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인문학석강 | 써라, 그래야 존재할 것이다. | 실비 제르멩

프로그램 내용

“써라, 그래야 존재할 것이다.”

강연 개요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역사에 뿌리를 둔 상상력 가득한 작품 세계를 창조해온 소설가 실비 제르맹.
1985년 『밤의 책』으로 여섯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그는 『호박색 밤』, 『분노의 날들』,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숨겨진 삶』, 『마그누스』 등을 비롯해 40권이 넘는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하고 페미나상, 국제라이온스클럽상, 에르메스상, 장 지오노상, 고등학생들이 선정한 공쿠르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현대 프랑스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작가입니다.

올해 한국에서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이번 강연에서 국내 출간된 소설, 에세이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실비 제르맹의 작품들은 전세계 인류가 대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고통과 악의 실재를 마주하고 동시에 생명과 희망의 가능성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현대 인간성의 위상에 대해, 우리 자신의 얼굴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2024 박경리문학상 심사평에서

현실과 상상, 역사와 자연, 자연과 초자연, 동화와 신화 등 일견 전혀 다른 세계를 범우주적으로 신비롭게 교직해낸 실비 제르맹의 작품을 제대로 읽기 위해 필요한 주의사항이 하나 있다. 목적한 어떤 귀결점에 이르려고 하지 말 것. 거대한 주제 의식을 끌어내지 말고, 미완이자 불만족인 상태로 괴롭힘을 당하면서, 등장인물들처럼 고통스러워할 것. 부디, “도착하지 말 것.” - 류재화 교수

본 행사는 실비 제르맹의 『페르소나주』 등을 번역한
류재화 교수의 사회와 더불어 현장 강연으로 진행됩니다.
한국어와 프랑스어 동시통역이 제공됩니다.

연사 소개

실비 제르맹 (Sylvie Germain)

- 프랑스 소설가

1954년, 프랑스 샤토루 출생
1976년, 파리 소르본 대학 철학 석사 학위
1978년, 파리 X-낭테르 대학 철학과 미학 석사 학위
1981년, 철학 박사 학위
1981년 ~ 1986년, 파리 문화부에서 근무

등단작
1985년, 『밤의 책 Le Livre des Nuits』

주요작
1986년, 『호박색 밤 Nuit d'Ambre』
1989년, 『분노의 날들 Jours de colere』
1992년,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La pleurante des rues de Prague』,
2004년, 『빛의 아틀리에 Ateliers de lumi?re』, 『페르소나주 Les personnages』
2005년, 『마그누스 Magnus』
2008년, 『숨겨진 삶 L'inaper?u』

최근작
2022년, 『그림자의 힘 La Puissance des ombres』

수상 이력
1985년, 국제라이온스클럽상, 그레비스상, 에르메스상, 파시옹상 등
1989년, 페미나상
1998년, 장 지오노상
2005년, 공쿠르 고등학생부문상
2016년, 치노 델 두카 국제상

대담자 소개

류재화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누벨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프랑스 문학 및 역사와 문화, 번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스칼 키냐르의 『심연들』『세상의 모든 아침』『성적인 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달의 이면』『오늘날의 토테미즘』『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보다 듣다 읽다』,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기자 생리학』, 모리스 블랑쇼의 『우정』, 실비 제르맹의 『페르소나주』 등이 있다.

참고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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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저자(글) · 류재화 번역 · 1984BOOKS · 2022년 03월 15일

2004년에 출간된 『페르소나주』 는 철학과 시적 언어의 경계에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주제로 글쓰기에 대해 탐구한 작품이다.

소설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등장인물. 어디서 오는지, 왜 오는지, 어떻게 오는지 알 수 없는 이 유령 같은 존재들은 누구이며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가는가. 140페이지에 달하는 이 신비롭고 매혹적인 에세이에서 실비 제르맹은 작가의 내면으로 파고들어 자신을 낳으라고 명령하는 이 ‘말 없는 읍소자’들인 등장인물에 대해 철학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모색한다. 밀란 쿤데라, 파울 첼란, 미켈란젤로, 시몬 베유, 모리스 블랑쇼, 그리고 성서 사이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직조한 25개의 타블로 그리고 책의 말미, ‘여백에 그리는 소묘’처럼 더해진 두 단편은 등장인물과 작가가 거래하는 어두운 지대를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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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책

실비 제르맹 저자(글) · 김화영 번역 · 문학동네 · 2020년 04월 24일

『 밤의 책』은 가브리엘 마르케스에 비견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역사적 현실과 신화를 넘나들며 한 가문을 관통해간 전쟁과 광기의 대서사시를 펼쳐 보인다

빅토르플랑드랭 페니엘, 일명 ‘황금의 밤 늑대 낯짝’이라 불리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대의 이야기부터 그의 자손들이 땅 위의 고랑처럼 깊은 전쟁의 상흔들을 살갗 위에 새기며 태어나고 스러져가는 백년의 역사를 담았다. 1870년 보불전쟁부터 1945년 제2차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의 길목에서 살아간 페니엘가家 사람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두운 밤을 통과하며 마침내 엄혹한 세계와 화해해가는 과정을 실비 제르맹 특유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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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실비 제르맹 저자(글) · 김화영 번역 · 문학동네 · 2020년 01월 23일

처음부터 끝까지 책 속으로 들어간 한 여자의 행적을 뒤쫓으며, 부드러움과 애정이 깃든 시적인 언어로 그 여정을 담아낸다.

주인공 여자는 '쓰여지지 않은' 책 속에서 새처럼 날아오르고, 강과 물과 강둑의 기억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모든 말과 사물에 깃들인 언어의 숨소리를 듣는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말들 사이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언어의 숨소리를 듣는 것'이라는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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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날들

실비 제르맹 저자(글) · 이창실 번역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07일

『분노의 날들』은 데뷔작 『밤의 책』으로 여섯 개의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해 프랑스 문단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실비 제르맹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페미나상 수상작이자 대표작이다.

이 소설은 아름다운 프랑스 모르방 지방의 전원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집착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한 편의 신화와 같은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 ‘선과 악, 사랑’에 대해 집요하게 통찰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소설이 늘 그러하듯 단순히 현학적인 성찰에 그치지 않고 강한 흡인력을 지닌 흥미진진하고 격정적인 서사를 통해 독자들을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끌고 나간다. 아름답고 목가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페이소스와 광기로 가득 찬 이 작품은 문학적 즐거움과 함께 깊은 울림을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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