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종이
한국문학의 여성 시를 대표하는 시인 신달자가 ‘종이’를 주제로 한 전작 시집 『종이』. 시인의 미발표 신작 시 76편을 모은 이 시집은, 종이가 걸어온 길부터 삶과 글이 하나였던 보르헤스의 삶까지 시 한 편 한 편에 담긴 종이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시집에서 모든 사물은 종이로 수렴된다. 하얗고 텅 비어 있고 그래서 무얼 느끼기 어려운, 밋밋하다고 어설피 생각해 버리기 쉬운 종이에 살아 움직이는 감각적인 이미지를 부여하였다. 자연의 모든 것에서 종이를 노래하는 그녀의 시편에는 파괴되어 가는 자연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라져 가는 감수성에 대한 슬픔이 구석구석 배어 있다.
시 | 청마 유치환 시선집 Blue Stallion
20세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유치환 시인의 대표 작품들이 번역되어 미국 Homa&Sekey BOOKS 출판사에서 소개되었다. 유치환은 정지용, 김영랑 등이 중심이 된 인간의 정신적, 생명적 요소를 중시하는 생명파 시인으로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통해 그 안에 뜨겁게 꿈틀거리는 생명의 소용돌이를 간직하는 시들로 주목을 받았다. 이성일 연세대 명예교수가 작품 번역을 맡았으며, 미국 Homa&Sekey BOOKS 출판사는『정현종시선집』『성찬경시선집』 등 한국문학을 미국에 꾸준히 소개하고 있어 유치환 작품에 대한 현지 독자들의 반응을 기대케 한다.
시 | 당신의 첫 All the Garbage of the World, Unite!
언어적 실험, 격렬한 이미지를 통해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드러내는 김혜순 시인의 작품이 『All the Garbage of the World, Unite!』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번역서에는 작가의 2008년 작 『당신의 첫』시집의 시들과 대표작 「맨홀 인류」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Action Books 출판사는 김혜순 작가와 시들을 언론사와 인터넷 블로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앞으로의 미국에서 좋은 호응을 기대해본다.
희곡 | 돌아서서 떠나라 Va, Ne te Retourne Pas
이만희의 대표 희곡 「돌아서서 떠나라」「피고지고 피고지고」「불 좀 꺼주세요」가 프랑스 Imago 출판사에서 소개되었다. 이만희는 1991년 동아일보에 희곡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1998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인 고민까지 조명하는 이만희의 작품은 대사의 리듬과 힘으로 관객을 매료시켜 왔다. 특히 대표작「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와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랑스 연극계에서 이만희표 희곡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 된다.
소설 | 시인 Der Dichter
전설적인 시인 김삿갓의 생애를 재구성한 이문열의 장편소설이 독일 Suhrkamp에서 출판되었다. 이 작품은 1991년 초판된 이후에 전세계 1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천재 시인 김병연에 대한 다양한 전설과 설화를 그대로 다루지 않고, 작가 나름의 해석과 문체로 당시의 시대상황과 시 문학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 속 김삿갓의 모습은 예술가로서 고뇌가 담긴 작가 자신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 90년대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의 대표적인 출판사 Suhrkamp에서 출판되는 이 소설이 독일에서도 적지 않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설 | 통로 Die Brücke über den Song Zon Gang
안수길의 소설 『통로』 는 1900년대 초의 한 가족사를 리얼리즘 기법을 통해 기술하며 당시 사회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자전적 요소도 나타나며, 주인공이 세계를 보며 느끼는 심리적인 성장을 그려 독일문학의 성장소설에 속한다. 독일 konkursbuch 출판사는 안수길의 단편소설집「어떤연애」외 9편도 출판했던 문학 전문 출판사이다. 번역자 안인길은 안수길의 사촌동생으로 안수길의 작품들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공역자 Alissa Walser는 1990년 잉에보르크 바흐 문학대상을 받아 등단한 독일의 저명한 작가이다.
소설 | 생의 이면 La otra cara de la vida
1991년 처음 출간되어 한 사람의 글에 내포되어 있는 삶의 어두운 면모들이 어떻게 드러나고 감춰지는 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승우의 『생의 이면』이 스페인어로 번역 ․ 출간되었다.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2000년에 프랑스의 Zulma(줄마) 출판사에서 출판되어 프랑스 최고의 일간지 <르몽드>에도 소개 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번역을 맡은 윤선미는 윤흥길의 『소라단 가는 길』도 번역하였던 실력자이기에, 이번 출판이 프랑스에 이어 유럽 전역에 이승우의 작품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설 | 무진기행 Viaje a Muyin, ciudad de la niebla
1964년 발표한 김승옥의 대표작이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Verbum 출판사에서 소개되었다. 『무진기행』은 섬세하고 치밀한 문체로 한국 현대 문명사회에서의 한 인물이 일상과 탈일상의 공간에서 겪는 갈등과 억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9년도에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며, 김승옥의 다른 작품들도 계속해서 미국, 중국, 홍콩 등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출판을 맡은 Verbum 출판사는 한국문학과 한국 관련 이론서를 많이 출판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더불어 중남미 일부 국가에도 책이 소개될 예정이다.
