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광화문글판> |
| |
편집자 주) 1991년 이래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로 하여금 마음의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하는 광화문글판. 서울 광화문 네거리 교보생명 본사를 비롯해 전국의 교보생명 사옥에 걸리게 될 광화문글판의 2008년 봄편 문구를 소개한다.
사랑이여, 건배하자
추락하는 모든 것들과
꽃 피는 모든 것들을 위해
건배!
2008년 광화문글판은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년)의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의 한 구절로 봄을 열었다. 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세상에서 하루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 중에는 꽃 피듯 즐거운 일과, 추락하듯 괴로운 일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정에서든, 기업에서든, 국가에서든 이러한 이분화된 갈등은 끊임없이 우리를 대립하게 하고 충돌하게 만든다. 네루다의 이 시는 “모든 것들을 위해 건배!”함으로써 포용하고 화해하는 사랑을 일깨운다.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다가오는 봄과 함께 시민들의 언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길 바란다.
이번 봄편 문안 선정을 위해 인터넷 공모와 선정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올라온 후보문안은 총 35편이었고, 7명의 선정위원(장영희 서강대 교수, 최승호 시인, 김광일 조선일보 문화부장, 소설가 공선옥, 윤상철 교보생명 고문, 서천일 교보생명 브랜드관리팀장, 곽효환 재단 사무국장)들이 이를 대상으로 2번의 투표를 거쳐 네루다의 시를 선정했다.
참고로 이번 문안회의에서 최종 논의된 시구들을 소개한다.
소쿠리 가득 봄볕
할머니 눈에 봄빛
땅바닥 얼룽얼룽, 흩어진 쌀알
- 황인숙 「소쿠리 가득 봄볕이」 중
단 하루만이라도 봄빛으로 눈 떠 보아라.
펑, 펑, 펑 꽃 터지듯 떠 보아라.
- 강우식 「봄기도」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