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모내기 블루스
이문구 소설을 연상시키는 걸쭉한 입담과 반어적 풍자, 그리고 실감나는 사투리 구사로 동세대 작가들 중 단연 돋보이는 주목을 받아온 김종광의 소설집이다. 농촌 출신 노총각 대춘과 그의 부모, 그리고 모내기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술집 처녀 서해 사이의 해프닝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표제작 「모내기 블루스」를 비롯해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농촌과 중소도시의 변두리 인생들의 여러 단면들을 재치있고 구수한 입말로 풀어내는 작가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폭넓은 어휘 활용으로 노동현장의 분위기를 소박하되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트루스의 젖가슴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화제를 모았던 소설 『마요네즈』의 전혜성 작가가 5년 만에 두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소설은 희곡 '트루스의 젖가슴'을 연극으로 만드는 연출가 이실, 기획자 예국희, 배우 오데레사, 세 여자의 갈등과 화해 관계를 그리고 있다. 젊은 시절 연극에 몰두한 작가의 열정과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으로 트루스는 19세기 미국의 노예 출신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다. 소설 속에 나오는 희곡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작가의 순수 창작품이다. 주제에 대한 진지성과 연극 현장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평론 | 문학의 광기
계간 『작가세계』 편집위원이자 연세대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한 현장비평 활동을 펼치고 있는 권명아 작가가 두번째 평론집을 출간했다. 여성작가와 페미니즘의 문제를 다룬 『맞장 뜨는 여자들』이라는 도발적 제목의 첫 평론집과는 달리 이번 평론집은 "1990년대적 현상 속에서 바라본 문학의 지형도와 존재방식에 대한 검토를 다루고 있는 글들"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지식인과 인문학 일반에 관한 담론, 작가론, 문체론, 문학잡지론 등 다양한 층위의 주제를 다룬 24편의 평문이 5부에 걸쳐 수록돼 있다. 다양한 작가에 대한 필자의 왕성한 탐구열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1999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평론 | 말 속의 침묵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젊은 평론가 최현식이 등단 이후 시에 대해 쓴 글들을 묶어 첫 평론집을 펴냈다. "진정한 말은 침묵의 반향(反響)"이라는 피카르트의 말에 주목해 시 속에서 들리는 침묵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저자가 치밀하고 부지런한 눈길로 분석해 낸 시인론과 작품론 21편이 수록돼 있다. 서정주, 김수영 등 한국 현대시사의 거목에서부터 정종목, 이대흠 등 90년대 이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다루고 있는 평론집의 넓은 스펙트럼에서 저자의 시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시인들의 시 세계를 부지런하고 치밀하게 독해했다는 평을 받으며 200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연구 | 판소리(前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 지원) Le Pansori
프랑스 파리8대학 한국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인 이미정씨가 저작, 출간한 본격 판소리 해설서이다. 판소리의 의미, 역사와 함께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등 종류를 설명하고 한국의 명창들과 장단, 조, 성음 등 판소리의 형식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만큼 살아있는 음률이 독자들에게 생생히 전해질 수 있도록 화보를 중심으로 해설하고 한복, 장구, 북, 부채 등 소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한국 전통음악의 예술성을 시각적으로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판소리에 관한 유일한 불어판 서적으로서 판소리를 알고자 하는 서구인들에게 전문적인 정보를 줄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 물 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형준의 세번째 시집이다. 비상을 꿈꾸는 자아, 소멸에 대한 선험적 인식 등의 주제를 등단 초기부터 꾸준히 천착해 왔던 시인이 현실로 회귀하면서 시적 풍요로움이 한층 더해졌다는 평이다. 「봄밤」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칼」 등 일상의 지겨움과 자괴감에 빠진 화자의 자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56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환상과 현실의 적절한 배합과 교직을 통해 복잡한 현실 세계를 독창적인 형식에 잘 간추려 넣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고전 | 월인천강지곡(前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 지원) Der Mond Gespiegelt in Tausend Flüssen
독일 함부르크대학의 베르너 삿세(Werner Sasse) 교수와 안정희 교수가 공동 작업하여 5년여 만에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양장본 신국판으로 총 5백2쪽에 달하는 이 책에는 '월인천강지곡' 194연에 대한 독일어 번역, 해설과 더불어 중세국어의 어휘, 어법 등 언어학적 연구가 망라되어 있어 외국어로의 첫 번역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중세 한국어문학연구에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외에 최초로 소개되는 중세한국어 교재인 만큼 중세문학 및 훈민정음 창제 후 조선초기의 언어자료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 한국문학개론(前 해외한국문학 연구지원사업 지원) Introduction to Korean Literature
인도 네루대의 김도영 교수가 집필한 이 책은 인도에서 최초로 발간된 한국문학 입문교재이다. 고대에서부터 현대 소설, 비평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사를 망라한 이 책은 시대별 문학사 소개와 함께 「구지가」 「황조가」에서부터 「양반전」 「홍길동전」 「절정」 「향수」 「무정」 「동백꽃」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에 대한 번역과 해설을 싣고 있다. 힌디어 사용자가 누구나 쉽게 한국문학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영어, 힌디어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 | 한국문학사 (前 해외한국문학 연구지원사업 지원) КОРЕЙСКАЯ ЛИТЕРАТУРА
카자흐스탄 알마티국립대 한국학센터에서 펴낸 『한국문학사』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학사 교재라는 점을 감안하여 집필자들의 실제 강의자료들을 모아 전체적인 틀을 구성하는 등 한국문학 교재로서의 특수성을 살렸다. 고대문학부터 1960년대 이후 현대문학까지 한국문학사를 폭넓게 다루면서, 각 장마다 해당 시기의 대표적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소개하거나, 원문의 일부를 수록하였다. 러시아어로 발간된 최초의 한국문학사로서 현지에 한국문학을 소개하고 한국학 전공자들에게는 한국문학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 한국문학통사 (前 해외한국문학 연구지원사업 지원) Storia Della Letteratura Coreana
이 책은 한국문학사를 집대성한 역작으로 평가받는 조동일 교수(서울대)의 『한국문학통사』를 원저자와 다니엘 부셰가 15년여 동안 함께 축약, 개정하고, 번역한 끝에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한국문학통사』 전체 5권 중 1~4권에 해당하는 한국문학의 기원에서부터 1919년까지의 문학사를 아우르고 있다. 조동일 교수가 직접 원저의 내용을 외국인들에게 맞도록 발췌하여 축약했고, 이를 다니엘 부셰가 번역하였으며, 다시 조 교수가 감수하는 과정을 거쳤다. 불어권에 처음 소개되는 한국문학사로서 유럽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에 본격적으로 한국문학사를 소개했다는 점과 한국문학의 전통과 뿌리를 서구 세계에 소개하고 연구하는 기틀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의를 평가받고 있다.
연구 | 한국, 한국인 (前 해외한국문학 연구지원사업 지원) La Coree et les Coreens
1902년 이탈리아 영사로 부임해 8개월간 한국에 머물렀던 카를로 로제티가 쓴 『Corea e Coreani 한국과 한국인』이 불어로 번역돼 나왔다. 저자가 이탈리아로 귀국하여 1904년에 출간한 이 책에는 궁중의 일상에서부터 교육 제도, 형벌 제도, 종교, 일제 침략 등에 이르기까지 격동기의 대한제국에 관한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400여장에 이르는 사진이다. 이 사진들은 1902∼1903년 당시 한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 프랑스 학계, 문화계에 한국 사회의 전통과 고유한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