시 | 만인보 On Bin Can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고은 시인의 연작시편 『만인보』가 터키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만인보』는 고은 시인이 86년부터 역사와 현실에서 만난 인물 3천여명을 형상화한 기념비적인 역작으로, 번역을 맡은 오은경 번역가가 그 중 대표 작품 80여편을 번역하였다. 출판사인 Ürün yayinlari는 앙카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통력이 좋아 고은 시인의 작품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설 | 생의 이면 生の裏面
제 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이승우의 『생의 이면』이 2011년도 스페인 출판에 이어 일본 후지와라 쇼텐 출판사에서 소개되었다. 일본 후지와라 쇼텐(藤原書店) 출판사는 현실 세계와 사회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출판활동을 하고 있으며『고은 시 선집』『윤동주 평전』 등 한국 문학 번역서를 출판하고 있다. 2000년부터 서양 구미에서 번역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이승우 작품이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그 결과를 주목할만하다.
소설 | 움직이는 성 動く城
외래 종교인 기독교와 한국 전통 무속 등을 매개로 인간의 근원적 심성과 의식 세계를 탐구한 이 작품은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인간관계의 의미를 잘 살려내어 황순원 문학이 도달한 하나의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1970년대 한국사회가 안고 있던 샤머니즘 대 기독교 사이의 이율배반 그리고 이러한 이율배반 속에서 앞으로 지식인들이 펼쳐나가야 할 삶의 자세 등을 보여준다.『움직이는 성』은 황순원의 여러 단편들의 장점들이 잘 녹아있어 일본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일본 크리스트교단출판부(日本キリスト教団出版局)는 일본의 건실한 대형 출판사 중 하나이기에 현지에서의 반응을 더욱 기대해볼만하다.
소설 | 엄마를 부탁해 母をお願い
신경숙의 대표소설『엄마를 부탁해』가 일본어로 번역되어 슈에이사(集英社文庫)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일본 최대 종합출판사 중 하나인 슈에이사 출판사는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조정래의『태백산맥』등 한국 대표 문학작품을 계속해서 출간하고 있다. 번역자 안우식 씨는 한국문학 작품 170여편을 번역하여 일본에 알린 한국문학 번역가였다. 그가 지난 12월에 타계하여, 『엄마를 부탁해』는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되었다. 한국문학의 대표적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 소설이 한국, 미국, 유럽 등지에서 얻은 호응에 힘입어 일본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연구 | 한국 근현대 문학경전 해독 韓國現/當代文學經典解讀
중국 북경대학교(北京大學) 출판사에서 한국 근현대 문학을 번역, 해석한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이 연구서에는 정지용, 한용운, 김소월, 이상, 박목월, 윤동주, 신석정 등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 대표적인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연구서는 중국 최고 권위의 북경대학교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한국 대표 문학을 소개하고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한국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고전 | 한국대표 민담집 Солонгос УндэстнийУлгэр Домог
한국문학의 뿌리이자 전통적 가치와 문화를 담고 있는 한국 민담 55편이 『Солонгос УндэстнийУлгэр Домог』이라는 이름으로 몽골에서 출판되었다. 그 동안 몽골에는 한국의 현대소설이 주로 소개되었던 터라 이번 『한국대표민담집』은 한국 고대의 문화, 종교, 사상, 문학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총괄적인 교육 및 연구 자료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교한 토끼, 우직한 거북이, 신비한 약초 산삼, 인간과 친근한 귀신 도깨비 등 한국의 이미지를 담은 민담들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기본 바탕이 되어줄 뿐 아니라 작품으로서의 재미와 함께 한국을 재인식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민담집은 몽골 유명 출판사인 애드몬 출판사에서 발간되었으며 이상, 이문열 등을 몽골에 소개하여 한국 현대문학을 알려온 에르덴 수렝이 번역을 맡았다.
소설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Bona AADAMI
지난 197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1970년 산업화에서 밀려난 도시 하층민들의 비참한 삶의 양태를 상징적인 언어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출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표적 필독서로 대접받고 있으며, 우리 문단에서 가장 오래도록 팔린 스테디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파키스탄 Mashal Books 출판사는 『한국 현대중단편선』『당신들의 천국』『박완서 중단편선』등 지속적으로 한국현대문학을 소개하며, 서남아시아권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희곡 | 미친극
희곡은 1차 심사를 통해 7편의 작품을 검토 대상으로 하여 그 중 이시원의 「자라의 호흡법」, 최치언의 「미친극」, 고연옥의 「주인이 오셨다」, 손기호의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등 네 작품을 가지고 2차 심사를 진행하였다. 「자라의 호흡법」은 동시대의 여러 문제점을 다루면서 무겁지 않게 극을 풀어가는 솜씨가 돋보였으나 구성이 단순하고 인물들의 동선이 작위적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며,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는 3개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이, 「주인이 오셨다」는 한국사회의 잠재적 문제점을 날카롭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논의가 된 작품이나 후반부에서 극적 구성력과 대사의 리듬과 호흡이 단순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연극이 연극의 소재가 되어 내용과 형식이 상호보완적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작품으로 메타연극의 특성을 잘 보여 주었으며 연극의 유희성을 과시하는 극작술이 돋보였으나 사회를 통찰하고 시대의 문학정신이 부족하여 수상작이 되기에 미진하다는 견해를 극복하고 최치언의 「미친극」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논문집 | 실험과 도전, 식민지의 심연
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2001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온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의 2010년 논문집이다. ‘실험과 도전, 식민지의 심연’ 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이번 논문집에는 안막, 안함광, 이북명, 이상, 이찬, 피천득, 허준 등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들의 문학적 생애를 재조명하는 발제문과 토론문이 각 작가의 연보 및 연구서지 목록과 함께 실려 있다.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는 1910년에 태어나 압제와 궁핍을 면할 수 없게 되었던 이들의 비판적 도전과 창조적 실험에 대한 분석이 논문집 곳곳에 실려 있다. 격동의 근대물결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저항하는 이들의 작가 정신은 앞으로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