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 소설 쓰는 로봇: AI 시대의 문학
노대원 평론가의 『소설 쓰는 로봇: AI 시대의 문학』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AI 시대에 진정한 예술가의 역할과 위치를 탐구한 비평연구서 『소설 쓰는 로봇: AI 시대의 문학』은 AI를 새로운 창작 방법론으로 바라보며 AI가 문학에 더 폭넓은 관점과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담론의 길에 의지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나름의 비평 체계를 모색한다는 평을 받으며 2018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불편한 편의점 Le Vagabond de Séoul
김호연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이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 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 의점을 무대로 청파동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별난 관 계를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 낸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꾸준히 한국문학을 소개하고 있는 번역 가 임영희와 카트린 비로스가 번역을 맡아 아시아 책 전문 출판사인 피키에에서 출판되었다.
시 | 죽음의 자서전 Autobiographie des Todes
2019년 그리핀시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순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총 49편의 시로 구성된 『죽음의 자서전』은 죽음을 맞이한 영혼이 환생하기 전까지 방황하는 하루하루를 보여준다. 개인의 고통과 명상들은 폭력적인 한국의 현대사에서 부당한 죽음을 맞은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죽음의 구조를 드러낸다. 프란츠 카프카, 프리드리히 횔덜린 등 다양한 독일어권 시를 번역한 박술과 울리아나 볼프가 번역을 맡았으며 1886년에 설립된 독일의 대표적인 출판사 피셔에서 출판되었다.
소설 | 작별하지 않는다 Imposible decir adiós
2022년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스페인에서 출간되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경하와 인선, 두 여성 간의 연대를 통해 한국 역사 속 숨겨진 비극적인 장면을 강렬하게 조명한다. 그리고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수십 년간 묻혀있던 한국 역사의 잊혀진 목소리를 망각으로부터 구원한다. 2011년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스페인어권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을 전담하여 번역하고 있는 윤선미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으며, 펭귄 랜덤하우스 그룹 에디토리얼에서 출간되었다.
소설 | 인간문제 Le problème humain
일제 강점기 시대의 소설가 강경애의 중편소설 『인간문제』가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나 만주 등지를 유랑하며 힘겨운 삶을 살았던 강경애는, 『인간문제』를 통해 여성문제와 노동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하며 일제 강점기 시대의 현실을 증언하였다. 본 소설은 프랑스에 꾸준히 한국문학을 소개하고 있는 이영주, 장 클로드 드 크레센조 팀이 번역을 맡아 프랑스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드크레센조에서 출판되었다.
논문집 | 새로운 시선, 사랑과 존재의 발견
1924년에 태어나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들은 강신재, 박양균, 신동집, 차범석, 최일수, 박화목, 손동인 등이다. 이들은 모두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20대에 독립과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다.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문단에 나왔지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탐구했다는 점에서 기존 1950년대 문학이나 전후문학과 결을 달리한다. 이들의 문학은 허무주의와 실존주의로 귀결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전후 세대의 감각을 형상화했고, 전후의 ‘현실’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전후라는 척박한 현실에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그 시대를 짓누르고 있던 ‘분단’이나 ‘이념’ 같은 거대한 현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이들은 전후 한국의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려 노력했고, 그것은 현실 원칙에 충실한 삶의 형태부터 인간 존재의 본질을 사유함으로써 현실을 초극하려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1924년생 작가들은 현실에 순응하기보다 ‘문학’을 매개로 그 시대의 고정관념에 적극적으로 응전하고자 했다.
수상작품집 | 용 고기는 안 먹어요
2024년 제32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용 고기는 안 먹어요』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올해로 32회를 맞은 대산청소년문학상은 국내 최대 규모와 권위를 가진 청소년문학상이다. 지난봄 진행된 공모를 통해 9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79명의 수상 후보를 선정했고, 2박 3일간의 문예캠프를 개최했다. 현장 백일장을 통해 선정된 수상자 25명의 작품을 이 책에 소개한다. 수상작 시 15편, 소설 15편의 작품들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는 우리 청소년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그려 낸 그 세대의 문제의식들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학교생활과 가족의 서사, 사회적 애도의 문제, 나아가 AI와 전염병, 지구 멸망을 다룬 S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두려움 없는 모험심을 유감없이 발휘한 10대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불확실한 미래는 때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지만 동시에 무한한 호기심의 여지를 남기기도 한다. 이번 작품집을 통해 세상과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는 청소년들의 반짝이는 노력들을 만나 보기 바란다.
