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 20주년 기념원고 / 서울국제문학포럼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지속적인 운영을 바라며
김성곤 / 평론가, 번역가, 전 한국문학번역원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산문화재단과의 인연은 2000년 내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제1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때부터 시작되었으니, 벌써 12년 째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조직위원장이신 김우창 교수님을 모시고 서울국제문학포럼을 세 번이나 치루면서 대산문화재단과는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되어서, 이제는 재단의 일이라면 마치 내 일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대산문화재단 일을 도와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국내 유명 작가들과의 친교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지난 28년 동안 세 개의 문예지 편집과 각종 문학상 심사위원을 하면서 여러 작가들과 친교를 맺어 왔지만, 그것보다도 오히려 서울국제문학포럼 세 번을 주관하면서 친해진 작가들의 수가 더 많다. 서울국제문학포럼의 또 다른 보람 중 하나는, 월레 소잉카, 오에 겐자부로, 가오싱젠 같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참석과 더불어, 우리가 초청한 작가들 중에도 나중에 노벨상 수상자가 세 사람이나 나왔다는 사실이다. 르 클레지오, 오르한 파묵, 그리고 금년 수상작가인 모옌은 모두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한 후, 노벨상을 받은 작가들이다. 이는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초청대상 작가 선정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산문화재단과 같이 일하면서 늘 감탄하는 것은, 재단의 직원 수는 몇 명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큰 행사들과 프로젝트들을 아주 능숙하게 주최하고 주관해낸다는 점이다. 이는 곧 직원들의 능력이 뛰어나고, 재단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곽효환 국장과 이정화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행정력은 대산문화재단을 다른 기관에서 벤치마킹할만한 기관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한국문화의 해외홍보와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적극 지원해주시는 신창재 이사장의 역할 또한 대산의 오늘이 있게 해 준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앞으로 대산문화재단에 바라는 것은, 우선 서울국제문학포럼의 지속적인 운영이다. 문화올림픽에 비견되는 이 국제행사는 한국의 작가들과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정부에서 그 공을 인정해 포상을 해야 하는 훌륭한 국제문화행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5년에 한 번은 막간이 너무 길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지거나 사라지기 쉽다. 물론 예산문제가 있겠지만,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서라도 3년에 한 번씩 개최하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대산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재단이 더욱 많은 공헌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