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코로나19가 연내 종식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팬데믹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뉴노멀의 기준을 반복적으로 갱신하고 적응해야만 했던 혼란의 시기였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상화된 가운데 이로 인해 앞당겨진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마주하였다. NFT,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일상에 등장하였고, 디지털 기술은 비대면을 의미하는 언택트를 넘어 온라인에서 만남을 이어가는 온택트 시대를 열었다.
대산문화재단은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을 체감하며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문학의 가치를 높이고 확산하는 데 노력하였다. 프랑스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를 온라인으로 초청하여 한유주 소설가와 실시한 원격 대담을 통해 동시대 프랑스 문학을 접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또한 한중 작가 온라인 대화를 시행하여 팬데믹이라는 물리적 요인으로 연기된 동아시아문학포럼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한국과 중국 작가의 변함없는 유대를 확인하였다. 중국계 미국 소설가인 하진 작가의 온라인 강연회는 디아스포라 작가가 들려주는 진솔한 고민과 함께 독자들의 문학적 지평이 확장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재단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교류의 장을 온라인 공간에 형성하며 디지털 전환기의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재단은 재작년 온라인으로 전환한 사업들을 살피고 정비하며 디지털 채널의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각계 전문가들의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교보인문학석강뿐만 아니라 인문학 주제와 관련된 현장을 답사하며 강연을 진행하는 교보인문기행의 영상물을 온라인으로 소개하여 대중들에게 보다 풍성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였다. 또한 계간으로 발행하는 문예교양지 《대산문화》 웹진의 사용자경험을 개선하여 온라인 독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사업 여러 분야에서 온라인 방식으로의 개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 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갔다. 대산문학상은 여성 서사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이끌어낸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시대의 저변을 밝히는 문학의 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인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선정되고 제2회 수상자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이 영국의 권위있는 추리소설 상인 대거상을 수상하는 등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눈부신 성장과 높아진 위상 또한 확인했다. 재단이 지원한 이소호 시인의 영역 시집 『캣콜링』이 2022 펜아메리카문학상 번역시 부문 후보(longlist)에 포함되었다는 소식도 독자들을 설레게 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우리 문학의 변하지 않는 가치를 조망하는 일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통해 전쟁과 분단, 시민사회 건설과 근대화 속에 놓여있던 1921년생 작가들의 문제의식을 반추하였으며, 나아가 김수영 시인의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시 그림전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를 개최하여 지금까지도 인정받는 시인의 문학적 성취를 재조명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