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벼랑의 꿈 Songe de la falaise
프랑스 시 전문 출판사 시르세에서 오세영 시인의 『벼랑의 꿈』이 소개되었다. 오세영 시인은 인간 존재의 실존적 고뇌를 서정적, 철학적으로 노래하며, 형이상학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벼랑의 꿈』은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불교 철학세계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적 서정시를 보여주는 이 시집은 프랑스 독자들에게 한국적 정서와 시 세계를 잘 전달할 것이다. 조혜영 번역가는 파리 시앙스포 대학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정훈의 『산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 이황의 『성학십도』 등을 번역했다.
시 | 이상 선집 L'inscription de la Terreur
한국 20세기 대표 작가 이상의 작품이 불어로 번역되어 프랑스의 레쁘띠마텡에서 출간되었다.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와 독창적인 시와 소설로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상의 주요 작품 「날개」「거울」 등의 시와 소설 13편을 담았다. 또한 번역가 주현진 · 시인 겸 문학 평론가 클로드 무샤르는 이상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한 발문을 작품과 함께 실어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이상과 그의 작품을 프랑스에 소개하고 알린다.
소설 | 그 곳이 어디든 Ici comme Ailleurs
이승우 소설 『그곳이 어디든』이 프랑스 쥘마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승우의 『생의 이면』과 『식물들의 사생활』은 각각 2000년, 2006년 프랑스 쥘마 출판사에서 소개되어 프랑스 언론과 문학계의 큰 호평을 받았다. 이를 뒤이어 소개된 『그곳이 어디든』은 작가의 밀도 높은 언어로 삶과 현실에 대한 허무주의적 성찰을 하는 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문체로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작가의 묵직한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이번 소설이 다시 한 번 프랑스 독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프랑스에 이승우 작가 작품을 널리 소개하고 있는 최미경, 장노엘 주테 번역가는 황석영의 『심청』,『열녀춘향수절가』등을 번역하였으며, 1999년 제7회 대산문학상 번역부문 등을 수상하였다.
소설 | 시간의 문 Dialogue avec un vieil arbre géant
이청준의 중단편선 『시간의 문』이 불어로 번역되어 프랑스 악트쉬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시간의 문」외 악트쉬드 출판사는 작가의『이어도』『예언자』등 많은 작품을 소개한 출판사로 이청준 이외에도 많은 한국문학을 소개한 프랑스 대표 출판사이다. 이번에 번역된 작품은 현실과 예술의 괴리 속에서 예술의 존재 가치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많은 프랑스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해볼만하다.
시 | 정희성 시선집 詩を探し求ぬて
정희성 시인의 시선집이 일본 후지와라쇼텐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선집은 정희성 시인이 40여년간 출간한 5권의 시집에서 주요 시 70편을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번역서는 5권의 시집 중에서 네 번째 시집인 『시를 찾아서』의 제목을 부제로 하였으며, 고은 시인의 발문 “시를 찾는 정희성 10년의 고투”도 함께 실었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해설로 시인의 생애와 한국 현대사적 배경을 함께 소개하였다. 이 시선집을 통해 일본 독자들은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지와라 쇼텐 출판사는 현실 세계와 사회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출판활동을 하고 있으며『고은 시 선집』, 『윤동주 평전』 등 한국 관련 문학 번역서를 출판하고 있다.
국제문학포럼 |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
전 세계 거장의 목소리를 한 권에 담았다!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는 대산문화재단과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 2011년 제3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논문집이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오싱젠,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르 클레지오, 영국의 대표 시인 앤드루 모션, 한국의 대표적 지성 김우창 등 국내외를 망라한 전 세계 문학 거장 35인이 세계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논의한다. 변해 가는 삶의 조건 속에 부각되는 새 시대의 감수성과 새로운 문화 양식들을 살펴보며, 세계화된 독자층의 변화, 다매체의 발달 속에서 달라질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위상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수상작품집 | 5층 아프리카
지난 여름 “제19회 대산청소년문학상”에서 보여주었던 우리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5층 아프리카』라는 이름으로 묶여 나왔다. 「키리바시를 살려주세요」를 비롯한 시 21편과 「제네시스」를 포함한 소설 24편이 담겨져 있는 이 책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들이 문학을 매개로 서로 교감했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45편의 글을 읽는 동안 창작의 고통보다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재미에 푹 빠진 청소년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의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 그리고 그 보다 더 깊고 넓은 세계의 이야기까지 전해주는 이들의 글이 우리 청소년들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갖게 만든다.
