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말 ①알지 못했던 세계에서 ②레트로토피아, 혹은 세트장으로서의 ‘과거’ ③어느 시대에 살고 싶은데요? ④시인 소호씨의 일일(一日)1)
『칼라 명작 - 소년소녀 세계문학』을 읽는 매혹의 시간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①『논어』 읽고 듣기 ②아바나 항구에서 ③양파를 까는 마음
①새롭고 대담한 질문을 향하여 ②바이러스 갱단의 유쾌한 언어 사전
나의 사진첩
이 사진이 1930년 만주 길림성 근처에서 독립군으로 찍은 것이라면 얼마나 귀중하고 자랑스럽겠는가. 반대로 1944년 경 버마전선에서 찍었다면 얼마나 부끄럽겠는가. 물론 나는 그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았다. 세월이 흘러 1950년 동족상잔의 전쟁 때 낙동강이나 압록강 근처에서 찍었다면 크게 자랑스럽지는 않아도 적당히 숙연해질 것이다.
이 사진은 1969년 베트남의 어느 산기슭에서 찍은 것이다. 한참 파릇하게 피어나는 청춘이 왜 그곳에 가서 총을 들고 어슬렁거렸는지 나는 모른다. 우리 세 사람은 한 번도 그 문제에 대해 질문해 본 적 없고 그냥 웃기 바빴다. 킬킬거리며 웃어야 한다.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1969년 베트남 어느 산기슭에서
오태영｜극작가, 소설가, 1948년생
희곡집 『수레바퀴』 『부활 그 다음』, 희곡 「통일 익스프레스」 「임금 알」 「빵」 「모텔 판문점」 등
1969년 베트남 어느 산기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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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1969년 베트남의 어느 산기슭에서 찍은 것이다. 한참 파릇하게 피어나는 청춘이 왜 그곳에 가서 총을 들고 어슬렁거렸는지 나는 모른다. 우리 세 사람은 한 번도 그 문제에 대해 질문해 본 적 없고 그냥 웃기 바빴다. 킬킬거리며 웃어야 한다.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