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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을 기획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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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생물학적 인간’을 ‘사회적 인간’으로 만드는 제도적 장치이다. 교육은 해당 사회의 역사와 지식과 경험의 총체를 사후적으로 반영하면서 그 사회의 질서와 비전을 구성원들에게 학습시키는, 지배 이데올로기의 합법적인 통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점에서 교육은 자율적이거나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이 말이 곧바로 교육의 ‘불온한 정체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선의와 사회에 대한 생산성을 전제하고 지향하기 때문이다. 결과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가는 물론 별개의 문제이다. 가치중립적이지 않은 교육에 대해 가치중립적인 사실 하나를 말하자면, 교육 없이 사회는 안정과 발전을 확보하기 어렵고, 교육 없이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성장과 자기 갱신을 성취하기 어렵다. 실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를 반영하고 인간의 삶을 다루는 문학의 소명에 비추어 볼 때, 문학과 교육의 관계는 근본적이고 유기적이다. 이 관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근대’라는 시대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근대 이전의 문학이 교육의 중요한 방편이었던 반면, 근대의 문학은 교육의 방편에 앞서 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성찰의 기록으로서 다른 정체성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 분의 필자가 문학 교육에 대한 원론적 고찰과 교사와 학습자로서의 경험,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학교와 교사의 모습에 관해 좋은 글을 보내 주셨다. 유년기와 성장기의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는 ‘교육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일독해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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