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 20주년 기념원고 / 대학생동북아대장정
나에게 대학생동북아대장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김민석 / 변호사, 기획재정부 사무관
동북아대장정. 얼마나 크고 방대한 말인가. 대학생들이 동북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인 대학생동북아대장정은 2006년 나에게 이렇게 다가왔다.
우리는 “21세기 신열하일기”라는 주제에 따라 연암 박지원이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았던 단동 지역으로 향했다. 압록강과 단교 넘어 북녘 땅이 보였다. 그곳에서 유창한 한국말로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 속칭 꽃제비를 만났다. 우리가 동북아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반드시 통일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결심을 되새겼다. 대산문화재단에서는 북경대에서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붉은 수수밭』의 저자 모옌과의 만남이었다. 모옌은 호탕하고 정의감을 가진 작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대장정 프로그램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상해까지 이어진 대장정을 통해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엿볼 수 있었다. 과거 어두웠던 시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경제 발전이라는 하나의 방향만을 향해 중국인 모두가 뛰고 있다. 경제 발전의 상징인 동방명주는 지금도 멋진 야경을 뽐내고 있으나, 그 뒤 골목에 숨겨진 고달픈 중국 서민들의 삶 또한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그해 여름 대장정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진짜는 이제부터다. 대장정에서 만난 친구, 선후배들과의 우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구성된 동북아프론티어클럽 활동이 시작되었다. 다양한 학교와 전공을 배경으로 둔 많은 이들과의 만남은 나의 외연을 넓히기에 충분하고, 서로 일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늘 만나면 대학생동북아대장정과 대산문화재단이라는 틀 안에서 하나가 되고 있다. 나는 지금 경제방향을 수립하는 경제부처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자칫 한 분야에 사고가 닫혀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아이디어는 머리를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가까운 주말 대장정에서 같은 조원으로 만났던 몇몇이 모여 산행을 가기로 했다. 사실 7년을 함께해 온 너무나 익숙한 우리 10명의 모임은 이름도 없고 특별하지도 않다. 다르게 살아왔고 다르게 살고 있지만 늘 그냥 그렇게 만나 서로를 확인하고 대학생동북아대장정을 이야기한다. 국제NGO단체 자원봉사자, 미술관 큐레이터, 변호사, 삼성전자와 LG전자 직원, 항공사 승무원, 약사, 의사, 회계사 그리고 함께했던 대산문화재단 담당직원, 우리는 서로를 통해 다른 세상을 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친한 직장 동료 사무관 역시 고교 시절 대산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대산문화재단 가족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와 인연을 선물해준 대산문화재단에 늘 감사한다. 나에게 대학생동북아대장정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