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당분간 인간 Temporalmente humanos
서유미 소설가의 첫 소설집 『당분간 인간』이 재단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총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 이 책은 ‘일시적’으로 삶을 견디기 힘든 인간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소재로 한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의 괴로움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 한국 사회의 일상적 공간과 상황을 독창적으로 해석하였다. 한편으로 반복되는 일상과 소소한 일들이 어떻게 삶을 밝히는지를 보여주며 독자의 공감을 얻고 위로를 전한다. 현대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특성을 잘 담아낸 이 소설집이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울림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한산성』(김훈 作),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作) 등을 스페인에 소개한 콰테르니에서 출판을 맡았다.
번역 | 백의 그림자 Cent ombres
사회적 폭력과 시스템의 비정함을 은교와 무재의 선량하고 꿋꿋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시적인 문체로 풀어 낸 원작 소설의 문학성과 프랑스 현지에서 까다로운 작품 선정으로 유명한 베르디에(Verdier) 출판사에서 출간된 점, 그리고 <르몽드>를 위시한 여러 신문과 잡지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하여 황정은의 『Cent ombres』를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특히 원문에 얽매이기보다 작가 특유의 울림과 정서가 외국 독자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여 문학성을 살린 창조적 번역 전략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설 | 화해의 몸짓
장성욱 소설가의 데뷔작 「수족관」을 비롯한 8편의 단편소설이 담긴 『화해의 몸짓』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빤할 수 있는 장면을 남다른 시선으로 비틀어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낯선 모습과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위태로운 인간 군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거개의 소설들이 작가들의 자의식 위에 그 무게를 조금씩 달리하며 지어져 있다면 이 단편들은 그마저도 자기 함몰이라고 여기는 듯 훌쩍 벗어나 이야기의 향연을 펼친다”라는 평을 받으며 2018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고전 | 삼국유사 TAM QUỐC DI SỰ
고조선부터 고려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일연의 『삼국유사』가 이춘중 번역팀에 의해 베트남에 소개되었다. 이춘중 번역팀은 『사씨남정기』 『심청전』 『춘향전』 등 한국의 고전들을 꾸준히 베트남어권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는 우리의 역사를 자주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뛰어난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낸 최초이자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 받고 있어 베트남 독자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作) 『홀』(편혜영 作) 『百의 그림자』(황정은 作) 등 20여 편의 한국문학을 베트남에 소개해 온 나남에서 출판하였다.
논문집 |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
탄생 100년을 맞는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과 생애를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정리하여 우리 문학의 진로를 모색해 온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의 2021년도 논문집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가 발간되었다. 이번 논문집에는 김수영, 김종삼, 조병화, 장용학, 류주현, 이병주, 김광식 등 1921년생 작가 7명에 대한 심포지엄 발제문, 토론문, 작가 연보가 실려 있다. 전후 1950년에서 1960년대에 걸쳐 있는 이들의 문학은 전쟁과 분단, 민족 문제, 시민사회건설, 자본주의적 근대화 등에 대한 탐구로 나타났다. 1960년대 문학은 이 즉자적 체험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데서 출발했다. 성찰과 증언을 통해서 1921년생 작가들은 감정 과잉과 추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구체적 현실에 착목하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이 뿌린 씨는 이후 현실과 교섭·응전하는 주체를 만들고 우리 문학을 리얼리즘의 큰길로 이끌었다.
수상작품집 | 설탕으로 만든 영구치
2021년 제2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설탕으로 만든 영구치』가 발간되었다. 올해로 29회를 맞이한 대산청소년문학상은 국내 최고의 청소년문학상 중 하나로, 올해 문예캠프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화면 속 모자이크로 모여든 참가자들의 모습은 매년 여름 계성원에서 맞이하던 풍경과는 사뭇 달랐지만, 청소년 문사들의 열정은 화면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집은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섬세한 희망이 묻어나는 작품들은 우리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가를 보여 준다. 시 부문 금상을 받은 이수아의 「투명」과 소설 부문 금상을 받은 강지연의 「스파링」을 비롯하여 수상작 시 12편, 소설 14편이 실려 있다.
시 | 가능주의자
나희덕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가능주의자』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를 조탁하고 정제해온 시인의 시적 물음이 더욱 깊어진 시집이다. 시야의 사각을 꼬집어 지워진 이들이 도드라지도록 하는 이 시집 안에는, 비로소 소리 높이는 유령들과 함께 뻗어나가는 가능성들로서의 시편들이 2020년대가 열어젖혀야 할 다음을 분명하게 속삭이고 있다. 반딧불이처럼 깜빡이며 가닿아도 좋을 빛과 어둠에 대해 현실 너머를 사유하는 결연한 목소리로 나희덕 식의 사랑법을 들려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논의 끝에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시 | 한국 현대 시인 시선집 C’est l’heure où le monde s’agrandit, onze poètes coréens de notre temps
김선우, 안현미, 정끝별, 진은영, 곽효환, 문태준, 박준, 심보선, 유희경, 이병률, 이영광 등 한국 현대 시인들의 작품을 수록한 책이 프랑스에서 출판되었다. 한 시인 당 10편으로 구성하여 총 110편의 시가 수록된 이 번역서는 각 시인에 대한 연보 및 시 세계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 생소한 한국의 시인들을 불어권 독자들에게 알리고 색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격변하는 한국의 근대화 시기에 태어나고 자란 시인들이 그 이전 세대 시인들의 시세계를 전승하는 한편 새로운 한국 시의 방향을 모색하고 성장한 흔적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오랜 시간 한국 시와 불어권 독자들이 만나는 접점을 마련해 온 김현자 ‧ 조르주 로리 번역팀이 이 번역서를 통해 한국문학의 외연을 다시 한 번 확장시켰다.
소설 | 작별하지 않는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작별」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나 그 자체로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엮이게 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과거의 역사적 시간과 그것을 문자화하는 작가, 그리고 미래의 독자가 한 몸이 되어 그 순간의 아픔에 동참하며 그 시간을 현재화하는 작품이다. '작별하지 않겠다'는 이 소설의 결연한 의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시간의 망각에 대항하는 문학적 분투의 각별한 사례라는 평을 받으며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