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체 게바라 만세
본심은 예심에서 선정된 9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2차 회의에서 박정대의 『체 게바라 만세』, 박주택의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 안현미의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황학주의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등 4권의 시집으로 논의가 좁혀졌으며, 3차 회의에서 『체 게바라 만세』,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박주택의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는 서정적인 형식과 정신적인 것의 밀도와 높이, 그리고 사회적인 상상력이 만나는 흔치 않은 시집이라는 평을, 박정대의 『체 게바라 만세』는 작가 특유의 낭만적 감성이 애도의 감수성과 결합하는 새로운 장면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결국 최근 시단의 기계적이고 난해한 경향에 대한 의미 있는 반격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박정대의 시집 『체 게바라 만세』를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시 | 슬픔치약 거울크림 Sorrow Toothpaste Mirror Cream
미국에서 발간된 김혜순 시인의 세 번째 영역 시집이다. 영국 언론사 인디펜던트(Independent)에서는 김혜순 시인을 "사랑과 아픔이라는 통속적인 여성적(feminine) 소재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 문단의 엄격한 성 전통을 깨트리는 대표적인 작가"라고 소개했으며, 미국의 대표적 서평 웹사이트인 하이퍼알러직(hyperallergic)에서는 시인의 강렬한 목소리와 언어를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한 최돈미 번역가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대표 여성 시인의 시 세계에 높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앞서 시인의 영역 시집 『전세계 쓰레기여 단결하라(All the Garbage of the World, Unite!)』(원작 『당신의 첫』)를 출판하기도 한 액션북스 출판사를 통하여 소개되었다.
소설 | 별을 스치는 바람 Investigation
재단의 번역․출판 지원으로 처음 영미권에 소개된 이정명 작가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흥미로운 내용이라는 점과 더불어 시인인 윤동주의 삶을 배경으로 하여 그의 시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미권 독자들에게 큰 매력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책이 영국 최대 출판사인 팬맥밀란(Pan Macmillan)의 자회사인 맨틀(Mantle)에서 출판된 만큼 지난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2014런던 도서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파이낸셜타임즈, 선데이 타임즈 등은 작품의 역사적 배경 등을 집중 소개하고,“흥미로운 배경과 인물, 단단한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책”이라고 평했다.
연구 | 한국의 옛 시가문학(前해외한국문학 연구지원사업 지원) The Old Korean Poetry
시조, 향가, 가사 등 한국의 옛 시가문학을 문법적 분석과 함께 번역한 연구서가 발간되었다. 이 책에는 14개의 향가를 비롯 한국 고대 문학사에 중요한 34개의 작품이 실려 있다. 또한 각 작품에 대한 언어학적 분석과 함께 문화, 역사적 배경지식을 설명해주고 있어 한국 고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한국학과 언어학을 가르치고 있는 조지은 교수가 연구를 진행하였고 출판은 독일에 있는 아시아학을 전분으로 하는 유수의 출판사인 Lincom Europa가 맡았다.
소설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I'll be right there
2011년 재단의 지원을 받고 번역된 신경숙의 장편소설. 이 책은 최근 런던도서전에서 우선 소개되었으며, 6월 초에 본격 출판․유통되었다. 본격 유통 전부터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해외의 주요 서평 사이트들은 “아름답고, 아픈 이야기가 오랫동안 가슴을 파고들며”, “1980년대 서울의 긴장과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전했다. 이 책을 출판한 아더프레스(Other Press)출판사는 미국 뉴욕시에 위치하여 문학을 중심으로 활발한 출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번역가 김소라(Sora Kim-Russell)씨는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시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소설 | 한낮의 시선 Le Regard de Midi
이승우의 소설 『한낮의 시선』이 프랑스 드크레센조(Decrescenzo Editeurs)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승우의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그곳이 어디든』,『오래된 일기』등이 불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이승우 작가는 프랑스 언론 및 문학계의 큰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에서 출판된 이승우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인 『한낮의 시선』은 결핍과 불안정을 모티브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심층 조명하는 작품으로 이번 소설이 다시 한번 프랑스 독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프랑스에 이승우 작가 작품을 널리 고새하고 있는 최미경, 장-노엘 주테 번역가는 황석영의 『심청』,『열녀춘향수절기』 등을 번역하였으며, 1999년 제 7회 대산문학상 번역부문을 수상하였다.
