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영문학관’을 지키는 명예관장 김수명 선생과의 대화
기획의 말 ①사야(買) 살(住) 수 있는 집 ②2013년과 2021년, 그들도 다른 그들처럼 ③집을 쫓는 모험 ④잠시 중지된
①의심을 품자, ②명품 위에 쓴 시,우리가 웅덩이를 안다 해도 갈 데가 없다
①강물을 읽다 ②누가 길 위에서 우는데 ③이게 내가 하는 일이에요
①제천 1907
원종국
소설가, 1972년생
소설집 『용꿈』 『그래도』, 르포집 『그날 그들은 그곳에서』(공저) 등
뻐꾸기 때문인지도 몰라. 김민근은 음죽으로 뻗은 한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 곁을 스치고 날아간 뻐꾸기 한 마리가 나를 여기에 주저앉힌 게 아닐까, 하고.
―
다릿재를 넘고 남한강을 건너고 나서부터 매가리가 풀린 기분이었다. 땅이 널러져서 시야가 트인 탓도 있었지만 여기서부터는 느닷없이 총알이 날아오는 일 따위는 없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농작물들 속에 폭 파묻혀 있다가 혹간 고개를 빼고 쳐다보던 농부들도 입을 모아 말했다. 사날 전까지는 총을 들고 우르르 몰려가더니 어제오늘은 그림자도 안 뵌다고. 모다 저짝 산을 넘어가드니 그 뒤로는 기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