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기나긴 팬데믹의 터널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의 회복에 박차를 가한 한 해였다.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 여 만의 일이었지만, 완전히 바뀌었던 우리의 삶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다.
대산문화재단도 이러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체감하며 그간 독자들의 가슴 한편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던 문학적 만남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대산청소년문학상은 4년 만에 계성원에서 오프라인 문예캠프를 재개하여 문학 청소년들의 여전한 열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보인문기행 역시 개항도시 인천을 배경으로 한국 근대 문학을 살피는 한편,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을 체험하는 설국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독자들이 직접 문학의 장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교보인문학석강은 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얀 마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J.M.G. 르 클레지오, 오스트리아 소설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등 해외 저명 작가들을 초청하여 동시대에 다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시야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재단은 대면 사업들의 정상화는 물론이고 온·오프라인 방식의 다양한 교류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여는 성과도 있었다.
이와 같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것과 동시에 기존 사업 부문에서는 계속 재단의 역할을 이어갔다. 대산문학상은 작가 필생의 역작을 선보인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하여 진지한 자세로 성찰해온 인간 삶의 가치를 문학으로 구축해낸 김기택 시인·이양구 극작가, 독어권 독자들에게 우리 문학을 가독성 있게 전달한 마티아스 아우구스틴·박경희 번역가를 수상자로 선정하며 한국문학의 풍요로운 성취를 확인하고 많은 이들과 공감하였다. 대산창작기금과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서는 역량 있는 신진 문인을 지원하고 한국문학번역·연구·출판 및 외국문학 번역지원을 통해서는 세계와의 교류의 장을 넓혀 한국문학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는 노력도 지속하였다.
온라인으로 변화한 환경 속에서 진행된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채널의 활성화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예년보다 많은 수의 응모작이 접수되는 눈에 띄는 결과도 있었다.
대산문화재단은 현재를 지탱해주는 우리 문학 본연의 가치를 면면이 돌아보는 일도 잊지 않았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통해 한국문학 재탄생의 열기로 가득했던 해방 공간 속에서 활동했던 1923년생 작가들의 고민을 재조명하였고,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요 그림전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을 개최하여 독자적인 문학체험의 기회를 마련하였다.
더불어 재단은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작가들과 디지털 문학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에 대해 담론을 나누는 자리인 <2024 젊은작가포럼>을 준비하는 등 “가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전하는 재단”이라는 새로운 비전에 발맞추어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