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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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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창작기금

- 꽃이 있는 풍경 송수경 作, 차림출판사 刊

2001년도에 대산창작기금과 문학사상 신인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등단한 송수경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사제가 된 라우렌시오와 그를 사랑하는 마르셀리나, 형의 여자친구인 마르셀리나를 흠모하는 동생 빈첸시오 등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표제작 「꽃이 있는 풍경」을 비롯, 총 9편의 중장편 소설을 수록했다. 창작기금 심사 당시 다양한 소재를 유려한 문장과 어휘 선택으로 감싸 한결같이 참혹한 아름다움으로 빛나게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2001년 지원작.

- 피카소 돈년 두보 선욱현 作, 모시는사람들 刊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기금, 한국희곡 신인문학상, 97 젊은 연극인상 등을 수상하며 차세대 한국 희곡문학을 이끌어 갈 작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욱현의 희곡집이다. 소재발상의 새로움, 문제의식의 신선도, 극적 긴장감 등이 돋보이고 특히 일상의 미세한 감흥을 휘어감아 올려 흥미로운 사건으로 승화시키는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이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저자는 창작 이외에도 한국희곡작가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활발한 연극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2년 지원작.

- 다성의 시학 류신 作, 창작과비평사 刊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날카로움과 서정성이 어우러진 비평 문장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신진 평론가 류신이 첫 평론집을 상재했다. 평론집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미하일 바흐친과 줄리아 크리스테바에게서 빌려온 다성성(多聲性)과 상호텍스트성 개념을 매개로 ‘작품들 사이의 대화적 관계’를 분석, 고찰하고 있는 19편의 평문을 3부로 나눠 수록하고 있다. 저자는 젊은 평론가로는 보기 드물게 독문학을 전공한 후 현재 독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02년 지원작.

- 불온한 정신 김춘식 作, 문학과지성사 刊

1992년 등단 이래 주로 90년대 시인들의 작품을 애정어린 시각으로 섬세하게 분석해 온 김춘식의 첫 평론집이다. 그간의 활동상을 반영하듯 90년대 시단에 관한 성실한 보고서라고 할 만한 이번 평론집에서 저자는 90년대를 불우한 현실에서도 시인들이 “불온한 자존심”을 앞세워 자신의 진정성과 다양한 생존 전략을 표출해 낸 시기로 파악한다. 이 평론집으로 저자는 제 4회 젊은평론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999년 지원작.

- 바보 우물 구민애 作, 예림당 刊

인간 사회의 축소판인 아프리카 밀림과 동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압권인 「태양이 떠오르는 그 너머로」 등 7편의 동화가 수록된 구민애의 첫 동화집이다. 심사 당시 문장이 간결 정확하며 절묘한 반전과 긴장감 있는 진행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저자의 정확한 문장구사력은 2003년도에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올해의문장상’을 수상한 것으로도 유감없이 증명되었다. 화가 이은천의 컬러 삽화를 곁들여 어린이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하고 있다. 2001년 지원작.

- 웃긴다 웃겨 애기똥풀 양인숙 作, 도서출판 문원 刊

초록 풀과 꽃으로 단장한 봄과 푸른 빛이 넘쳐나는 여름 바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양인숙의 첫 동시집. 시인의 시각이 차분하고 깊이 있으면서도 시상이 아이다우며, 다소 관념적이면서도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이 동시집의 큰 미덕이다. 김진화의 그림과 함께 총 47편의 동시가 수록돼 있다. 한국시사랑회가 선정하는 ‘어린이들이 읽을 좋은 동시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2년 지원작.

한국문학 번역지원

- Hoffen 희망 양귀자 作, 마티아스 아우구스틴․박경희 共譯, 독일 이오스 刊

1991년에 발표된 양귀자의 장편소설 『희망』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독일 이오스(EOS)에서 발간한 책이다. 양귀자의 『희망』은 머무를 곳을 찾지 못하는 이들의 숙소인 ‘나성여관’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모순으로 가득하며 나약하고 허술한 한국 현대사회의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독일의 독자들에게 공식적으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한국의 현대사회에 대한 문제점과 한국의 특수성을 보여줄 것이다. 마티아스 아우구스틴은 석사논문으로 「서울의 달빛 0장 - 작가 김승옥 작품에 있어서의 도시양상」을 연구하는 등 한국 현대문학에 나타난 ‘도시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번역가이다. 1998년 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 탬벌레인 대왕 / 몰타의 유대인 / 파우스투스 박사 (대산 세계문학총서 제 14권) 크리스토퍼 말로 作, 강석주 譯, 문학과지성사 刊

유럽 문화의 황금기였던 르네상스 시기가 인간의 사고와 가치관에 어떤 강렬한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로의 대표작이 번역, 출판되었다. 신과 계급 중심의 중세 봉건적 세계관과 인간의 가치와 개인의 능력, 자본을 중요시하는 르네상스적 세계관의 대립을 배경으로 인간 존재의 해방과 권력의 연관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 희곡집이다. 말로는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작가인데 이 때문에 훗날 셰익스피어의 명성에 가려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극단적 작품 세계로 인해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상상력에 큰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0년 지원.

