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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봄호(통권 35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0.03.03|조회 : 17097




특별기고 : 나의 아버지 김동인을 말한다

- 동인의 친일 논란과 사망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차남 김광명 씨의 변

 

계간 『대산문화』 봄호

 

▶ 기획특집 : 젊은 작가들이 말하는 우리 시대의 가난

최금진 손홍규 한유주 윤고은

▶ 대산초대석 : 김치수- 이수형 한글세대의 자유롭고 너그러운 책 읽기

▶ 대작에세이 : 윤흥길 ▶ 나의 삶 나의 문학 : 이청해

▶ 가상인터뷰 : 구상 - 이승하 구상, 하늘나라에서 세 사람을 다시 만나다

▶ 시샘(김혜순), 단편소설(정미경), 동화(김남중), 콩트(한재호) 등

▶ 특별좌담 독일 3세대 대표작가 잉고 슐체와의 만남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10년 봄호(통권 35호)를 발간했다.

 

- 이번 호에서는 ‘특별기고’로 「나의 아버지 김동인을 말한다」를 실었다.

지난해 11월, 일제시대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해방 전후 행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 발간(민족문제연구소)으로 다시 한 번 친일문제가 전면으로 부상했다. 「약한 자의 슬픔」 「배따라기」 「감자」「운현궁의 봄」등을 발표하며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형성과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으나 이 논란 속에 자리하게 된 소설가 김동인(1900~1951)의 차남 김광명 씨가 기고문을 보내왔다. 이 기고문은 유가족으로서 아버지 김동인의 친일 논란에 대한 변과 함께 확실한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채 설로 떠돌고 있는 김동인의 생애와 사망 당시 상황을 담고 있다.

김광명 씨는 기고문에서 아버지 김동인이 ‘6․25 동란 중 서울에서 홀로 외로이 아사하였다’는 등의 설에 대해 ‘이는 아사와 병사의 차이점도 모르고, 조사를 해 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무식하고 무책임한 문헌’이라고 일축하고 당시 어머니와 가족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생생히 소개했다. 그리고 ‘가산을 탕진하여 궁핍한 생활을 하다가 마약 중독에 빠’졌다는 설에 대해서도 ‘마약을 하신 경험이 있는지’는 모르나 ‘마약 중독에 빠져 폐인이 된 적은 없’으며 ‘당시 부호의 반열에서는 밀려 났지만 중산층보다는 약간 부유한 생활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버지의 친일 논란에 관해서는 ‘그 이전에는 친일문제로부터는 완전히 자유로우셨는데 그 연구소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친일로 볼 수 있는 글 몇 개보다도 해방 후에 쓴 좌파에 대한 맹렬한 비난 글들이 그들의 비위를 건드렸나 보다’고 아쉬워하며 ‘아버지는 항상 우리말과 민족을 사랑하셨고 우리말로 소설을 쓰는 소설가라는 자부심으로 평생을 살다 가신 분’이라며 글을 맺었다.

 

- 이번호 ‘기획특집’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말하는 우리 시대의 가난」을 다루었다.

우리 시대는 “가난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슬픔’과 ‘유감’이 아닌, ‘현실인식’으로 내면화하는 쪽에 가깝다. 가난을 숙명으로 알고 문학의 큰 재산으로 삼아 온 문인들은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살고, 쓰고 있을까? 특히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젊은 작가들이 가난을 통과하고 내면화하며 때로 문화화하는 방식은 선배 작가들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면들이 있다. “가난한 시인, 이런 허접한 꼬리표 정말 사양하”겠다는 반어 아닌 반어로 일갈하는 최금진, 자발적 가난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게 된 내력을 털어놓는 손홍규, 가난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이중의식 속에서 그 죄책감의 근원을 추적하며 살고 있다는 한유주, 기이한 불안감에 즐겁게 시달리며 “가난이 아니라 현재를 선택했다”는 윤고은의 솔직한 이야기들은 가난에 대한 우리의 복잡한 심중을 다각도로 파고든다.

 

- 이번 ‘대산초대석’에는 얼마 전 새 비평집 『상처와 치유』를 펴낸 평론가 김치수 선생을 후배 평론가 이수형 씨가 인터뷰했다. 이수형 씨는 「한글세대의 자유롭고 너그러운 책 읽기」라는 글을 통해 ‘문학작품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진정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라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말로 김치수 선생의 비평의 자세에 대해 평하고 ‘자신의 비평을 포함한 4․19 세대의 비평이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그것이 왜 좋은지를 밝히는 포지티브한 비평이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는 문학을 좋아하고 즐기는 비평가의 태도’라고 설명했다.

 

- ‘대작에세이’는 윤흥길 씨의 마지막 연재 글로 「단색주의 문화」를 실었다. 이 글에서 작가는 유난히 유행에 민감하여 어느 한 풍조를 무조건적으로 좇는 우리의 행태에 대해 꼬집으며 이를 ‘단색주의’로 일컬었다. 또한 이러한 유행 풍조가 문학계에서도 존재하여 ‘후일담 소설’ ‘메타 픽션’ ‘불륜소설’ ‘성애문학’ 등이 무분별하고 생산되는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며 ‘개성과 독창성 그리고 다양성을 생명처럼 중시하는 문화예술에서, 인생살이와 세상살이의 웅숭깊은 내면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문학 분야에서마저 단색주의 획일성이 판치는 현상은 마땅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 ‘문학현장’에서는 올 1월에 발표된 「제8회 대산대학문학상 선정 결과」를 심사평과 함께 소개하고, 이와 함께 수상자들의 「해외문학기행문」과 수상자들의 해외기행 중 만난 작가와의 ‘특별좌담’ 「독일 3세대 대표작가 잉고 슐체와의 만남」을 실었다. ‘가상인터뷰’에서는 시인 이승하가 구상 선생이 타계 후 하늘나라에서 생전 친하게 지내던 천상병, 중광, 이중섭을 만난다는 설정 아래 이들의 대화를 희곡 양식으로 선보였다. ‘나의 삶 나의 문학’에서는 소설가 이청해가 소설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았으며 ‘나의 데뷔작’에서는 시인 이진명의 등단 과정과 당시의 심경을 소개했다.

 

-『대산문화』는 재단의 회원들에게 배포되고 교보문고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구독을 원하는 독자는 전화(02-725-5420), 이메일(daesan@daesan.or.kr) 등을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