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우리 문학계에 어느 해보다 굵직하고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다. 안으로는 두 번째 서울국제문학포럼이 열려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대교류의 장이 다시 한 번 열렸고 남북작가대회를 통해 남과 북의 작가들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60년 만에 상봉하는 역사적인 행사가 있었다. 밖으로는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주빈국 행사를 치름으로써 한국문학과 출판문화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단은 서울국제문학포럼에서는 주최자로,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주빈국 행사에서는 한 축을 맡음으로써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큰 획을 그은 두 사업에 역할을 다하였다.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서울국제문학포럼>에는 오에 겐자부로, 르 클레지오, 장 보르리야르, 로버트 하스, 개리 스나이더, 오르한 파묵, 루이스 세풀베다, 모옌 등 세계적인 문호와 학자 19명과 한국을 대표하는 60여명의 문인들이 참여하였다. ‘평화를 위한 글쓰기’라는 대주제 아래 논의한 ‘인간가치와 정치변화’ ‘문학과 보편적 가치’ 기술 변화와 소통의 세계화‘ 등의 주제는 지구촌이 공동으로 직면한 가치와 문제들에 대한 동시적인 논의 및 담론이라는 것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국내외 참가작가들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지구촌 유일의 분단 현장을 확인하고 “국제정치도구로서의 전쟁종식” 등 7개 항을 담은 서울평화선언을 채택해 의의를 더하였다. 또한 이들은 메인 포럼 외에 문학의 밤, 강연회, 사인회, 낭독회, 언론 인터뷰 등의 행사를 통해 일반 독자들과 폭넓은 교류를 가졌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2005 프랑크푸르국제도서전(Frankfurt Book Fair 2005)>에서는 주빈국 행사의 하나로 프랑크푸르트문학의집(Literaturhaus Frankfurt)에서 한국 대표작가 10인의 낭독회 ‘한국문학, 아주 특별한 만남’을 개최하였다. 교보문고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 행사는 시인 정현종 황지우 소설가 황석영 이문열 오정희 이승우 신경숙 최인석 김영하 등이 2명씩 조를 이루어 5일 동안 주어진 주제에 맞는 작품낭독회를 가졌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영향으로 한국문학 번역지원과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에서는 독일어권의 출판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독일의 명문출판사인 데테파우(dtv)에서는 황석영 소설 『Der ferne Garten(오래된 정원)』『Die Geschichte des Herrn Han(한씨연대기)』등이 잇따라 출판되었다. 또 독일의 동양학전문 출판사에 내는 반년간 문학잡지 《오리엔탈룽겐》에서는 한국문학 특집호가 본대학의 후베 교수의 편집으로 발간된 것을 비롯하여 이승우의 『Vermutungen über das Labyrinth(미궁에 대한 추측)』, 조정래의 『Des Spiel mit dem Feuer(불놀이)』, 이청준의 『Des weiße Kleid(흰 옷)』 등이 독일에서 출판되었다.
국내 최대의 종합문학상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학상을 지향하고 있는 대산문학상은 그 위상과 성격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대산문학상 발전방안을 마련, 시행하였다. 대산문학상의 지향점으로는 “개성적 시선으로 인간의 내면과 사회를 통찰하며 그 시대의 문학정신을 섬세히 드러내고 얽어낸 작품으로서 세계인과 함께 공유할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작품”을 선정, 시상하는 것으로 삼고 심사기준도 그에 따라 조정하였다. 또 심사대상작을 최근 2년에서 1년(전년도 8월에서부터 당해 7월말까지 단행본으로 발표된 작품(희곡의 경우 공연된 작품)으로 축소하였다.
2002년 제1회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자인 김애란은 첫 소설집 『달려라 아비』로 대산창작기금과 한국일보문학상을 거푸 받으며 문단의 중심으로 진입했고 여러 명의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이 일간지 신춘문예 등을 통해 신진 문인으로 등단하였다. 열 돌을 한해 앞둔 전국청소년연극제는 일본청소년연극제와 교류 사업을 준비하는 등 청소년, 청년 부문의 지원이 풍요로운 성과를 거두었다.
외국문학 번역지원을 통해 발간되는 <대산세계문학총서> 표지 디자인을 단행본 느낌을 살리면서 시리즈로서의 통일성도 갖춘 표지로 개편하여 독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문학교양지 《대산문화》는 2기 편집자문위원진을 구성하여 지면을 새롭게 단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