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계간 대산문화 2025년 가을호(통권 97호) 발간
작성자 운영자
날짜 25.09.01 조회 4684



계간 《대산문화》 가을호 (통권 97호)
 
▶ 기획특집 : 2025 청년들의 풍경 김복희 김지연 박선우 서윤후 송지현 이예지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어머니’ : 공중인 김규동 이오덕 홍윤숙
인문에세이 : 정희진 다른 목소리로서의 여성주의
대산초대석 : 임우기 평론가와의 만남 유역문예론
창작의 샘 : 시, 고선경 나희덕 오은 / 단편소설, 안보윤 위수정 / 동화, 이승민
문학현장 : 제33회 대산문학상 시·소설 부문 본심 대상작 선정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5년 가을호(통권 97호)를 발간하였다. 
 
- 기획특집 : 2025 청년들의 풍경
기획특집에서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면서도 여전히 해명되지 않는 개념인 '청년'을 중심에 놓고, 청년들의 현실을 다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청년”을 단일한 세대로 호명하는 익숙한 시선을 벗어나, 개별 청년이 마주한 삶 속에서 펼쳐지는 경험수집문화, 프리랜서로 살기, SNS시대의 관계 맺기, K-POP과 청년문화, 청년주거, 숏폼 콘텐츠 소비 문화 등 구체적 풍경들을 김복희, 김지연, 박선우, 서윤후, 송지현, 이예지 여섯 필자의 현실의 삶을 통해 소개한다. 
 
○ 경험수집문화 : 여한 코어 _ 김복희 시인은 ‘경험 수집’을 통해 시와의 새로운 접점을 탐색한다. 코로나 시기 개설한 유튜브 채널 <복희도감>과, 원데이 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무엇이든 배워복희> 프로젝트는 청년 시인이 자기 언어를 넓히기 위해 시도한 실험의 장이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모든 경험이 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인의 경험이 곧 시적 화자를 이루는 방식으로 배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시와 거리가 먼 활동들을 경험하면서 ‘여한’ 없이 시와 삶을 잇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자 한다. 
 
○ 프리랜서로 살기 : 쪼개진 삶을 다시 봉합하기 _ 김지연 평론가는 미술 현장을 기반으로 글을 써 온 프리랜서 노동자로서, 동세대가 회사에 소속되거나 전문직으로 안정된 경로를 밟는 것과는 다른 궤적을 살아가고 있다. 수입 구조는 불안정하고 업무와 일상의 경계는 흐릿하다. 그러나 그는 전시 방문, 인터뷰, 수많은 이메일과 전화,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이어지는 모든 노동을 꿰매어 ‘나 자신의 이름이 붙은 삶’을 구축하는 것에 고유한 무게가 있음을 짚어낸다. 
 
○ SNS시대의 관계 맺기 : 자리 비움(온라인) _ 박선우 소설가는 SNS를 끊으려 했던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를 돌아보며, 청년들이 겪고 있는 온라인 관계의 복잡함을 짚어본다. 청년들은 연결과 단절 사이에서 고민하고, SNS 시대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에 대해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 이에 그는 2025년을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지리멸렬하고 골치깨나 아프지만 타인들과 연결되고 뒤얽히기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어떻게 지금의 SNS시대를 살아갈 것인지 고민한다. 
 
○ K-POP과 청년문화 : 사랑을 처음 발음해 보았던 시간에 _ 서윤후 시인은 K-POP을 통해 좋아하는 마음을 지켜내는 청년들의 언어와 열망을 조명한다. 앨범 발매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콘서트 티켓팅 날짜를 앞두고 초조해지는 기다림의 속에서 청년들은 ‘사랑의 문법’을 체득했다. 이 문법은 단순한 팬덤의 열기를 넘어, 그 마음은 일상과 세계를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작동한다. 서윤후는 K-POP이 제공한 ‘공통 언어’가 청년 세대를 서로 연결시킨 동시에, 어떤 삶의 영역을 단단히 지탱하게 만든다는 점을 주목하며, “끝까지 좋아하는 마음을 지켜내는 힘”이 하나의 사랑의 모형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본인의 K-POP 일대기 속에서 털어놓는다.
 
○ 청년주거 : 젊은이의 양지 _ 송지현 소설가는 서울의 자취방, 강원도 동해 아파트, 부천의 원룸 오피스텔로 이어지는 주거 이동사를 통해 ‘청년 주거’라는 주제를 그의 삶 속에서 서술한다. 낡아가는 집, 끝없이 오르는 전·월세, 그리고 선택권조차 불분명한 불안한 현실 속에서 청년의 거주는 언제나 임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이 언젠가는 편히 누울 수 있는 자기만의 방, ‘양지’를 마련했기를 바라는 소망을 이야기한다. 

