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 퀴어 (포)에티카
2020년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활동을 시작한 이래 퀴어-페미니즘 비평을 중심으로 “자기만의 문학적 에너지와 문학적 야심”이 돋보이는 행보를 보여준 전승민 평론가의 첫 평론집 『퀴어 (포)에티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문학의 잠재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문제적인 작품들을 예리하게 포착”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작품을 맥락화하고 위치시키는 과정에서 한국문학을 넘어 “보다 폭넓은 지역과 영역의 문학적 성과와 문학외적 성과”에도 주목하는 폭넓은 시각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2023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꿈을 걷는 소녀
백혜영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 『꿈을 걷는 소녀』가 밝은미래에서 출간되었다. 과거 엄마가 겪은 성수대교 참사와 현재 ‘나’가 겪은 가족의 죽음이라는 두 사건이 교차되는 가운데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구성력과 문장력”이 돋보인 백혜영 작가의 작품은 “피해자가 도리어 비난받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상처를 보듬어주고자 하는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다는 호평과 함께 2023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시 | 새벽에 생각하다 In der Morgendämmerung denken
천양희 시인의 전 시집 9권 가운데에서 85편을 묶은 천양희 시선집 『In der Morgendämmerung denken(새벽에 생각하다)』가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출간으로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깃든 관조와 달관의 세계를 펼치며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준 천양희 시인의 시 세계를 독일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작품의 번역은 황동규, 김후란 시선집 등 독일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 시를 소개해 온 김경희 번역가와 베티나 오피츠-헨 번역가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의 시를 주로 출판하고 있는 독일의 에디시온 델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소설 | 밤의 여행자들 LA TURISTA
윤고은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스페인에서 출간되었다. 재난 그 자체가 아니라 재난의 이미지가 상품이 되는 세상을 통해 묵시론적인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밤의 여행자들』은 자본주의사회의 섭리를 형상화하고 있다.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2018년 산 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한 윤선미 번역가가 단독으로 번역을 맡았으며, 세계 최대 출판사인 펭귄 랜덤하우스 그룹 에디토리얼에 속한 임프린트 레저부아 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 | 나의 시적인 무녀 선녀 씨
속도감 있는 문장과 디테일한 묘사로 지금껏 조명된 적 없었던 한국 사회에서의 무당의 삶과 그 가족사를 생생하게 포착한 김개영 소설가의 소설집 『나의 시적인 무녀 선녀 씨』가 실천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실제 가족사를 바탕으로 ‘언어 너머의 세계’를 가리키는 존재인 무당과 시인을 연결한 김개영 소설가의 작품은 “무당을 시인이나 성소수자와 같은 오늘의 문제로 확장시켜 새로움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으며 202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김동리 단편집 L’Oiseau «de l’Autre Monde» et autres nouvelles
「무녀도」, 「황토기」, 「역마」, 「등신불」, 「까치소리」, 「저승새」 등 김동리 소설가의 주요 단편소설 6편을 묶은 『김동리 단편집』이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출간으로 토착적 한국인의 삶과 정신을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 우주 속에 놓인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의 궁극적인 모습을 이해하고자 한 소설가 김동리의 주요 작품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리옹3대학교 한국학과의 이민숙 교수와 장-자끄 살공 번역가가 함께 번역을 맡았으며, 프랑스의 아시아 도서 전문 출판사인 레장드사방트에서 출간되었다.
아동문학 | 마음 아픈 사람들이 많은가 봐
아이들을 향한 따스한 사랑과 관심을 담은 우영원 시인의 청소년시집 『마음 아픈 사람들이 많은가 봐』가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의 취업 준비 과정과 경찰관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은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우영원 시인의 작품은 정체성을 모색하는 시기라는 청소년기의 특징과 맞물려, “화자의 성장 과정과 이웃과의 관계성을 체험적으로 드러낸 시적 의미가 크다”는 평과 함께 2023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한낮의 시선 Der Blick zur Mittagszeit
생의 근원적인 문제를 파고드는 주제 의식과 깊은 사유의 문체로 주목 받아온 이승우 소설가의 장편소설 『한낮의 시선』이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어려서부터 부재했던 아버지를 찾아 나선 젊은이와 그런 아들을 거부하고 뿌리치는 아버지를 통해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존재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고유리, 도미닉 파이제의 공역으로 독일 드레스덴의 문학 전문 출판사인 텔렘에서 세계 작가 선집으로 구성된 프로젝트인 “텔렘 도서관(Thelem Bibliothek)”에 포함되어 출간되었다.
