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지향하며 1992년 12월 출범한 대산문화재단의 첫 사업연도인 1993년의 활동에는 문학과 문화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전례 없이 문학만을 위해 집중적이고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선언은 커다란 기대와 관심을 모으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진행 방법과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도 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3월 28억7천만 원을 출연, 재단 설립 시 공언한 재단 기금 55억 원 조성이라는 약속을 이행하였다.
재단은 1993년 4월 보도자료를 통해 한 해 동안 시행될 사업들과 각각의 세부 진행내용에 대해 공표하였다. 국내 최대의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의 제정을 비롯하여 문학인 창작지원, 한국문학 번역지원, 해외 한국학 연구지원, 국제문학교류, 청소년 문예(장학)사업 등의 일정과 예산을 공개한 것이다. 언론은 총 상금 1억2천만 원을 시상하고 수상작은 외국어로 번역, 해외에서 보급하는 국내 최대의 종합문학상 탄생을 크게 보도하였고 그 밖의 문학지원 사업들을 소개하였다.
첫해의 결과로 문학인 창작지원 대상자와 한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자를 선정, 9월에 발표하였다. 해당 장르 책 1권 분량의 미발표작을 심사한 문학인 창작지원의 첫 수혜자로 조정권 우찬제 등 12명을, 한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으로 불어권 송영규, 박 탐 공역 『나무들 비탈에 서다』(황순원 作) 등 6작품을 각각 선정, 지원하였다.
내일의 한국문학을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에게 문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문예자질을 계발하기 위해 시행한 청소년 문예(장학)사업(現 대산청소년문학상)은 종래에 볼 수 없는 새롭고 참신한 개념의 청소년 문예 장학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문예자질이 있는 60여명을 선발하여 이듬해 1월 천안 소재 교보생명 연수원에서 3박4일간 심사위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문학 강연, 문학의 밤, 독서토론, 영화감상, 체육대회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문학을 체험, 이해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응모작과 백일장 작품을 종합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또한 문학적인 자질이 뛰어난 학생들은 장기장학생으로 선발하여 대학 졸업까지(중학생은 고등학교 졸업까지)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여 문학인으로 육성하였다. 첫 수상 작품집 『해바라기와 사는 냄새』(나남출판사 간)를 출간하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국내 최대 최고의 문학상으로 제정된 대산문학상의 첫 결과였다. 재단은 최근 2년(1991년 9월~1993년 8월) 동안 단행본으로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각계의 추천을 받고 동시에 장르별 예심위원을 위촉하여 9월 한 달 간 본심 대상작을 선정하였다.
그밖에 국제문학교류 사업으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스테판 로센(Staffan Rosen)교수를 8월에 외무부와 공동으로 초청하여 ‘북구지역의 한국문학(한국학)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회를 갖고 북구로의 한국문학 진출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한편 재단의 창립이 있게 한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뒤를 이어 2대 이사장으로 신창재 박사(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11월 취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