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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특집 : 어른이란 무엇인가 정용준 김아정 이다혜 이원영
▶ 대산초대석 : 소설가 윤대녕 선생과의 만남
- 천국이었던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 김형중
▶ 인문에세이 : 정길화 한류의 추세와 미래지향적 과제
▶ 우리 문학의 순간들 : 조연정 여성이 쓰고 여성이 읽는 문학
▶ 가상인터뷰 : 전성희 진짜 연극은 그늘진 삶을 부축하는 것
- 극작가 차범석 선생과의 대화
▶ 창작의 샘 : 시, 이소호 최백규 하재연 / 단편소설, 성혜령 송지현 / 동화, 송미경
▶ 문학현장 : 제33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및 리뷰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5년 겨울호(통권 98호)를 발간하였다.
- 기획특집 : 어른이란 무엇인가
이번 기획특집은 법적 연령이나 사전적 정의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하기 힘든 ‘어른’이라는 모호한 세계를 탐구한다. 성년이 된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며, ‘다 자랐다’의 기준 또한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단 하나의 정확한 답을 제시하기 보다 소설, 동화, 영화, 동물행동학 등 다각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어른의 면면을 수집하고, 이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춰나가며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자 한다.
○ 소설 부문 : 어른,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사람 _ 정용준 소설가는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스토너』를 통해 평범하고 실패한 듯 보이는 삶 속에 숨겨진 위대함을 조명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세속적 성공보다 자신의 내면과 학문적 양심을 지킨 주인공 스토너의 태도는 이 시대에 다시 묻고 있는 어른이라는 주제를 상기시킨다. 더불어 스토너를 문학의 길로 이끈 슬론 교수와의 관계는 세대 간 어른의 역할, 방향을 제시하고 성장을 일깨우는 어른상을 제시한다.
○ 동화 부문 : 내 안의 자아가 어른이 되기까지 _ 김아정 동화작가는 상상력으로 충만한 아이들의 세계와 효율과 규칙을 좇는 어른의 세계를 대비하며, 동화 속에 투영된 두 존재의 관계를 탐구한다. 특히 『미오, 우리 미오』, 『크릭터』 등의 작품을 통해 아이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존중과 지지가 한 인간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보여준다. 나아가 필자는 동화를 단순한 이야기책이 아닌, 메마른 내면의 아이와 어른이 만나 잃어버린 상상력을 회복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확장하여 제시한다.
○ 영화 부문 : 어른의 세계 _ 이다혜 영화기자는 <어른 김장하> <죽은 시인의 사회> <완득이> <세계의 주인> 등 다양한 영화들을 통해 ‘어른다움’의 윤리와 책임을 탐색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대가 없는 선행을 베풀며, 아이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등대와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특히 윤가은 감독 <세계의 주인>에서 어른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아이가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도록 묵묵히 자리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이를 통해 어른이란 권위를 내세우는 존재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배경이 되어주는 책임감 있는 존재임을 피력한다.
○ 동물행동학 부문 : 펭귄의 발 위에서 시작되는 어른의 자리 _ 이원영 동물행동학자는 남극의 황제펭귄이 혹한 속에서 짝짓기, 부화, 육아를 교대로 수행하며 생존의 질서를 지키는 과정을 통해 ‘어른’의 의미를 탐구한다. 펭귄 부부는 ‘허들’이라는 집단 보온 체제와 유기적인 교대 규칙을 통해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새끼가 성장하면 미련 없이 떠나보내는 결단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펭귄의 생태는 어른의 역할이란 단순히 나이 듦이 아니라, 자리를 지키고 순서를 따르는 사회적 합의이자 다음 세대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고 물러나는 것임을 시사한다.
