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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봄호(통권 99호) 발간
작성자 운영자
날짜 26.03.03 조회 380

계간 대산문화 2026년 봄호(통권 99호) 

 

기획특집 : 텍스트힙 이후의 독자들 박인성 박혜진 유희경 이광호

대산초대석 : 김기택 - 남승원 관찰의 윤리와 ‘시’라는 감각

- 시인 김기택 선생과의 만남

인문에세이 : 김범준 물리학으로 보는 세상

가상인터뷰 : 김형수 ‘노자’가 된 ‘체 게바라’에게 묻다

                         - 시인 김남주 선생과의 대화

▶ 창작의 샘 : , 권박 유선혜 이대흠 / 단편소설, 김유진 서장원 / 동화, 문부일

문학현장 : 세상의 결을 새롭게 읽어내는 시선24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

: 교차로에서 만난 가장 따뜻한 환대

정밀한 시선으로 기억의 지층을 파고드는 예니 에르펜베크 작가와의 만남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6년 봄호(통권 99)를 발간하였다.

 

- 기획특집 : 텍스트힙 이후의 독자들

'텍스트힙'은 명확한 개념 규정이 채 이뤄지기도 전에 이미 독서 생태계의 변화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 기획은 이를 단순한 휘발성 유행으로 치부하는 대신, 박인성, 박혜진, 유희경, 이광호 등 네 필자의 시선을 통해 현장의 역동적인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 필자들은 섣부르게 이 유행을 정의 내리기보다 도서 시장 곳곳에서 포착되는 현상들을 면밀히 추적하며, 우리가 마주한 새로운 독서 풍경의 본질을 탐색한다.

 

○ 독서의 물신화와 ‘텍스트힙’의 현상학 _ 박인성 평론가는 근대적 발명품이었던 독서가 타인과 소통하고 자신을 증명하는 매개적 행위로 변화했음에 주목한다. 오늘날의 독서는 자아 성찰의 도구를 넘어 SNS 등 디지털 광장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그는 ‘진지하고 무거웠던‘ 문학을 젊은 세대가 일상의 감각적인 취항으로 새로이 배치함에 따라, 읽는 행위보다 '읽는 이미지'가 중요해지는 현상 속에서 비평과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묻는다.

○ 텍스트힙으로 드러난 출판의 변화 _ 박혜진 평론가는 독자들이 출판 시장이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신간 중심의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의 새로운 독자들에게 책은 객관적인 대상이 아니라 특정 문장을 만난 순간의 감정과 개인적인 기억이 결합한 고유한 서사로 존재한다. 이러한 변화는 출판 기획자들에게는 예측 불가능한 불안 요소일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단발성 소비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의 '현재'를 통과하며 생명력을 연장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고 전망한다.

○ 그러므로, 조용한 서점 / 조용한 서점, 그럼에도 _ 유희경 시인은 최근의 자극적인 외형과 굿즈가 난무하는 마케팅 경쟁과 텍스트힙 현상이 정작 '읽기'라는 행위를 소외시키고 소비로만 치닫게 하는 현실을 우려한다. 반면, 꾸준히 서점 방문객이 늘어나는 현상은 책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젊은 세대의 등장을 시사하기도 한다. 이에 아직 정의되지 않은 이 새로운 흐름이 기존의 독서 문화를 넘어선 또 다른 문학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AI 시대와 독서의 다른 미래 _ 이광호 평론가 AI의 발전이 독서의 퇴보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리터러시를 요구하는 진화의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영상 매체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여러 출처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차 검증하며 다층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협력적 독서'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심연 속에서도 책은 여전히 인간의 지적 향연을 이끄는 중심에 존재할 것이며, 그는 이것을 독서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강력한 희망으로 읽는다.