소설 | 희랍어 시간 Griechischstunden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이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는 『희랍어 시간』은 오래전에 존재하던 것들, 그 기미와 흔적들, 영원과도 같은 어떤 찰나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장면을 담고 있다. 『흰』, 『소년이 온다』 등 한강 작가의 독일어 번역을 연달아 맡고 있는 이기향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으며, 독일에서 한강 작품을 독점 출간하는 아우프바우에서 출간되었다.
소설 | 리나 Рина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탄식이나 눈물이 배어나올 여지를 차단해가며 슬픔과 절망의 서사를 휘몰아가는 강영숙 소설가의 첫 장편소설 『리나』가 불가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열여섯에 국경을 넘어 스물넷이 될 때까지 낯선 나라를 떠돌어야 했던 소녀 리나를 통해 경계 밖의 삶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생존의 전쟁터에서 나날이 몸과 영혼을 팔아야 하는 현대인의 내면에 숨어 있는 폐허를 닮아 있다는 평을 받는다. 불가리아에 한국문학을 꾸준히 소개해 오고 있는 김소영 불가리아 소피아대학 한국학과 교수의 번역팀이 번역을 맡았고 한국어, 한국 전래동화, 한국문학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서적을 출판한 이즈톡 자파드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논문집 | 발견과 확산: 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
1923년에 태어나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들은 박용구, 방기환,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홍구범 등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성장했고 한국전쟁을 겪으며 문학 방향을 설정하며 단절됐던 모국어를 되찾은 후 이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소명감이 강했다. 이들 중 다수는 1949년 창간된 계간 문학지 《문예》와도 인연이 깊다. 홍구범과 박용구는《문예》의 편집자였고, 한성기는 이 잡지를 통해 등단했다. 또한 방기환은 《문예》에 수필과 소설 등을 다수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민족문학의 재건을 소명으로 여겼고, 다양한 매체와 장르의 확산을 통해 한국문학이라는 ‘아가’를 키워 냈다. 정한모는 문학가, 교육자, 행정가로 활약했고, 방기환은 소설 이외에도 희곡, 동화, 동극, 소년소설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했다. 박용구는 근현대사의 격변을 다룬 역사소설로 시대상을 표출했고, 한운사는 방송극과 영화 시나리오 쪽에서 역동적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K-컬처의 1세대 역할을 수행했다. 한성기와 홍구범은 지역 문학의 탄생과 활성화에 기여했다. 1923년생 문인들의 이러한 다양한 노력으로 인해 문학 독자도 새로운 영역과 흥미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해방 후 새로운 한국문학이라는 ‘아가’를 잘 기르기 위한 아가(雅歌)에 공들인 1923년생 문인들의 문학적 역정은 그 밖에도 다채로운 조망을 기다리고 있다.
희곡 |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2009년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데뷔한 이래 활발히 활동하며 페미니즘, 퀴어, 청소년 등 다양한 동시대적 목소리를 무대 위에 옮겨온 이오진 극작가의 첫 희곡집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가 제철소에서 출간되었다. 표제작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를 비롯해 「콜타임」 「오십팔키로」 「바람직한 청소년」 「가족오락관」 등 다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으며, 「가족오락관」은 안정적인 극작 기량을 바탕으로 명확한 주제의식을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2016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일곱해의 마지막 7年の最後
청춘, 사랑, 역사, 개인이라는 그간의 김연수 소설의 핵심 키워드를 모두 아우르는 장편소설 『일곱해의 마지막』이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백석이 시인으로 활동한 마지막 7년을 조명한 작품으로 왜 백석이 시를 쓰지 않게 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천운영의 『생강』 등 한국 현대소설을 번역하고 있는 하시모토 지호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으며, 『백석 평전』,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와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등 한국 문학을 일본에 꾸준히 소개해 온 신센샤에서 출간되었다.
수상작품집 | 베개 위의 수목원
2023년 제31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베개 위의 수목원』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대산청소년문학상은 국내 최고의 청소년문학상 중 하나로, 기발한 상상력과 문학에의 진지한 열정으로 충만한 많은 어린 문사들이 해마다 ‘청소년 문예캠프’에 모여 뜨거운 여름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다. 특히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올해 대산청소년 문예캠프에서 미래의 젊은 문학인들과 심사위원들, 관계자들이 모여 문학 축제의 시간을 가졌고 그 결실을 이 책으로 내놓는다.
수상작 시 15편, 소설 15편의 작품들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는 드러내지 않아도 절로 환히 빛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이 이야기들은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누군가에겐 맞이할 미래로, 또 누군가에겐 자신과 다르지 않은 현실로 다가와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낯선 소재와 장르를 두려워하지 않는 10대 문청들의 모험심과 인물이나 배경 설정의 다양함을 만끽하고 자신만의 수목원에서 자신이 꿈꾸는 이야기를 찾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