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아 그 숭고한 정신과 의미를 되새긴 한 해로,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에서는 ‘전후 휴머니즘발견, 자존과 구원’을 주제로 1919년생 작가들과 그 작품세계를 기렸다. 청년기에 해방과 전쟁이라는 격변과 재난의 시기를 겪으면서 우리의 정신과 삶을 지키는 다리가 된 이들의 문학적 성취는 불행한 시대 속에서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성을 지켜내고자 했던 작가정신에 있음을 확인하였다.
‘독립의 뿌리를 찾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주제로 열린 대학생아시아대장정은 처음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항일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던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관련 유적을 탐방하고 그 정신을 되새겼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왕복하며 새롭게 열릴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기회도 가졌다.
2019년 새로 시작한 ‘세계작가와의 대화’는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옌롄커를 첫 번째 작가로 초청하였다. 진실을 왜곡하고 민심을 호도하는 거대한 힘에 맞서 홀로 등불을 밝혀온 자신을 ‘실패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자책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지식인이자 예술가의 길을 추구하는 모습은 크고 깊은 울림을 주었다. 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다른 공간에 놓여있는 동시대 작가들과의 대화는 앞으로 동아시아문학포럼과 서울국제문학포럼의 간극을 좁히면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 재단은 한국문화와 그 핵심에 있는 문학의 역할을 깊이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찾아서 묵묵히 실행하였다. 대산문학상은 현재와 미래의 독자들과 지속적으로 공감하는 작품을 선보인 오은 시인과 조해진 소설가, 윤선영, 필립 하스 번역가를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이들은 새로운 시대의 감성과 어법에 부응하는 참신하고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일구었고 한국문학을 손색없는 독일어로 소개한 값진 작업을 이루어냈다. 대산창작기금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역량 있는 신진문인을 지원하고, 한국문학과 외국문학의 번역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소통의 길을 확대함으로써 한국문학의 토양을 단단히 하는 한편 세계인의 서가에 한국문학이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더불어 재단은 인간 탐구라는 구심점에서 뻗어나간 문학과 인문학의 다양한 면면들을 살피며 독자대중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힘썼다. 신동엽 시인 50주기를 기념하여 신동엽 대표 작품들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시그림전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개최하여 대표적인 기초예술인 문학과 미술이 상호 소통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하는 공간을 제시하였다.
교보인문학석강 프로그램에서는 SF문학, 서양 미술과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 강연, 인공지능과 동양철학 분야의 프랑스 석학 초청 대담 등을 통해 국내외 석학들의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접하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였다. 5년차에 접어든 손글쓰기 문화확산 캠페인은 아동부문 수상작을 서체로 개발하여 ‘교보손글씨2019’라는 이름으로 무료 배포함으로써 캠페인을 넘어 그 결실을 공적으로 공유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