○ 숏폼 콘텐츠 소비 문화 : 디지털의 연인들 _ 이예지 에디터는 숏폼 영상, 실시간 댓글, 인터랙티브 게임 등 새로운 디지털 문화 속에서 자라난 청년 세대를 분석한다. 이들은 집중력이 짧고 관심을 쉽게 옮겨가지만, 바로 그 점이 새로운 예술 장르를 태동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는 점멸하는 불꽃놀이 같은 유행 주기와 빠른 생성·소멸의 문화 속에서, 기존의 장르 예술이 위축되는 동시에 새로운 예술 양식이 떠오를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이 과도기적 상황에서 청년들의 숏폼 문화를 성급히 재단하지 않아야 현장의 이야기를 제대로 짚어낼 수 있을 것이라 제언한다. 
 
-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나의 어머니’ : 공중인 김규동 이오덕 홍윤숙
2001년부터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문인들을 조명해 온 대산문화재단은 1925년 태어난 문인들 중 공중인, 김규동, 이오덕, 홍윤숙의 자녀들로부터 문인들의 생전 모습을 회고한 글을 기고받아 소개한다.
공중인 시인의 차남 공명재 선생은 아들을 향한 애정을 시 「단장초」에 이름을 담아 전했던 것을 회고하며, 평생 부지런하고 성실했던 부친의 삶을 되새겼다. 
김규동 시인의 장남 김윤 선생은 말년에 이르러서도 시각화 수십 점을 완성하여 전시회를 열었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세상을 떠나기 전날까지도 글을 쓰고 수정하던 시인 김규동의 결연한 모습을 전했다.
이오덕 아동문학가의 막내딸 이연우 선생은 《뿌리 깊은 나무》에도 언급될 만큼 아버지를 따랐던 ‘껌딱지 딸’이었던 본인의 빛바래지 않은 시간을 반추하며 아버지에 대한 진한 애정을 전했다. 
홍윤숙 시인의 아들 양윤 선생은 늘 꼿꼿하고 의연했던 모친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감사와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건네던 간곡한 당부, 그리고 본인의 이름 위에 적어주던 시구를 추억했다. 
 
- 인문에세이 – 다른 목소리로서의 여성주의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은 여성주의를 '다른 위치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인식론으로 정의한다. 즉, 여성주의는 주류의 시각에 갇히지 않고 낯선 자리에서 세계를 바라보며, 기존의 관점이 포착하지 못했던 현실을 드러내는 사유의 틀이다. 예컨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성 중심적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되어 왔다. 이 때문에 여성이나 소수자의 삶은 기존 언어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으며, 바로 그 지점에서 여성주의가 사유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따라서 여성주의는 “여성의 말이 옳다” 같은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여성 내부에 존재하는 세대, 계급, 인종 등 다양한 차이를 존중하고, 그 차이를 새로운 사고와 사회적 대안의 자원으로 삼는 방법론이다. 정희진이 제안하는 여성주의는 성별 문제를 좁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불평등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방법이며, 이것은 더 평등하고 다원적인 사회를 향한 길을 모색하는 사유 방식이기도 한다. 
 
- 대산초대석 – 문학평론가 임우기 선생과의 대화 : ‘유역문예론’, 글로벌 한국문학의 새 길 
문학평론가 임우기 선생이 제시한 문학 담론 ‘유역문예론’에 대해 홍용희 선생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임우기 선생은 ‘유역문예론’을 K-컬처 시대에 대응하는 한국적 문예 비평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하며, 본 문학 담론이 우리 사회의 정신적 토대를 어떻게 새롭게 발견하고 이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유역문예론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함께 우리의 시간과 공간 속에 쌓여온 생활사·민속사·종교사 속 집단적 기억과 원형을 주체적인 시각으로 읽어내는 방법을 담았다. 
 
- 문학현장 : ▲제33회 대산문학상 시·소설 부문 본심 대상작과 예심 심사평, ▲2025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선정결과와 수상소감을 실었다. 올해 대산문학상 예심 결과 시 부문에 김언희의 『호랑말코』 등 10편, 소설 부문에 강화길의 『치유의 빛』 등 8편이 본심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본심은 9월부터 시, 소설, 희곡, 번역(영역) 부문에서 두 달간 진행되며 수상작은 11월 중에 발표된다. 2025 대산창작기금은 김리윤 김석영 지관순(이상 시) 임선우 임지지(이상 소설) 이세희(희곡) 이희우(평론) 박소이 윤슬빛(아동문학)등 5개 부문에서 9명의 수혜자를 선정하여 그 경과와 수혜소감을 실었다. 
 
- ▲노트 위 패스포트 김리윤 시인의 얇고 부드러운 집, ▲근대의 풍경 이영미 연구자의 트로트 ‘덕질’하는 경성의 청소년, ▲나의 데뷔작 박연준 시인의 그때, 두꺼운 공책이 날 돌봤다, ▲결정적 순간 김겨울 작가의 뜨끈한 만두의 기억, ▲문화유산발굴기 곽재식 소설가의 거인이 한국인의 전통적 괴물인 이유, ▲창작의 샘 고선경 나희덕 오은의 시 각 2편, 안보윤 위수정의 단편소설 각 1편, 이승민의 동화 등이 소개되었다. 
 
- 《대산문화》는 재단의 회원들에게 배포되고 교보문고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구독을 원하는 독자는 전화(02-725-5420), 이메일(daesan@daesan.or.kr)등을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