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제3회 동아시아문학포럼 재개, 책사랑사업 확대 및 발전
서로의 삶이 유기체처럼 촘촘히 연결되어 있지만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 드러나는 수많은 갈등과 문제들은 서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소통의 결핍을 말해주고 있다. 재단은 이런 시대적 흐름과 요구를 염두에 두고 사회와 소통하고,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5년 6월, 불안정했던 동북아의 정세를 딛고 극적으로 제3회 중한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을 재개하였다. 영토와 역사문제를 두고 벌어진 갈등과 대립으로 인해 예정보다 3년이나 늦게 한 자리에 모인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작가단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의 미래를 모색하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임기 말까지만 보고 행동하지만 문인들은 더 길고 깊게 만나는 존재”라는 시마다 마사히코 일본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3국 문인들은 동아시아의 갈등 극복 그리고 공동의 평화와 가치를 찾기 위해 더 길고 깊게 만나고 문학을 이어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재단의 창작문화 창달 사업부문에서는 특히 젊은 문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산창작기금에서도 시 부문 강성은, 소설 부문 이은희, 평론 부문 함돈균 등 1970년대 생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한 대산문학상의 수상자로 소설 부문 황정은, 희곡 부문 김재엽, 번역 부문 얀 헨릭 디륵스 등 1970년대생 작가와 번역가가 주요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이들이 한국문학의 새로운 허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단독 번역자로서 대산문학상 번역부문을 수상한 얀 헨릭 디륵스 교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지닌 외국인 번역가의 등장을 알려 주었다.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국제문화교류 사업 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재단의 지원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영국, 프랑스, 불가리아 등 8개국에서 총 14권의 번역서가 발간되었다. 그 가운데 영국의 명문 출판사 그란타의 독립출판 임프린트인 포르토벨로에서 발간된 『채식주의자』는 출간 이후 현지는 물론 세계 문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고 2016년 펭귄랜덤하우스 그룹의 임프린트 호가드를 통한 미국 출판으로까지 이어졌다. 또한 장편소설 『바리데기』의 영국 출간에 맞춰 황석영 소설가가 유럽 독자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갔다.

어느 때보다 큰 관심 속에서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진행한 것도 큰 보람이었다.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제의 일환으로 진행한 《대산문화》 여름호 기획특집 ‘소설 「소나기」 이어 쓰기’는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잡지 전량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으며, 황순원 작가의 소설을 주제로 열린 소설그림전은 교보문고 광화문점 전시에 이어 용인 포은아트갤러리에서 2차 전시를 진행하여 더 많은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책사랑사업은 역사, 과학, 문학, 문화를 주제로 한 ‘교보인문학석강’과 매주 수요일 문학단체들과 함께 정기 낭독회를 여는 ‘광화문 수요낭독공감’, 인문학을 주제로 국내 곳곳을 탐방하는 ‘길 위의 인문학’ 등의 정례 프로그램 확장을 통해 문화 소외계층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교보손글쓰기대회, 사랑의 엽서쓰기 등의 ‘손글쓰기 문화확산 캠페인’을 통해 스마트기기의 발달에 따른 디지털 문화의 부작용을 보완하고 독자 대중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스스로 감성 계발에 나서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교보문고와 교보생명, 그리고 대산문화재단이 이 사업을 보편적인 문화운동으로 계속 확대,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