논문집 | 이산과 귀향, 한국문학의 새 영토
2001년부터 한국 근대문인을 기리고 우리 문학사를 되짚어 보기 위해 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개최해 온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의 11번째 논문집이 발간되었다. 1911년에 태어난 노천명, 김남천, 윤석중, 이원수, 정비석, 안수길, 박영준을 주제로 한 발제문과 토론문 그리고 윤곤강, 임학수를 포함한 아홉 작가의 작품 연보 및 연구 서지가 실려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자신이 뿌리를 둔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이 땅의 정신들은 민족의 위기를 고향의 위기로 체험하였다. 이 시대에 우리의 작가들이 발견하고 발전시킨 고향 의식과 그 주제에 대한 천착이 한국 현대시에는 서정의 깊이를 더해주었고, 소설에는 사실주의의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본 논문집을 통해 1911년에 태어난 작가들이 어떻게 고향에 대해 고찰하고 형상화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동시에 인간성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하여 기억의 문제에 집착하였던 서양의 근대 문학과도 보조를 같이하였던 우리 문학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소설 | 어떤 작위의 세계
실제와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정영문이 대산문화재단의 <대산-UC버클리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2010년 봄과 여름에 체류하였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일종의 체류기라고 볼 수 있지만 지극히 사소하고 무용하며 허황된 고찰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시도이기도 하다. 소설은 과거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의 기억과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가 비서사 소설의 진경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품는 품이 한결 넓어지고 편안해졌으며 소설이 확실히 새로운 경지와 발화지점에 이르렀다는 평을 들으며 제20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희곡 | 시동라사
2010 대산창작기금에서 <연변엄마>를 통해 한국사회의 과거와 현재의 폐부를 꿰뚫고 신인답지 않은 극 창작 스타일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들은 김은성 작가의 첫 희곡집이 발간되었다. 작가는 서른 살의 나이에 신춘문예 사상 가장 긴 희곡 당선작인 <시동라사>로 연극계에 데뷔한 이래, <죽도록죽도록> <순우삼촌> <찌질이신파극> <연변엄마> 등의 작품으로 서정적인 리얼리즘을 구현해 왔다. 지금 한국사회가 가진 역사적 모순의 폐부를 날카롭게 찌르면서도, 그 속에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아픔까지도 따뜻이 보듬어 주는 작가의 시선에 공감하다보면 일찍이 1980~1990년대 우리 문단을 사로잡은 리얼리즘 소설이 현대극으로 부활한 듯한 느낌까지 안겨준다. 그를 오래 지켜본 소설가 윤대녕은 작가가 서둘러 획득한 삶의 무게감에 대해 “그것이 조로早老가 아님을 알면서도 나는 그 원숙함이 불현듯 아프게 다가올 때가 있었다”면서 그의 차기작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번 김은성의 2010년 대산창작기금 수상작 <연변엄마>, 신춘문예 수상작 <시동라사>와 더불어 <순우삼촌>, <죽도록죽도록>. <찌질이신파극> 등 30대 초중반에 쓴 5개의 대표작이 수록됐다. 이들 수록작 모두 1970년대부터 2000년까지 이 땅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는 소중한 문학 텍스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희곡 | 봄날은 간다
생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을 지닌 극작가 최창근의 첫 희곡집. 무대에 올린 자신의 작품 중 직접 가려뽑은 작품들을 극작가로 데뷔한지 10년 만에 텍스트로 묶어 냈다. 무대 위의 스치듯 지나가는 장면들에 대한 아쉬움과 문학적 기능이 축소된 희곡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해져 출판된 이번 희곡집에는 「봄날은 간다」 「서산에 해 지면은 달 떠온단다」 「13월의 길목」 등이 실려 있다. 본 작품 외에도 각 작품마다 곁들여져 있는 공연 사진, 공연 정보, 작품 노트, 공연 리뷰를 읽는 재미가 적지 않다. 행간의 여분이 주는 상상력과 수사의 아름다움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다른 작품들과 ‘다르다’ 는 이유로 2008년 대산창작기금의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시 | 자라는 돌
2004년 등단 후, 7년만에 대중에게 선보이는 송진권 시인의 첫 시집이다. 향토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 이면에 생 자체의 질서와 리듬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시인만의 독특한 문법이 시집 곳곳에 드러난다. 「지탄」「이으으으응」과 같은 시를 통해 독자는 웃음을 짓는 한편 슬픔 역시 자명한 세계의 리듬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적도 면목도 보상도 없는 태연한 삶의 리듬 중 하나로 슬픔을 관망하는 시인의 태도가 독자에게 적잖이 위로가 되어준다. 삶의 구체성이 잘 숙성된, 농익은 서정적인 문법이 돋보이며 전통을 아우르는 현대적인 감각이 참신했다는 평을 들으며 2009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하였다.
시 | 방독면
2006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기계와 첨단 문명 속에서 원시적인 본능을 읽어내고 다양하게 변형시키는 상상력이 범상치 않다는 평을 들으며 2009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시집에는 철가면, 오함마, 불발탄, 우라늄,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단단한 시어들과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본인이 최종병기시인 훈련소에 소속된 훈련병이라고 밝히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이렇게 막강한 무언가가 우리 시단에 등장한 적이 있었나 하는 의문을 푸게 한다. 남북분단, 군복무, 실업 등 현대 한국사회의 모습에서 태어난 또 하나의 아방가르드 작품이다.
평론 | 수런거리는 시, 분기하는 비평들
제9회 젊은평론가상 수상자 김문주 평론가의 두번째 평론집이다. 2010년 창작기금 선정 당시 "강력한 주장을 피력하기 보다는 미학적 변화의 의미에 대한 추적을 통해 비평계의 양상을 정리하고 균형감있게 분석을 밀고 나간다"는 평을 들었다. 1부에는 시단의 쟁점과 관련한 글을, 2부는 특정한 주제를 생각하면서 구성한 글들, 3부는 개별 시인들의 작품에 관한 글들, 4부는 일정한 주제 속에서 나란히 놓고 읽은 시들을 분석한 글로 구성되어 있다. 시적인 것들의 연대에 관해 오래도록 생각한 비평가의 고민이 평론집 곳곳에서 묻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