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업결과

2024년
수상자
수상자
상명 부문 중/고 성명 장학금
금상 고등부 신로아 (경기 고양예고 3) 장학금 150만원
중등부 이채은 (충북 한국교원대부설미호중 2)
소설 고등부 황지우(경기 구리여고 3)
중등부 배윤희(세종 두루중 3)
은상 고등부 성소윤 (서울 하나고 3)
왕가현 (제주 남주고 3)
최민서 (경기 고양예고 3)
장학금 70만원
중등부 정예지 (경기 삼평중 2)
소설 고등부 이채민(부산 덕문여고 2)
조승우(서울 대광고 3)
최아인(경기 고양예고 3)
중등부 류선율(경기 솔뫼중 2)
동상 고등부 김은별 (서울 혜원여고 3)
박시모 (충북 청석고 2)
서혜승 (경기 안양예고 2)
신이서 (경기 고양예고 3)
오태환 (인천 학익고 3)
이시우 (비재학생)
장학금 50만원
중등부 김설연 (경기 석천중 3)
소설 고등부 고예원(서울 서울여고 3)
김민경(경기 감일고 3)
김소이(서울 덕원여고 3)
남은비(강원 춘천여고 3)
배예빈(경기 고양예고 2)
중등부 김희원(경기 병점중 1)

심사위원
- 시 부문 : 박형준(시인, 동국대 교수), 유진목(시인), 정한아(시인, 한신대 교수)
- 소설 부문 : 김병운(소설가), 임솔아(소설가), 조경란(소설가), 해이수(소설가, 단국대 교수)
심사평

올해로 32회째를 맞은 대산청소년문학상 시 부문은 중등부 90명, 고등부 372명이 응모하여 1개월 동안의 심사과정을 거친 뒤, 예심 통과자들과 2박 3일간 문예캠프를 진행하고 백일장을 개최하여 본심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중등부 시 부문에 금상 이채은을 비롯한 3명, 고등부 금상 신로아를 비롯한 10명을 선정, 시상하게 되었습니다. 백일장 작품에 대한 3인의 심사위원 각각의 점수를 합산하여 선발하였으며, 예심 작품들의 완성도 역시 참고하였습니다. 예심에서는 연습된 기교보다는 다소 투박하더라도 자기 자신의 고유한 생각과 마음이 잘 표현된 작품들을 선정하였으며, 본심에서는 주어진 주제와의 밀착성, 독창성, 상상력과 표현력을 중심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나와 나의 ( )’이라는 제목으로 팬데믹 하루 전날을 배경으로 하여 시를 쓰라”는 백일장 시제를 선정했을 때 심사위원들은 이 주제를 통하여 ‘나’와 ‘내 안의, 또는 바깥의’ (그것이 사물이건 사람이건 개념이건 자기 자신의 일부이건) 타자와의 관계를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팬데믹 하루 전’이라는 제한된 조건 안에서 단순하든 복잡하든 이 관계가 얼마나 밀도 있게 드러날 수 있을지 기대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근과거에 팬데믹에 대한 공통의 경험이 있으니까요. 주제에 밀접하게 쓰인 시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더러는 소재주의적으로 단편적으로 접근한 경우들도 있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언어와 문채(文彩),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러분들의 열의와 정성은 앞으로 펼쳐져 있는 새로운 많은 경험들을 통해 충분히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리라 믿습니다.

중등부 금상 수상작인 이채은 학생의 「나와 나의 여름 건강검진」은 4연 13행의 길지 않은 시 안에 시제의 요구에 딱 들어맞는 표현을 입은 수작입니다. 세 명의 심사위원은 만장일치로 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간결한 시를 수상작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예심 응모작인 「왜가리처럼」에 쓴 것처럼 남들과 다른 빛깔을 지니고도 “와아악 와아악 자신만의 소리를 내는 왜가리처럼”, “눈에 콕 띄는 글을 쓰는 어른”,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오래오래 사는 어른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상을 축하합니다.

고등부 금상 수상작인 신로아 학생의 「나와 나의 명사들」은 1200자 원고지 두 장을 꽉꽉 채운 긴 호흡의 시입니다. 노을이 스며드는 음악실 복도에서 시작하여 ‘나와 나의 친구들’이라는 잠정적인 우애의 공동체가 함께 경험하는 세계에 대한 의문, 그리고 이 의문들이 상승하여 신에게까지 닿는 존재론적인 질문과 현재의 불안은 근과거와 근미래를 아슬아슬하게 결합하고 있는 지금-여기가 ‘팬데믹 하루 전’이라는 조건과 함께 고려될 때, 기묘하게도 황홀과 불안이 동시에 존재하는 짙은 현재성을 띠고 다가옵니다. 예심 응모작들에서도 집요하게 쫓고 있었던 계율과 위반의 문제의식은 세계와 주체적 의식의 첨예한 대립을 전면에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펼쳐갈 독자적이고 고유한 시 세계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하게 만듭니다. 수상을 축하합니다.

일일이 거론하지 않았으나 은상과 동상 수상작들 역시 고유하고 개성적인 자기 사유와 정서를 자기 정신과 신체의 리듬과 함께 자연스럽고도 치열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풍성하여 심사하는 이로서 즐겁고도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한 작품들에서도 푸릇한 싹들이 튼튼하게 움트고 있는 것을 미쁜 마음으로 목격하였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모쪼록 함께 고독을 감내하는 읽고 쓰는 한 사람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동료로서 같은 시간 안에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발견했기를 바랍니다.

심사위원으로서 2박 3일을 여러분과 여정을 함께 하며 마주쳤던 반짝이는 눈빛과,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불안과, 그 모든 것을 헤쳐 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기억합니다.

거침없이 자기 세계를 밀고 나가시기를.
여러분이 한국문학의 미래입니다.

심사위원 박형준 유진목 정한아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