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대산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 20주년 기념원고
대산문화재단 20주년 기념원고 / 동아시아문학포럼
광화문에서 아시아로
후지이 히사코[藤井久子] / 동아시아문학포럼 일본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광화문에 있는 대산문화재단을 처음 방문한 것은 제1회 동아시아문학포럼 준비차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합동위원회에 출석한 2007년 11월이었다.
동아시아문학포럼 이전에 일본과 한국의 문학교류 사업에 관여하면서 대산문화재단의 모체가 교보문고를 운영하는 교보생명보험이라는 것을, 한국에는 대산문화재단 외에도 문학 관련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기관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아시아문학포럼을 통해 대산문화재단이 여러 사업 중에서도 문학 진흥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산문학상, 번역상은 물론 청소년문학상 등을 통해 젊은 문학인들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문학을 지망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참으로 많은 혜택이 마련되어 있다고 느꼈다. 일본에는 이렇게 알차게 문학진흥 사업을 전개하는 조직이 관민을 막론하고 전무하다. 인사치레가 아닌 사실이다. 대산문화재단은 한국사회의 문학에 대한 신뢰와 기대, 존경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내가 실제로 대산문화재단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앞서 밝힌 대로 동아시아문학포럼을 통해서이다. 그전까지 내가 관련해 온 문학교류 사업은 문학인 스스로가 기획한 작은 사업들로,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문학인들과의 만남이 주였다. 상호 국가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문학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일이다.
문학을 통한 국제교류의 가장 큰 의의는 정치나 경제에 좌우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기회를 넓혀 가는 것이며, 문학인은 시나 소설, 수필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사회에 널리 알리고 공유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학교류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라는 것은 여기서 내가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늘의 사회를 직시하는 다양한 국가의 문학자들과의 만남은 외교교섭보다 훨씬 상호이해를 돕는 데 공헌하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아시아 문학교류의 핵으로서의 역할을 해 주십사 대산문화재단에 기대한다. 유감스럽지만 일본에는 그러한 기능을 짊어질 조직이 없다. 동아시아에서, 더 넓게는 아시아 각국의 문학인들을 이어주는 유연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면, 새로운 아시아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꾼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교류사업을 기획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번역 : 김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