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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사용 언어,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국의 마오둔(茅盾)문학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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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중국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문학상으로 ‘마오둔(茅盾)문학상’이 있다. 중국문학의 오랜 전통에 비해서는 그 역사가 매우 짧은 마오둔문학상은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작가 마오둔(茅盾)을 기념하여 제정한 문학상이다.
마오둔의 본명은 선더홍(沈德鴻), 자는 안빙(雁軟)이며 『아Q정전(阿Q正傳)』으로 유명한 루쉰(魯迅) 등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한 진보적 선구자이며 혁명문학가로 추앙받는다. 1896년 중국 저장정(浙江省)에서 태어난 마오둔은 베이징(北京)대학을 중퇴하고 5․4 운동을 통해 공산주의에 가까워져 1921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한다. 1927년 처음 장편소설 『식(蝕)』 3부작을 발표하였으나 혁명문학파의 비판 대상이 되어 일본으로 망명하게 되고 1930년 귀국하여 상하이(上海)에서 좌익작가연맹에 가입하여 지도적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당 정부가 대륙에서 물러나고 공산당 정부가 수립된 후에는 중국문화부장, 전국문연 부주석, 중국작가협회 주석 등을 역임하였으며 <인민문학(人民文學)> 주편을 맡기도 하였다. 한때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그의 소설 『임상점(林商店)』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 중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마오둔문학상은 마오둔이 사망하던 1981년 중국 장편소설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받은 원고료 25만위안(元, 한화 약 3천8백만원)을 중국작가협회에 기부함으로써 제정되었다.
마오둔문학상은 시상식이 열리는 해의 5년 전부터 2년 전까지 3년간 발표, 출간된 13만자 이상의 한자로 된 장편소설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특별히 해당 연도 이전에 발표되었거나 출간된 작품은 평가위원회의 심사와 무기명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었을 경우 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장편소설의 경우 전 권이 모두 완성되어 있어야 하며, 중국어 이외에 한글 등 중국 내 소수민족의 언어로 발표된 작품의 경우 중국어로 번역 출판이 완료된 작품에 한해 자격이 주어진다.
심사기준은 사상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에 시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상성이라 하면 시대 정신과 역사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품격의 다양성을 두루 갖춘 작품에 비중을 둔다는 것으로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사회주의 중국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다음으로 예술성은 중국 고유의 전통이나 외국의 우수 문화를 계승하고 중국적 품위을 갖추어 일반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우선하여 선정한다는 것이다.
3년마다 시상하는 마오둔문학상은 1988년 처음 수상작을 발표한 이래 가장 최근인 2000년에 장핑(長平)의 『선택(選擇)』, 아라이(阿來)의 『진애낙정(塵埃落定)』, 왕안이(王安憶)의 『장한가(長恨歌)』, 왕쉬펑(王旭峰)의 『다인삼부곡(茶人三部曲)』등 네 작품을 제 5회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이 가운데 티벳 출신의 작가 아라이는 마오둔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영어권에 작품이 소개되어 미국의 한 출판사와 15만 달러에 판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 국내에서도 출판되어 큰 인기를 모은 장편 역사소설 『강희대제(康熙大帝)』는 제 4회 수상작이며, 저자 얼위에허(二月河)는 같은 작품으로 2000년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작가상을 수상하였다.
다음 번 마오둔문학상 수상작은 2003년 10월 발표 예정이며, 시상식은 11월 마오둔의 고향인 저장성 퉁샹(桐鄕) 우전(烏鎭)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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