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세계문학과의 대교류, 서울국제문학포럼
거대한 새로운 천년의 시간대로의 진입한 2000년. 각계에서는 정보와 디지털로 요약되는 21세기의 핵심 키워드가 문화라는 중론이 형성된 가운데 다양하고 활발한 새로운 모색이 이루어졌다. 재단 역시 새로운 문화의 시대가 요구하는 담론을 모색하고 그에 걸맞은 좌표를 찾는 일에 열중하였다.

21세기 세계문학 담론의 첫 장을 서울에서 연 <2000 서울국제문학포럼(The Seoul International Forum for Literature 2000)>은 참가자의 면면이나 규모, 그리고 논의된 대주제와 각 세부담론에 이르기까지 문학계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언론들은 같은 시기에 열린 시드니올림픽에 비유하여 “정신올림픽”이라 부르기도 했고, 또 “건국 이래 최대, 최고수준의 문학축제” “다양성 속에 연대와 우애를 추구하는 국제주의의 한마당”이라 평하였다. 포럼에 참가한 해외 초청 작가는 10개국 19명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석학, 문호이거나 해당 언어권에서 상당한 문학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들이었다.

‘경계를 넘어 글쓰기 -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Writing Across Boundaries : Litreature in the Multicultural World)'을 대주제로 하여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와 컨퍼런스홀에서 9월 26일부터 3일 동안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교보빌딩 10층에서는 26일부터 29일까지 피에르 부르디외, 월레 소잉카, 이스마일 카다레, 개리 스나이더의 강연회와 작품 낭독회가 열렸고 참가 작가들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서 개최한 강연회나 세미나 등을 비롯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좌담 등에 참석해 일반 독자들과 다양하게 만났다. 포럼 논문집은 국문본 『경계를 넘어 글쓰기 -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민음사)과 외국어본 『Writing Across Boundaries : Litreature in the Multicultural World』(한림)이 각각 간행, 보급되었다.

식민지 시대의 궁핍한 지식인 상과 생활을 풍자적 수법으로 그려내 일제 치하 한국문학의 정점에 선 백릉 채만식의 사거 50주년을 맞아 한국작가회의(당시 민족문학작가회의)와 공동 주최한 <채만식 문학제>는 종래와는 달리 소설가가 바라본 채만식, 일본인 연구가가 바라본 채만식, 희곡작가로서의 채만식 등의 주제로 채만식의 작품세계와 생애를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하였다.

재단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판된 작품 가운데 불역 『L'Envers de la vie(생의 이면)』(이승우 작), 『Une tombe au sommet(산정묘지)』(조정권 작) 가 프랑스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며 『생의 이면』은 프랑스의 4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페미나상의 최종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다. 국제문학교류 사업으로는 프랑스에서의 『생의 이면』 불어판 소개 행사와 독일에서의 한국문학작품낭독회가 있었다. 작품낭독회와 언론인터뷰, 프랑스 작가와의 간담회 등으로 진행되었는데 르몽드 등 프랑스와 스위스 주요 언론들로부터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독일 한국문학작품낭독회는 3월에 김광규 김혜순 한수산 신경숙 등이 참가하여 함부르크문학의집과 라이프치히도서박람회에서 개최하되었다.

전국청소년연극제는 4년 만에 전국고등학교의 16%에 달하는 3백6개교가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지역예선도 완전히 뿌리내렸고 본선대회도 공연기간 연장, 부대행사 다양화 등 참여자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대상은 청소년다운 창의성과 연극에 대한 진지함이 돋보인 광주 살레시오여고의 <만선>이 차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