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

대산문화 표지

좋은 언어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늦게 도착한 사랑과 어긋난 길들

페미니즘은 여성이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켜

「B사감과러브레터」 이어쓰기 ①사랑의 진실 ②B사감과 자매들 ③B사감과 운명의 화살 ④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2 ⑤신여성 ⑥눈물

‘왜’와 ‘만약’을 허용하는 역사학적 상상력

코로나 시대의 역설

김소월 혹은 흰 달의 노래를 찾아서

일제강점기 장안을 사로잡은 유행가, 트로트

눈 오는 밤, 식민지 북국의 한 로맨티스트

‘디귿’ 없는 글쓰기

밀란 쿤데라, 두 번의 추방

앵앵시사(櫻櫻詩社) 문우들

민족혼의 숙소 현저동 101번지

쓸쓸하고 초라했던 만년의 자화상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고생은 참을 수 있지만 치욕은 참을 수 없었던 시인 부재(不在) 하는 방랑자 '예술의 목적은 인생’이라던 고독한 ‘원형적비평가’ 멋, 술 그리고 病

①나 세상 떠날 때,그가 울까봐 걱정이다 ②한 달 동안,감정적

엄마가 사준 옷

아빠를 중고로 팔아버렸어

①숭어 이야기 ②바보의 웃음 ③통증이 오는 시간

공포의 대상 혹은 욕망의 주체

팬데믹 시대, 인간의 존엄을 향한 작가들의 질문

부자를 만들어주는 요술책들

1980년대 영국 사회에 대한 세밀하고도 방대한 증언

되풀이 속에서 되풀이되는

또 다른 벽, 타문화와 역사에 대한 선이해

신석정 시인의 영역 시선집을 내며

대산세계문학총서,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2020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오늘의 화제작

부자를 만들어주는 요술책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출판평론가, 1967년생.
공저서 『출판사전』 『번역출판』 『세계문학론』 『한국출판산업사』, 역서 『서점은 죽지 않는다』 『우리 시대의 책』 『책의 소리를 들어라』 등

부자를 만들어주는 요술책들

『부의 인문학』,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의 신년 텔레비전 광고,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꼭이요!”는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문화 충격을 주었다. 당대 최고 인기 배우이던 김정은의 이 멘트는 비씨(BC)카드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의례적인 “건강하세요”나 “복 많이 받으세요”를 전복시킨 새 시대의 인사법이었다. 동시에 이것은 한국 사회가 드러내놓고 배금주의 물결에 올라타는 순간이었다. 그해 ‘묻지마 발급’으로 1억 장을 돌파한 신용카드는 다음해 ‘카드 대란’을 일으키고 만다.
하지만 당시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이처럼 대놓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재테크 도서가 없었다. 당시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는 『아홉살 인생』(위기철), 『봉순이 언니』(공지영),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등 장안의 화제이던 문화방송(MBC) <느낌표!> 프로그램에 소개된 책들이 줄줄이 올라갔다. 기업 마케팅이 한 사회의 문화 코드로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로부터 서서히 재테크 도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이나 일본 출판의 영향도 컸다. 재테크 관련서가 종합 베스트셀러 그룹에서 시민권을 얻게 된 것은 대체로 2015년 무렵이다. 토종 저자들에 의한 인기 재테크 도서 목록이 만들어질 정도가 된 것이다. 이들이 쓴 책은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부자 언니 부자 특강』,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부동산 상식사전』 같은 책이다. 2016년에는 『집 없어도 땅은 사라』, 『나는 갭 투자로 300채 집주인이 되었다』는 책이 화제로 될 정도로 재테크 도서의 제목들이 더욱 과격해졌다.
2020년 현재는 주식 투자와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족집게 과외식 재테크 관련서의 인기가 뜨겁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책으로 『부의 인문학』, 『부자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등이 있다. 교보문고의 경제경영서 분야 인기 목록이다.

 

브라운스톤의 『부의 인문학』은 무려 8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 운영자, 닉네임 ‘우석’(브라운스톤)이 쓴 책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 학자들의 통찰력을 빌려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대해 조언한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부의 법칙”을 담았다고 자신감 넘치게 홍보한다. 미국 재무설계사 라밋 세티의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는 10년 넘게 사랑받은 재테크 스테디셀러의 개정판이다. 현명한 투자 준비와 의식적 지출을 비롯한 재테크, 재무설계의 기본을 안내한다. 미국 월가 펀드 매니저 출신의 한국인으로 현재 국내 자산운용회사 대표인 존리가 쓴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주식과 펀드 투자법을 길잡이한다. 재테크 실용서의 기본과 마케팅에 충실한 책들이다.
재테크 도서는 더 이상 특수한 구매층을 대상으로 한 분야가 아니다. 월급과 상대적으로 적은 소득만으로는 살기 어려운 사람들의 ‘살아남기 교과서’ 구실을 한다. 굳이 이런 책을 보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나 숫자(돈과 재무) 감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을 제외한 독자들 중에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은 날로 증가 추세다.
『부의 인문학』이나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의 인기가 저자들의 해당 분야에서의 높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형성된 팬덤의 영향이라면,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는 6주 프로그램으로 실천 가능성을 높인 미국식 스토리텔링과 콘텐츠의 탄탄함에 연유한다.
이와 같은 재테크 도서가 속한 경제경영서는 교보문고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의 분야별 분포에서 2018년 7종, 2019년 13종으로 인기 도서 상위권 내 점유율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 3년간의 전년 대비 판매 권수 증감률도 2017년 8.7%, 2018년 10.3%, 2019년 11.7%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경제경영서 분야의 점유율도 2017년 7.0%, 2018년 7.3%, 2019년 7.5%로 꾸준한 증가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누구일까.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읽는 책의 분야로 ‘재테크·부동산’ 관련서를 꼽은 성인의 비율은 2.7%였다. 즉 성인 독자 100명 중 3명은 주로 재테크 책을 읽는다. ‘문학’(29.5%), ‘장르소설’(14.4%), ‘자기계발서’(10.3%), ‘취미, 오락, 여행, 건강’(10.0%) 등에 비해서는 그 비율이 아직 낮지만 ‘역사, 지리’(2.5%), ‘어학, 외국어’(1.9%), ‘과학, 기술, 컴퓨터’(1.6%) 등보다도 더 많은 독자층을 가졌다. 재테크 책에 대한 선호도는 성별로는 남성,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 직업별로는 사무직보다 생산직과 자영업, 가구소득은 월평균 400만 원대 수준에서 가장 많았다. 대한민국의 경제 기반이 약한 힘없는 가장들이 재테크 책을 읽는다.
재테크 책이나 자기계발서를 읽고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습관이 바뀌었다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런 책은 읽는 동안 그 꿈을 높이는 정신적 지렛대 역할을 한다. 늘 실천과 현실이 문제다. 그래서 재테크 책(그리고 강연)은 자신의 식견과 경험을 판매하는 저자들에게는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 되어 왔지만 수용자(독자) 입장에서는 늘 결단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부자를 만들어준다는 고마운 요술책들이 오늘도 서점에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