소설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파격적 상상력, 스타일리시한 문체와 유머 등으로 등장 당시 국내 문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박민규의 작품이 처음으로 프랑스에 소개됐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박민규의 문학에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라고 불릴 만큼 기존의 유쾌함을 넘어선 진지한 고민과 깊이가 더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독창적이면서 감각적인 문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프랑스 독자들로부터 더 많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개성, 유머 그리고 진지함을 겸비한 프랑스인들이 한국문단의 스타일리스트 박민규의 작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결과가 주목된다. 프랑스의 드크레센조 출판사는 2012년 설립된 프랑스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로,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프랑스어 웹진 ‘글마다’을 운영하며 한국문학과 문인을 소개하고 있으며, 매달 한 권꼴로 번역본을 발간하는 등 적극적으로 한국문학을 프랑스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소설 | 비밀과 거짓말 Secrets
은희경의 대표작 『비밀과 거짓말』이 ‘Secrets'라는 제목으로 프랑스에서 출판되었다. 2002년 『새의 선물』로 이미 프랑스 독자들에게 소개된 바 있는 작가에 대해 현지 출판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섬세한 관찰과 정확한 언어로 인간 존재의 깊이를 통찰하는 작가” 임을 재확인시켜줬다고 소개했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 비슷한 시기에 작가의 번역 작품이 여러 권 출간된 데 힘을 받아 아프올 해외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필립피키에(Philippe Picquier Èditeurs) 출판사는 극동 아시아의 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로서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그 영역을 넓혀 아시아의 풍부하고 색다른 문화를 불어권 국가들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소설 | 노을 Abendrot
6․25, 4․19, 산업화 등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몸으로 겪어 이를 담담한 문체와 절제된 감정으로 소설에 담아내는 김원일 소설가의 대표작 『노을』이 독일에서 발간되었다. 이 소설 역시 한국전쟁의 비극과 현재의 상황을 함께 보여주며 사상의 분열과 민족 분단의 비극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우디치움 출판사는(Iudicium Verlag) 독일의 유수 문학서 출판사 중 하나로 『홍길동전』,『마당 깊은 집』등 한국문학작품과 한국문학 입문서를 출간하였다.
소설 | 식물들의 사생활 Das verbogene Leben der Pflanzen
‘풍요롭고 막강한 이미지가 사랑의 신화적 차원을 잘 살려준 대단한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불어권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식물들의 사생활』이 이번엔느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한 가족 안에 자리 잡은 좌절된 사랑의 고통이 식물적 교감으로 승화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이승우 특유의 인물 내면에 대한 정밀 묘사와 유려한 서사로 독일어권 독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출판을 맡은 Unions Verlag은 중국의 모옌, 미국의 마야 안젤로 등과 같이 세계적 명성을 지닌 작가의 작품들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이기에 이번 번역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 |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 FLORESMÍAS QUE NUNCA LAS HE VITO
중남미 유력 출판사인 바호라루나(BAJO LA LUNA) 출판사에서 송기원의 시집이 스페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바호라루나는 2010년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시작으로 질 높은 한국문학 작품을 꾸준히 출판하여 그 리스트를 확장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쳐 중남미에 많은 한국문학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송기원의 시는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거나 현학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독자를 소외시키지 않으며 자신이 바라본 미래의 방향성을 배타적으로 강요하지도 않는다. 또한 철저히 낮은 곳을 묘사하고 있으며 고통을 받는 것들과 처절하게 한 몸이 되기를 꿈꾼다. 기존에 소개된 한국문학 작품들과는 또 다른 한국문학의 모습을 보여줄 이번 번역서에 대한 중남미 독자들의 반응이 기대된다.
소설 | 축제 La Fiesta
노모의 3일장을 치르는 이야기를 통해 앞 세대의 삶이 어떻게 뒷 세대로 전달되어지는가를 그린 이청준의 『푹제』가 스페인어로 번역․출판되었다. 번역은 1980년대부터 한국 소설 번역을 시작해 김원일, 조정래, 황순원, 오정희, 조세희 등 국내 소설가들을 꾸준히 스페인어권에 소개해 온 고혜선․카란사 부부가 맡았다. 한국의 장례식이라는 특별한 문화와 함께 깊은 사유에서 나오는 인간과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이번 번역물이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시 | 바람 구멍 속의 폭풍 針穴の中の嵐-金基澤詩集
일본 최대 시 전문출판사 시초사에서 한국 시인들을 일본 문단과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한국 현대시인 시리즈>가 박주택, 최승호에 이어 이번에는 김기택 시인을 일본 독자들에게 소개하였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시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다르기 위하여 시 선집 형태로 구성되었다. 세밀한 관찰과 감성 그리고 유머가 더해져 있는 그의 작품들에 일본 대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현대시인 시리즈> 기획에 참여하여 양국의 시 교류를 가능하게 한 한성례 번역가는 정호승, 안도현, 최승호 시인 등의 시를 번역하여 일본에 소개해왔고 무라카미 류, 시오노 나나미,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의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며 양국 문학 교류에 많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연구 | 경성의 다다, 동경의 다다 - 고한용과 친구들(前해외한국문학 연구지원사업 지원) 京城のダダ、東京のダダ- - 高漢容と仲間たち
한국에 모더니즘을 소개한 고한용에 대한 평전이 요시카와 나기의 연구서로 일본 헤이본샤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다다이즘은 한국문학사에서 큰 흐름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한국근대문인들에게 준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다. 한국에 다다이즘을 소개한 고한용은 오랫동안 수수께끼의 인물로 남아 있었다. 이번에 간행된 평전은 고한용의 생애를 밝히면서 그를 중심으로 양국의 문학청년들의 모습과 그 시대의 분위기를 같이 그려내었다. 일본 헤이본샤 출판사는 1914년에 창립되어 백과사전, 문학전집 등을 다수 출판해 온 일본의 손꼽히는 출판사이다.
