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일중 동아시아문학포럼의 출범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로 세계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었다. 1990년대 말의 경제위기와는 달리 이번 위기는 전 세계가 예외 없이 직면하였다는 동시성과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이 그 특징이었다. 금융위기와 함께 세계는 일시적으로 가치와 지향점을 공유하면서도 블록화에 따른 자국이기주의의 심화를 비롯한 역사, 환경, 빈곤 등의 문제를 여전히 남겨놓았고 때로는 더 심화시켰다. 따라서 서로 다른 경제적 환경과 문화 및 전통을 가진 나라들이 단기적이고 미시적인 관점과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을 함께 충족시켜 나가며 어떻게 교류하고 협력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세계 정치, 경제의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문화적 공감대와 미래지향적 가치를 찾는 <제1회 한일중 동아시아문학포럼>이 오랜 준비와 협의 끝에 서울에서 첫 대회의 돛을 올리고 출범하였다.

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관하고 3국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 포럼은 한국,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와 지식인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포럼, 공동기자회견, 공개대담, 작가교류의 밤, 선상낭독회 등 다양한 방식의 교류와 소통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래 지향성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 같은 첫 결실을 바탕으로 2010년 일본, 그리고 다시 2년 후인 2012년 중국에서 열릴 포럼이 새로운 질서와 패러다임의 시대를 맞는 3국 및 동아시아 모두를 위한 소통의 장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속적으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교류를 추진해온 국제교류 부문에도 크고 작은 성과들이 있었다. 2001년 재단 초청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지한파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있었고 역시 2005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초청한 것을 계기로 재단과 인연을 맺은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을 초청하여 황석영과 ‘경계와 조화’라는 주제로 공개대담, 강연회와 낭독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한국문학 번역지원을 통해 번역, 출간되어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소설가 이윤기의 독역 작품집 『Kurve und Gerade(직선과 곡선)』과 영역 이동하의 『Toy city(장난감 도시)』 현지 낭독회도 주요 성과였으며 대산-UC버클리 한국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세 번째 작가로 소설가 조경란이 선정되었다. 버클리대의 좋은 강좌가 봄 학기에 더 많이 개설되고 프로그램 종료 후 여행에도 적합한 점 등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의 시행시기를 봄으로 옮겼고 1차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결실에 따라 2011년까지 3년 더 연장하였다.

외국문학 번역지원은 <대산세계문학총서> 1차분 평가 결과에 따라 신규지원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2차분 총서를 위한 기획을 진행하였다. 평론가 권오룡 한국교원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새로운 기획위원회는 문학적 가치는 물론이고 해당 어권의 문학적 정수로 평가되는 작품들로 2차분 총서목록을 구성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문학총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심하였다.

신진문인의 등용문으로 위상을 확고히 한 대산대학문학상은 역대 희곡 부문 수상작 3편을 대학로 게릴라 소극장에서 연극제 형식으로 올림으로써 관객에게는 수준 높은 새로운 작품을 전할 수 있게 하였고 작가들에게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한국문학의 미래를 걸머질 청소년들이 꿈을 펼치는 무대인 대산청소년문학상은 문예캠프에 참가하는 인원을 20명 늘린 80명으로 확대하여 보다 많은 학생들이 생생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을 더 열었다.

전국청소년연극제는 한일 청소년 연극 교류로까지 확대 발전되어 2007년 도쿄도 사립중고등학교 연극경연대회 1위 수상학교인 게이카고교와 2007년 11회 대회 대상 수상학교인 경화여고가 구로아트밸리에서 교류공연을 개최하였다. 또한 2008년 대상 수상학교인 영등포여고는 일본 사립중고교연극협회의 초청을 받아 2009년 도쿄 세타가야 퍼블릭시어터에서 수상작을 공연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한일 간의 청소년 연극교류의 기반을 다졌다. 아울러 그간 전국청소년연극제의 성과와 필요성을 높이 평가하여 국고지원이 이루어져 자립이 가능해지게 됨에 따라 연극제 창설에서부터 12년 동안 재단은 그 역할을 다하였다고 인식하고 아쉬움 속에 연극계에 사업을 넘기기로 하였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연구자와 연결하여 ‘탄생 100주년 문학인 문학그림전’을 부남미술관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었으며 김유정과 임화에 관한 TV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하였다.

작가 낭독회와 해외문학기행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한 책사랑 운동 사업은 최종 수혜자인 독자와 일반 국민들의 니즈에 한발 다가선 보람이 있는 성과였다. 특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출간 30주년을 맞아 소설가 조세희를 초청하여 기념식을 겸해 진행한 낭독회와 쓰시마 유코, 신경림, 정이현 등 다양한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 낭독 공감은 우리 문학계로부터 깊은 공감과 화제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