- 대산초대석 – 소설가 윤대녕 선생과의 대화 : 천국이었던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평론가 김형중은 윤대녕 소설가와의 대담을 통해, 1990년대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감수성을 대표했던 『은어낚시통신』부터 최근작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에 이르기까지 30여 년에 걸친 윤대녕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그는 ‘이방인’과 ‘은어’로 상징되던 윤대녕 초기 문학의 ‘원심력’의 정서가 제주도 체류 시기를 기점으로 현실을 감내하는 ‘구심력’의 서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포착했다. 특히 윤대녕 소설가는 사회적 참사와 모친상이라는 상실의 시간을 통과하며, ‘호모 비아토르(떠나는 인간)’에서 ‘호모 타나토스(죽음을 사유하는 인간)’로 변모한 작가의 내면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 과정을 진솔하게 답변한다. 예순을 넘겨 삶의 전체성을 관조하게 된 윤대녕은 이번 대담에서 생의 고통과 사회적 죽음을 문학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를 전한다.
- 인문에세이 – 한류의 추세와 미래지향적 과제
정길화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장은 한류의 태동과 진화를 짚어보며, 이것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거대한 ‘새로운 해류’로 자리 잡기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한류는 1990년대 말 중국을 중심으로 ‘수용된’ 한국 대중문화 현상에서 출발해,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초국가적 문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와 K팝을 넘어 게임, 웹툰, 패션, 음식 등으로 영토를 넓힌 한류는 문화적 파급력과 산업적 성장이라는 두 축을 통해 세계 7위 콘텐츠 강국의 기반이 되었다. 필자는 이제 한류가 양적 확산에 그치지 않고, 다양성과 공존, 지속 가능성을 품은 해류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 우리 문학의 순간들 – 여성이 쓰고 여성이 읽는 문학
조연정 평론가는 여성 평론가의 부재를 토로했던 과거와 여성이 문학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된 현재를 대비하며, 여성문학의 부상 이면에는 문학의 주변화와 노동 환경의 불안정성이 맞물려 있음을 지적한다. 가시적인 문학장의 여성화 속에서도 문단 권력과 자본은 여전히 남성 중심적으로 작동하는 아이러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 문학을 지탱해 온 여성 독자들의 연대와 글쓰기라는 행위가 부여하는 본연의 자긍심을 환기한다. 그리고 한국 문학의 진정한 주인은 외적 보상이나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읽고 쓰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 이들일 것이라 선언한다.
- 가상인터뷰 – 극작가 차범석 선생과의 대화 : 진짜 연극은 그늘진 삶을 부축하는 것
전성희 차범석학회 회장이 차범석 극작가와의 가상인터뷰를 기고하였다. 1924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차범석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어 서적을 통해 지적 탐구를 이어갔으나, 해방 후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민족의식과 사회적 현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후 그는 연극이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리얼리즘을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기조로 삼았다. 그는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농촌의 애환을, 희곡 「산불」을 통해 이념 갈등 속 인간의 원초적 비극을 그려내며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나아가 「장미의 성」, 「옥단어!」 등에서는 동성애와 사회적 약자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며, 연극을 통해 그늘진 삶을 보듬고 연대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했던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다했다.
- 문학현장 : ▲제33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및 리뷰를 실었다. 올해 대산문학상 심사 결과 시 부문에 신해욱의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소설 부문에 이기호의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희곡 부문에 주은길의 「양떼목장의 대혈투」, 번역 부문에 김지영의 영역 『Whale(고래)』(천명관 作)가 선정되었다.
- ▲노트 위 패스포트 신미나 시인의 경계의 글쓰기, ▲나의 데뷔작 박상영 소설가의 새벽 다섯 시에 나답게 쓰는 일, ▲결정적 순간 김인정 기자의 이 죽음은 내게 익명일 수 없다, ▲인생식탁 김해자 시인의 밥맛 읎을 땐 숟가락 맞드는 사램만 있어도 넘어가유, ▲창작의 샘 이소호 최백규 하재연의 시 각 2편, 성혜령 송지현의 단편소설 각 1편, 송미경의 동화 등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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