 

- 대산초대석 : 관찰의 윤리와 ‘시’라는 감각 - 시인 김기택 선생과의 만남

남승원 평론가가 집요한 관찰을 통해 독자를 구체적인 시적 정황 속으로 몰입시키는 김기택 시인의 시 세계를 조명한다. 김기택 시인은 대상을 향한 소통이 단절되고 언어가 실패하는 바로 그 '틈새'에서 비로소 시가 태어나는데, 특히 동물을 관찰할 때 마주하는 언어 너머의 에너지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언어 너머를 탐구하는 시인의 시선은 시집 『사무원』(1999)과 『갈라진다 갈라진다』(2012) 속 ‘의자-인간’이나 ‘넥타이’ 같은 형상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그가 오래 직장 생활을 하던 도중 감각 마비의 두려움을 시인만의 실존적 감각으로 포착해낸 결과물이다. 본 대담을 통해 타인의 얼굴에서 동물, 나아가 장애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시인의 탐구 과정과 세밀한 시쓰기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 인문에세이 – 물리학으로 보는 세상

김범준 물리학자는 개별 요소가 모여 전체의 새로운 특성을 만들어내는 통계물리학의 관점을 통해, 광막한 우주와 복잡한 사회를 관통하는 예리한 통찰을 전한다. 그는 우리 각자를 거대한 사회적 연결망 위의 매듭으로 정의하며, 외부 세계를 이해하려는 물리학적 탐구가 결국은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필연적인 성찰로 귀결되는 과정을 포착한다. 나에 대한 무관심에서 출발한 학문이 도리어 나를 설명해 줌으로써, 물리학은 세상을 읽는 차가운 도구를 넘어 자신을 발견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인공지능 AI 시대의 본질은 기술의 월등함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우리가 맺게 될 새로운 ‘관계의 방식’에 있다고 주목하며 AI와 공생하게 될 미래를 조망한다.

 

- 가상인터뷰 ‘노자’가 된 ‘체 게바라’에게 묻다 – 시인 김남주 선생과의 대화

김형수 평론가가 유신 체제를 비판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시인 김남주 시인과의 가상인터뷰를 기고하였다. 1945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재학 시절 유신 체제를 비판하다 수감된 김남주는 긴 옥중 생활 동안 우유 곽이나 낙엽 등에 못으로 시를 기록하여 시집 진혼가를 출간하여 문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형수 평론가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시인의 목소리로 되짚으며, 대지와의 결속과 민중의 연대를 호소했던 김남주의 정신만은 시대를 비추는 등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전한다.

 

- 문학현장 : ▲제24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결과를 실었다. 24회 대산대학문학상에는 시 부문에 오정주(「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는 엑스트라다」 외 4), 소설 부문에 박승혁(Drop the B’」), 희곡 부문에 반은지(「당신이 영영 모를 주문」), 평론 부문에 곽준서(「감금과 죽음 사이의 틈 – 정보라식 읽고 쓰기」), 동화 부문에 정서희(「에이사, 나의 거미」 외 1)이 선정되었다. ▲교차로에서 만난 가장 따뜻한 환대, 정밀한 시선으로 기억의 지층을 파고드는 예니 에르펜베크 작가와의 대담을 대산대학문학상 선정결과에 이어 실었다. 본 코너는 제24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들이 독일 베를린 해외문학기행에서 오페라 연출가 겸 소설가로 활동하는 예니 에르펜베크를 만나 진행한 인터뷰로 구성하였다. 동베를린의 ‘얼려진 시간’을 집요한 시선으로 서술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와 문학의 언어를 찾는 과정을 묻는 진솔한 대담을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의 시선으로 담았다.

 

- 노트 위 패스포트 육호수 시인이 겨울마다 찾고 있는 코창 바다 이야기를 다룬 하다못해 코창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말미잘을 보고도 네 생각이 났어, ▲대산칼럼 홍용희 평론가의 문명 전환기, 한류 미학의 지향성에 대하여, ▲나의 아버지 마종기 시인의 아버지 마해송 동화 작가를 회고한 아버지 박과 봉선화, ▲인생식탁 백가흠 소설가의 그날 상가에서 먹었던 밥이 제일 맛났습니다 ▲결정적 순간 홍한별 번역가의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감각하는 일, ▲우리 문학의 순간들 소영현 평론가의 예술에서 상품으로, 문학의 이동경로를 뒤쫓으며 ▲창작의 샘 권박 유선혜 이대흠의 시 각 2, 김유진 서장원의 단편소설 각 1, 문부일의 동화 등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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