소설 | 사육장 쪽으로 To The Kennels
편혜영의 두 번째 소설집 『사육장 쪽으로』가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사육장 쪽으로』에 실린 8편의 단편은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편혜영 특유의 빈틈없는 문장으로 담아내며 독자들을 긴장과 몰입의 세계로 이끈다. 번역은 2017년 편혜영 소설가의 『홀』로 셜리 잭슨상을 수상한 김소라 번역가가 맡았으며, 출판은 스카이호스 퍼블리싱 산하 출판사인 아케이드에서 진행되었다. 아케이드는 『홀』 『재와 빨강』『선의 법칙』 『서쪽 숲에 갔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편혜영 소설가의 작품을 영어권에 소개하고 있다.
아동문학 | 6교시에 너를 기다려
성욱현 작가의 첫 동화집 『6교시에 너를 기다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아이들의 일상 공간인 학교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신기한 여섯 가지 사건을 담은 동화집이다. 환상과 현실의 시공간을 천연덕스럽게 연결하며 익숙했던 학교를 설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성욱현 작가의 작품은, 어린이들이 머무르는 교실이 “언제나 상상의 공간을 향해 개방”되어 있음을 포착해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다루는 입체적 시선”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202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시 | 장석 시선집 ぬしはひとの道をゆくな
장석 시인의 시 61편을 묶은 장석 시선집 『ぬしはひとの道をゆくな(너는 사람의 길을 가지 말아라)』가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출간으로 오랜 침묵을 깨고 재등장한 장석 시인의 작품 세계를 일본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시 번역은 일본 아사히 신문에 10여 년간 한국 베스트셀러에 관한 칼럼을 집필한 작가이자 번역가, 편집자인 도다 이쿠코가 맡았으며, 일본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쿠온에서 출간되었다.
시 | 당시삼백수 1, 2
청나라 문인 손수가 당나라 시인 77명의 작품 313수를 선정하여 편찬한 『당시삼백수』가 출간되었다. 중국 문화의 황금기였던 당대의 시는 전통적으로 문학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데, 그 속에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 사회적 성찰, 서정적인 감정 등 다양한 주제가 다양한 형식으로 담겨 있다. 역대 당시 선집 중 가장 널리 읽힌 대표작이 수록된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한시의 교과서로 손꼽힌다. 대산세계문학총서 191~192번으로 출간된 『당시삼백수』는 현대 독자가 한시를 읽고 풍요로운 삶의 토대를 쌓을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해석되었고, 문화 차이를 넘어 시를 만끽하도록 자세한 해설과 주석을 달았다.
소설 | 세 인생
20세기 예술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모더니스트의 영적 어머니’ 거트루드 스타인의 소설 『세 인생』이 출간되었다. 스타인이 처음 출간한 작품으로 당시 혁신적 경향을 이끌며 크게 주목받은 『세 인생』은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는 세 명의 비주류 노동계급 여성의 고달프고 팍팍한 인생을 그려내며 인종차별, 신분 계급, 가부장 문화, 동성애 등 다양한 이슈를 대담하게 제기한다. 기존 소설의 서사적·선형적·시간적 관습을 깨뜨리는 혁신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이 작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비롯한 후대 소설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미국 문학사에서 특별한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소설 | 여기서 울지 마세요
2020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에 이어 2023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홍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현실적인 맥락과 상징들을 특유의 유머로 촘촘히 엮으며 생동감 넘치는 상상력을 선보여 온 김홍 작가의 작품은 “활달하고 신선”한 화법이 눈에 띄었으며, “작가는 어쩌면 소설을 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유쾌한 평을 받으며 202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