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맨발
시인, 평론가 117명이 지난 해 문예지에 발표된 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뽑았던 화제시 「맨발」을 표제작으로 한 문태준의 두 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전통적 농촌 풍경과 정서로의 회귀라는, 첫 시집 이래 시인이 일관되게 추구해 온 시 세계가 화장기 없이 담백한 언어로 표현돼 있다. 시집의 발문을 쓴 평론가 이희중은 문태준의 시가 “단순한 묘사의 독창성이나 수사적 취향에 기댄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근원적인 체험의 깊이와 너비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다. 작품 수준이 골고 안정적이며 진정성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아동문학 | 궁시렁궁시렁 나라
하나도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의 삶에 동심의 생명력을 부여해 주는 허명희의 동시집이 출간되었다. 일상의 사물이나 생각들이 시인의 상상력과 통찰력을 거쳐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도구로 탈바꿈하는데, 어린이들의 교육용뿐 아니라 어른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장래 만화작가가 꿈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어 시집 읽는 재미를 한층 북돋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사물을 새롭게 해석한 품격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손님(前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 지원) 客人
한국의 대표적인 중진작가 황석영의 장편소설 『손님』이 재일 통일운동가 정경모 씨에 의해 일본어로 번역되어 『客人』이란 제목으로 일본의 명문 출판사인 이와나미서점에서 출판되었다. 2001년 대산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손님』은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교포 목사가 북한 방문단에 끼어 50년 전에 떠나온 고향을 돌아보고 거기서 친척들을 만나며 과거의 참혹했던 공산당원과 기독교인들간의 보복 사건을 회상하고 그때 죽은 영혼들과 대화를 하면서 마침내 한국전쟁 중에 벌어졌던 민족상잔의 진상을 해명하고 화해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와나미서점은 황석영의 『객지』, 『오래된 정원』를 비롯하여 한국의 단편소설선, 동요선집, 민요선집 등을 출판한 바 있다.
시 | 喪家에 모인 구두들
1998년 ‘시와 반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유홍준이 첫 시집을 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펴낸 데뷔시집답게 삶에 대한 치기어린 자세를 잘 극복하고 삶과 죽음, 밝음과 어둠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아우르고 있다. 창작기금 심사 당시 신선한 발상과 탁월한 이미지 구사 능력, 삶의 구체성에 뿌리를 내린 건강한 상상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정진규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삶의 치욕을 너무 일찍 보아 버린 육체와 영혼이 해부학 실험실의 뜨겁고 흥건한 죽음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는 평도 있지만 어둠과 칙칙함에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롭고 활달한 구성과 표현을 사용하는 데 시집의 맛과 개성을 보여준다. 삶의 구체성에 뿌리를 내린 건강한 상상력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시 | 김광규 시집(前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 지원) 金光圭 詩集
한국 현대시단을 대표하는 김광규 시인의 대표시선 『金光圭 詩集』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토요미술사출판판매(土曜美術社出版販賣)에서 출간되었다. 한양대 일문과 윤상인 교수와 모리타 스스무(森田進) 일본 혜천여학원대학(惠泉女學園大學) 교수가 공동으로 번역하였다. 일본 최대의 시 전문 출판사 중 하나인 토요미술사의 새로운 시리즈 ‘新 世界現代詩文庫’로 출판됨으로써 한국 현대시를 일본에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출판된 김광규의 대표시선은 한국시는 저항과 투쟁시라는 일방적이고 편협한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김광규의 시가 보여주는 냉철한 지성에 바탕을 둔 세계 인식은 일본 시단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개성이어서 이를 통해 한국 현대시의 다양한 면모를 일본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지원.
고전 | 구운몽(前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 지원) Le songe des neuf nuages
조선 숙종 때 서포 김만중이 지은 장편 고전소설로 주인공이 현실 세계에서 이루지 못한 일을 꿈속에서 마음껏 이루고 살다가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와, 꿈속에서 누리던 부귀영화나 공명은 한바탕의 꿈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는 이야기이다. 『구운몽』은 고소설 창작에 전형적인 모범을 제시하여 소설사의 획기적인 전환을 마련하였으며 고소설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2001년에 이탈리아어로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시 | 한국현대대표시선(前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 지원) Cobpemehhar Kopenckar
러시아에서 출간된 첫 번째 한국현대시선집이며 러시아 독자들에게 한국 현대시의 다양한 경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번역서에는 김광섭, 김현승, 신동엽, 조병화, 김춘수, 김남조, 신경림, 고은 등 한국의 현대 시인 34명의 대표시 79편이 실려 있다. 러시아 주요 도시의 대형 도서관을 비롯하여 재러한국대사관 문화센터, 모스크바 삼일문화원 등을 통해 시선집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한국학과가 설치된 러시아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희곡 | 한국연극 1(前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 지원) Contemporary Korean Plays
러시아어로 번역된 최초의 한국대표희곡집이다. 유치진의 「처용의 노래」, 함세덕의 「동승」,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 윤대성의 「출발」 등 네 작품이 실려 있다. 유치진의 「처용의 노래」를 비롯한 한두 편이 이미 러시아 연출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곧 러시아 연극무대에 올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세덕이나 오영진은 러시아의 로조프나 발로진 등과 비슷한 세대의 작가들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윤대성의 「출발」은 한국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1960~70년대의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희곡문학을 통해 제기된 시간과 공간, 신과 교회, 사랑과 죽음 등 다양한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다.
연구 | 강독을 위한 한국고전문학(前 해외한국문학 연구지원사업 지원) The Book for Reading in Korean Classical Literature
러시아어 사용자들이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편찬한 한국어 강독 교재이다. 한국어와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단군신화, 바보온달, 콩쥐팥쥐, 심청전, 양반전, 별주부전, 호동왕자, 구운몽 등 8편의 한국 고전문학을 수록하였다. 러시아어권 국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의 전문성이 낮은 현실에서 러시아어 강독 교재뿐만 아니라 문학 교재로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론에 한국문학과 한국 고전소설에 대한 설명을 싣고 있다. 본문에 수록된 8편의 작품은 ‘작가소개-이해와 감상-줄거리-본문-과제’의 순으로 되어 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나 한국어과 대학생의 ‘작품 읽기’ 교재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