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그 여자의 자서전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의 작가 김인숙이 5년 만에 내는 신작 소설집. 1983년 등단 이래 2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시대적 고민과 내면적 성찰을 깊이 있게 표현한 작가는 이 책에서 한 세대의 열정과 환멸, 개인의 꿈과 과절을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그려냈다. 1980년대에 이십대를 보낸 여성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한 「그 여자의 자서전」, 현실에서 낙오하고 실연의 상처로 방황하는 남자를 내세운 「감옥의 뜰」, 경제적 곤란 등으로 삶의 위기에 놓인 주변부 여성을 그린 「모텔 알프스」등 그의 단편 8편을 수록했다. 이 중 「바다와 나비」,「감옥의 뜰」은 각각 200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2005년 이수문학상 수상작으로 작가의 2년간의 중국체류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소설 | 사람의 신화
1975년생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역사적 현실과 관련된 소재를 즐겨 다뤄 주목받고 있는 손홍규가 첫 소설집을 출간했다. 스스로를 거미라 여기는 소녀, 늙은이로 태어나 갓난아이로 죽는 인물 등 신화적 상상력이라 부를만한 이야기의 풍성함 속에 부조리로 가득 찬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의식이 번득인다. 특히 소설집 곳곳에서 발견되는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 흥미롭다. 환상과 비현실의 얼개를 통해 세계와 인간군상의 우울한 풍경들을 신랄하나 애정을 잃지 않는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04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신선한 생선 사나이
1970년대 아스팔트 키드 세대의 자화상을 발랄하면서도 페이소스 가득한 필치로 그려낸 김종은의 첫 소설집이다. 궤짝에 든 생선처럼 획일화된 한국의 교육 환경에 대한 통렬한 야유와 냉소를 담고 있는 표제작 「프레시 피시맨」을 비롯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김종은은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도시적 현실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장편 『서울특별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도시적 감수성과 재기발랄한 문체가 결합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유머와 풍자, 젊은 언어감각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시 |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오세영 시선)(前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 지원) Flowers Long For Stars
인간 존재의 실존적 고뇌를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시인 중 한 사람인 오세영의 영역 시집이다. 그의 11권의 시집 중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불타는 물』 『사라의 저쪽』 등 1982년에서 1994년 사이에 발표된 7권의 시집에서 선정한 59편을 수록하였다. 영어권에서 한국문학 출판에 적극 나서고 있는 타말 비스타(Tamal Vista)에서 한국문학 작품으로는 고은 시집 이후로 두 번째 출판한 작품이다. UCB의 임정빈 교수와 시인이자 한국어에도 능숙한 리처드 실버그 팀이 번역하였다. 1996년 지원.
소설 | 내 아내의 모든것
도전적인 자의식과 질주하는 형식 실험의 작품으로 문단의 관심을 모아온 김연경이 네 번째 작품집을 발표했다. ‘동세대 작가들과 소재와 형식 면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과 함께 ‘새로움(낯섦)과 설익음’이라는 극과 극의 반응을 일으켰던 김연경 소설의 특질이 잘 확인되는 이번 소설집에는 주로 저자의 러시아 유학 체험을 소재로 한 10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중단편들을 계절별로 묶어 배치한 참신한 형식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2003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평론 | 충돌하는 차이들의 심층
황석영에서 박민규, 그리고 최근의 젊은 비평가들까지 다양한 성향의 작가와 작품을 치밀하면서도 따뜻한 작품 읽기를 통해 분석한 서영인의 첫 평론집이 출간되었다. ‘이분법에 근거한 추상화’와 ‘작품의 실상에서 벗어난 제도비평’을 한국 비평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개개 작품의 개성적인 목소리에 주목하면서도 한국문학의 전체 지형을 함께 사고하는 균형감각이 돋보인다.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고루 읽고 성실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논리로 작품을 분석했다는 평을 받으며 2004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2003년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김연수'의 세번째 소설집. 이번 소설집에는 인간의 진실을 찾아, 기록된 사실 이면에 숨겨진 굴곡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9편의 연작이 수록되었다. 작가는 구체적 사실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텍스트들을 읽고 상상하고 짐작하면서 역사와 문헌에 씌어진 것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발군의 역량을 보여준다. 진지한 문제의식, 우아한 농담, 밀도높은 문장, 출중한 형식미가 어우러져 있어 소설가 김연수의 개성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한편 비디오아트, 일러스트, 카툰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활발하게 사회에 말걸기를 시도해온 젊은 미술인 '이부록'이 작품 편편마다 독특한 해석의 일러스트를 선보여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시 | 물오리 사냥
2000년 계간 『시안』으로 등단한 이창수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가족구성원간의 균열, 자아와 세계의 균열, 진솔한 삶과 허무한 시간의 균열 등 대상과 존재의 균열을 예리하게 조망한 61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남에게는 짐짓 위태위태하게 보일만큼 무정부적인 삶의 방식을 택하면서도 실제로는 치밀하기가 이를 데 없는 고도의 시적 상상력을 발산하고” 있는 시인(오탁번), “도시의 황무지를 떠돌면서도 고향의 풍요를 끝내 있지 못하는 자아가 불러일으키는 애틋하고, 침착하고, 무구한 서정을 읽는 즐거움이” 있는 시(이은봉)라는 찬사를 받았다. 풀어진 서정 군데군데 예리한 어둠의 깊이가 호평을 받으며 2004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