유쾌함은 무력(?)하였다. 원고를 덮는 순간, 여러 문장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웅얼거린 한마디 ‘세상에~!’ 였다. 이런 괴상망측한 관계설정의 사극은 또 뭐란 말인가. 어쩌자고 제멋대로의 상상력을 겁도 없이 마구 흩뿌려 놓았단 말인가. 어찌 이리도 참혹한 사랑이 있단 말인가. 망설임 없이 당선작으로 올릴 수 있었다.
한국영화업계에 쉽게 나올 작품이 아니었다. 이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는 입장이 된 것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장 큰 기쁨이었다.
응모자 : 17명
이번 응모작은 총 17편, 작년 대비 2배 이상이고, 예년에 비해서도 꽤 늘어난 편수다. 양적인 성장에 걸맞게 수준도 높아졌다. 흐뭇한 일이다. 17편을 차례로 통독하면서 우선 4편에 주목했다. 그중「영화비평 슈퍼히어로물 고찰」은 문학평론이라고 보기 어려워 부득이 제외한 후 3편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대도시를 배경으로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던 칙릿소설이 그나마의 현실주의조차 버리고 욕망의 환상적 충족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단계로 진화한 양상을, 최근에 출간돼 돌풍을 일으킨 『압구정 다이어리』를 중심으로 분석한 「원나잇 스탠드를 꿈꾸다」는 흥미롭지만, 문학평론이라기보다는 문화비평에 가까운 점이 아쉬웠다.
외국인노동자문제를 다룬 김재영의 단편 「코끼리」를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와 장-뤽 낭시의 숭고라는 열쇠말로 검토한 「숭고, 벌거벗어도 악착같이 여기 남아 있는 삶」은 난해한 개념들을 구사할 줄 아는 사변의 힘이 느껴지지만, 작품과 해석이 평행을 이룬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작품은 이론의 사냥터가 아니다. 시야를 확보하면서 작품과 고투하는?? 자세를 가다듬는다면 크게 이룰 것이다.
김행숙, 이근화, 하재연 등 이른바 미래파로 일컬어지는 젊은 시인들을 탐사한 「기하학적 아우라의 착란」은 쟁점을 발견하는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서정시와 젊은 시인들의 대립’이라는 기존의 틀을 ‘전통 예술작품 대(對)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으로 수정한 뒤, 그를 논증하는 과정이 그럴 듯하다. 물론 허점도 있다. 세대적 비연속성이 강조되면서 그 연속성이 간과된다든지, 세대적 동질성을 확인하는 데 열중하는 바람에 그 개별성이 지워진다든지, 그리고 무엇보다 해설에 그쳐 비평의 생명인 평가가 실종되는 점 등이 그렇다.
3편을 놓고 고심하다가 그래도 문장이 가장 안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논쟁적 패기를 갖춘 「기하학적 아우라의 착란」을 당선작으로 삼는다. 정진하기 바란다.
응모자 : 49명
‘콩나물꽃이 활짝 피었습니다!’를 마지막 한 편으로 남기기까지는 순조로웠지만, 막상 당선작으로 낙점하는 데는 고민이 따랐다. 수많은 응모작들 가운데서 맨 윗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 작품이 단연 앞서는 서술의 미덕, 그리고 건강한 작가의식에 힘입어서다.
먼저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이다. 덜 떨어진 꾸밈말을 거의 쓰지 아니한 정확한 문장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대화에서 입말의 실감이 살아 있으며, 인물들의 움직임과 정경을 선명하고 초점 있게 묘사해낸 게 돋보인다.
이런 문장과 함께,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느슨하지 않는 줄거리가 힘을 보탠다. 주인공 소년 태양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산다. 골프장에서 잡초 뽑는 일을 하는 할머니는 콩나물 비빔밥을 좋아한다. 태양이는 거의 날마다 콩나물 심부름을 해야 하고, 태양이는 콩나물 대가리가 삐죽삐죽 튀어나온 봉지를 들고 있으면 엄청 창피하다. 그 탓에 아이들로부터 콩나물 사는 아줌마 같다는 놀림을 받는다. 무릎이 아파 젊은 사람만큼 일을 못하는 할머니는 골프장 일을 못하게 될 위기에 놓인다. 이때부터 할머니는 콩나물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 아마 돈을 아끼기 위해서일 거다. 콩나물 비빔밥만 먹으면 할머니가 더 힘을 얻을 텐데……. 태양이는 할머니 생신날 콩나물 비빔밥을 해드리기 위해 콩나물을 직접 기른다. ‘콩나물’을 매개로 해서 엮어낸 이야기가 엉성하지 않고 그런대로 긴장감이 살아 있다.?
이 줄거리 속에 농촌 아이들의 생활, 농사일 없는 농촌 경제와 농약 남용, 온전치 못한 가정형편 등의 문제를 잘 엮어 넣었다.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해? 엄마 아빠 없는 게 내 잘못이야?”라는 손자와 “이 놈이, 버릇없이 뭐 하는 짓이야!”는 할머니 사이의 갈등과 화해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당선작으로 점찍기를 망설였는가? 첫째, 태양이와 할머니를 뺀 나머지 주변 인물들이 너무 약하다. 순식이는 겨우 악역을 맡지만 은순이는 너무 역할이 없다. 둘째, ‘콩나물꽃’이라는 말이 어색하고 상징도 매력도 없다. 소재는 요즘 이야기 같지 않은 과거의 분위기를 풍긴다. 셋째, 안정감이 주는 평범함이 흠으로도 작용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작으로 올린 것은, 앞으로 좋은 작가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작가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기대 때문이다. 또 작품에서 느껴지는 건강함과 성실한 자세도 남달랐다. 축하와 아울러 정진을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동화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동화를 보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더 많은 고민을 하시라고! 눈에 확 띄는 초자연적인 이야기들은 구성이 매우 산만했으며, 서양동화를 읽는 것 같은 배경과 등장인물의 이름 때문에 어리둥절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