시 | 유리체를 통과하다 ガラス体を貫過する
시적 대상물에 대한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선과 시와 사물에 대한 본질적인 투시로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고형렬 시인의 시집 『유리체를 통과하다』가 일본어롤 번역, 출판되었다. 출판은 오랫동안 일본 내에서 한국문학을 소개해왔으며 본 번역서의 일부를 연재해 온 일본의 Coal-Sack 출판사가 담당하였다. 출판과 동시에 일본현대시인회의 국제교류 행사에 작가와 번역자가 참가, 일본인들이 보다 가깝게 한국의 시를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적지 않은 일본 시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소설 | 신라의 비밀: 신비한 이야기의 역사 I Misteri di Silla Storia di storie meravigliose
통일신라 후기 때 지어진 한문 설화집으로 신라의 설화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는 『수이전』이 이탈리아어로 연구, 출간되었다. 나폴리대 동영학과 교수인 마우리치오 리오또는 설화의 내용을 자세한 역주와 함께 번역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론과 비평도 실어 연구서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다.『수이전』이 서양에서 소개된 것은 최초이며 이번이 최초이기에 한국 문학의 뿌리에 대한 좋은 연구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리엔탈리아 파르테노페아(Orientalia Parthenopea) 출판사는 동양학에 관련된 책과 논문집을 출간하고 있으며 출판 이외에도 연구, 세미나 개최 등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소설 | 은희경 단편집 РАЗГОВОР С НEПОЗНАТ
절묘한 표현, 풍부한 상상력, 능숙한 구성력으로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 여성작가로 불리는 은희경 단편집이 불가리아에서 출판되었다. 이 단편집은 불가리아에 처음 소개되는 은희경의 작품들로 『아내의 상자』,『그녀의 세 번째 남자』,『타인에게 말 걸기』,『열쇠』 등이 실려 있는데 최근 한국 영화,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동유럽지역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내의 상자』는 불가리아 소피아대학교 한국학과 현대문학 강의에 사용되고 있어 현지 학생들에게 익숙한 작품으로 은희경의 작품 그리고 한국문학 작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심을 제고시킬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소설 |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장편소설만을 대상으로 한 소설부문은 예심에서 선정된 8편 가운데 2차 심사에서 김숨의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이현수의 『나흘』, 공선옥의 『그 노래는 어디에서 왔을까』, 배수아의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김경욱의 『야구란 무엇인가』 등 5편의 작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 이어 3차 회의에서 『나흘』과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두 작품을 놓고 최종 논의를 이어갔다. 이현수의 『나흘』은 작가의 취재와 연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노근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지 못했던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조선의 마지막 내시를 주요인물로 내세워 흥미로움을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김숨의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내세워 현대사회의 물신화된 관계를 냉정하게 비판하고, 하루의 단 몇 시간 동안 펼쳐지는 사소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이지만 마치 해부라도 하듯이 관계의 구석구석을 파헤치는 집요함이 대단하다는 평을 받았다. 결국 몇 차례의 토론을 거쳐 인간과 관계를 들여다보는 시선의 치밀함이 놀랍고,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뚝심으로도 보여지는 무난함으로 작품의 안정성을 찾았다고 평가된 김숨의 소설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논문집 | 겨레의 언어, 사유의 충돌
이번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논문집은 한국의 본격적인 근대문학이 태동하기 전 과도기에 해당하는 1913년에 태어난 김동리, 김동석, 김현승, 박계주, 양명문, 이태극, 조명암 등을 다루었다. 이 일곱 문인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문학적 경향을 보여 뚜렷한 문학적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데 이는 곧 한국 문학이 다변화되었음을 증명한다. 한두 갈래 묶음으로 정리할 수 없는 문학의 다기화 현상을 이들은 자신만의 문학적 궤적으로 실현해낸 것이다. 그 일곱 개의 궤적을 탐구한 결과물인 이 논문집은 심포지엄에 발표되었던 발제 및 토론문과 함께 해당 작가의 연보와 연구서지를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