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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작’ 기금 마련 미술전을 준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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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1월 유신의 암흑기에 자유실천문인협의회(대표간사 고은)가 창립되었다. 구속 문인․지식인․노동자들의 즉각 석방과, 표현의 자유화․사회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나선 문인들의 모임이었다. 이후 ‘자실’은 권력집단으로부터 온갖 박해를 받아오다가, 1987년 9월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김정한)로 이름을 바꿨다. 이 무렵 ‘자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마포 사무실을 비워 주어야 할 위기에 이르렀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황석영(소설가), 여운(화가, 한양여대 교수)씨의 주도로 ‘민족문학작가회의 기금 마련 미술전’이 기획되었다. 많은 미술인, 문인, 지식인들이 미술작품을 기증해 주었으며, 문인들은 도자기에 자작시를 써서 구워 전시하였다. 전시회는 이름 모르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작가회의는 사무실을 전세로 얻을 수 있었다. 이 사진은 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 1987년 천마산 아래의 노덕주씨(도예가) 가마에서, 초벌구이 항아리에 글씨를 쓰고 있는 고은씨의 모습을
회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장면이다. 사진 왼쪽부터 화가 이왈종, 도예가 노덕주, 회원 박석무, 시인 이성부․김규동․민영씨. 맨뒤의 얼굴 가려진 이가 작고시인 조태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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