- 러시아 인형 (대산 세계문학총서 제 15권) 아돌포 비오이 까사레스 作, 안영옥 譯, 문학과지성사 刊

경이로운 상상력으로 중남미 환상문학의 진수를 선보인 바 있는 까사레스의 소설이 국내 초역되었다. 여타 중남미 소설가들과는 달리 유령이나 공상 세계가 아닌 현실의 물리, 수학, 철학, 생태학적 상상력에 바탕을 둔 그의 대표적 단편소설 9편이 수록돼 있다. 현실을 전복하는 스토리 전개와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독자들을 불안과 초조, 경악과 공포의 세계로 몰아넣는다. 까사레스는 금세기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받는 호르헤 보르헤스의 문학적 동반자이기도 했다. 2000년 지원.

- 서유기 1․2․3 (대산 세계문학총서 제 21․22․23권) 오승은 作, 임홍빈 譯, 문학과지성사 刊

『삼국지』『수호전』『금병매』와 함께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이자 동양적 상상력의 원류로 평가받고 있는 『서유기』가 마침내 국내 최초로 완역되었다. 번역가이자 중국문학 연구자인 임홍빈씨가 꼬박 3년 4개월의 번역 기간을 거쳐 원고지 1만6천장 분량의 대작을 완성해 낸 것이다. 그간 일본식 축약본이 유행하면서 어린이용 동화 정도로 잘못 이해되어 온 『서유기』의 진정한 의의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날카로운 세태 풍자와 비판 정신에 있다. 이는 저자 오승은이 살았던 명대 말엽의 혼란한 시대상이 반영된 것인데 이런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봐야 손오공(사회혁명가), 저팔계(농민), 사오정(원칙주의자)이 상징하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가능하다. 역자인 임씨는 온전한 『서유기』의 번역을 위해 명대 판본을 위주로 해서 청대 6종의 판본을 대조 검토해 최종 원본을 결정했고, 작품 이해에 필수적인 불교 및 도교 자료를 구하기 위해 중국을 5차례 방문하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1999년 지원.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

- KORE DİLİ 한국의 언어 이익섭 著, 술탄 페라 아크프나르 譯, 터키 아의도두 刊

『한국의 언어』는 외국인에게 한국어에 대한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저술된 한국어 개론서이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한 페라씨가 번역하였다. 한국어의 분포, 문자, 계통, 유형적 특징 등 우리말의 기초를 설명하고 고대. 중세, 근대 한국어로 나누어 우리말의 역사와 변천, 방언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어 입문자들의 교과서이자 터키에서 출판되는 최초의 한국서적으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9년 지원.

- 鄭芝溶詩選 오양호․사노 마사토․심원섭․하야시 다카시 共譯, 일본 가신샤(花神社) 刊

한국 현대시의 초석을 마련한 정지용 시인의 시선집이 일본의 시 전문 출판사인 花神社에서 출간되었다. 정지용의 시는 그간 일부 작품이 앤솔로지 속에 한데 묶여 소개된 경우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그의 시 세계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개인 시선집이 번역, 출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집에는 『백록담』(1941)에 수록된 14편과 『정지용 시집』(1935)에 실린 43편 등 총 57편의 시와 김용직 교수의 해설, 시인 연보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 모더니즘 시의 거장이자 현대시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정지용의 시 세계 전모가 소개된다는 것은 일본에 대한 한국시사의 균형적인 소개라는 관점에서도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2000년 지원.

- La Corée et les Coréens 한국과 한국인 카를로 로제티 著, 노미숙․알랭 제네지오 共譯, 프랑스 메종뇌브 刊

1902년 이탈리아 영사로 부임해 8개월간 한국에 머물렀던 카를로 로제티가 쓴 『Corea e Coreani 한국과 한국인』이 불어로 번역돼 나왔다. 저자가 이탈리아로 귀국하여 1904년에 출간한 이 책에는 궁중의 일상에서부터 교육 제도, 형벌 제도, 종교, 일제 침략 등에 이르기까지 격동기의 대한제국에 관한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400여장에 이르는 사진이다. 이 사진들은 1902～1903년 당시 한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 프랑스 학계, 문화계에 한국 사회의 전통과 고유한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1년 지원.

- ГЪМОСИНХУА 금오신화 김시습 著, 최권진․소피아 카터로바 共譯, 불가리아 세마 르쉬 刊

한국 전기체(傳奇體) 소설의 효시인 김시습의 한문소설집 『금오신화』가 불가리아어로 번역 출판됐다. 조선 전기에 나온 이 소설집에는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등 5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최권진 교수는 이 다섯 편을 모두 번역했다. ‘금오산(황금 거북이 산)에서 쓴 이야기들’ 이라고 표지에 설명을 단 이 번역서는 저자와 작품에 대해 자세한 해설도 함께 싣고 있다. 『금오신화』는 형식상 소설이라는 문학 양식을 확립한 첫번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내용상으로도 현실의 제도, 인습, 운명 등에 대항하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큰 작품이다. 2001년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