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4회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 개최, 신창재 이사장 은관문화훈장 수훈
2018년은 세계의 중심에 동아시아가, 동아시아의 중심에 한반도가 있음을 확인한 해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뿐 아니라 북미 간에도 오랜 적대와 앙금을 털고자 대화의 장이 시작되어 ‘한반도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진행되었다. 반면에 동아시아의 한중일 3국은 묵은 과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갈등관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2018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이라는 의식을 공유하고 공동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출범한 이래 한중일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 더러 표류하기도 했지만 문학의 힘으로 매듭을 풀며 협력을 지속해 나간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 10년에 걸친 3국 순환개최의 고리를 완성하고 새로 2기 출범을 알린 이번 한국 대회는 마음의 연대를 통해 동아시아의 미래를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간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2020년 베이징에서의 제5회 대회를 기약하며 마무리된 이번 동아시아문학포럼이 향후에도 지속성을 갖고 동아시아 문화계의 교류와 소통 그리고 우정과 화합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대를 남겼다.

2018년에는 재단이 매년 꾸준히 펼치고 있는 핵심 사업들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우리 문학계에 지속적으로 좋은 작가와 작품이 양산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사업을 시행해온 재단의 사업 방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강성은 시인과 최은미 소설가, 우찬제 평론가는 대산창작기금의 수혜를 받았고, 조은라·스테판 브와 번역가는 한국문학 번역지원의 혜택을 입었다. 대산대학문학상 평론과 동화 부문 수상으로 등단의 꿈을 이룬 박소연, 장은서 수상자는 중고교 시절 대산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문인으로서의 각 육성단계에 맞게 설계된 재단의 여러 사업들을 통해 날로 시야와 식견을 넓혀가며 성장하고 있는 작가와 번역자 분들의 모습을 통해 재단이 27년간 지향해온 방향성이 옳았음을 확인했다.

또한 세계무대에서도 변화하고 있는 우리 문학의 위상을 감지할 수 있었다. 재단의 번역지원을 통해 2017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황석영 작가의 『AU SOLEIL COUCHANT 해질 무렵』이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강 작가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에서 들려오는 한국 작가의 문학상 수상 소식은 한국문학이 보다 가까운 미래에 세계 문학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주었다.

동북아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답사 영역을 확장한 ‘대학생아시아대장정‘은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청년리더 육성을 위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였다. 그 첫 시도로 분단을 스스로의 손으로 극복하여 통일을 이루고 신흥 강국으로 성장한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 역사 및 경제 탐방, 봉사활동 등을 통해 우리 시대 청년들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그려보고 베트남 지도자 호찌민의 삶을 통해 진정한 리더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재단과 교보문고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책사랑사업을 통해서는 대중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성과가 있었다. 프랑스대사관·문화원과 공동으로 교보인문학석강 프랑스 석학 초청 공개대담을 통해 데이터 개방, 건축, 페미니즘 등 한국과 프랑스의 현재와 맞닿은 주제들에 대해서 사유와 관점을 깊이 있게 나누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01년 재단 초청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프랑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와 황석영 소설가의 공개 대담과 신여성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나혜석 소설가의 「경희」 발표 100주년을 맞이하여 근대 여성 작가 작품 들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전시 ‘그림, 신여성을 읽다’ 역시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안팎의 성과들이 축적되며 대산문화재단의 신창재 이사장이 대를 이어 문화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우거나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이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으로, 지난 1996년 신창재 이사장의 선친인 대산 신용호 창립자가 기업가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것에 이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겸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게 된 것이다. 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재단을 이끌며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교보문고, 광화문글판 등을 통해 문학의 대중화와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