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계간 <대산문화> 2018년 여름호(통권 68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8.06.07|조회 : 949

▲     ©운영자

기획특집 이상 소설 날개」 이어쓰기

이승우 강영숙 최제훈 김태용 임현 박솔뫼 -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통권 68)

 

▶ 대산초대석 문정인 박민정 외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예술

▶ 특별대담파리-평양-서울을 달리는 평화열차를 꿈꾸며

    - 르 클레지오 · 황석영 공개 대담

▶ 인문에세이-길을 묻다 정과리한국인의 의식현상삭시험판

▶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 : 김경린 조흔파 황금찬

▶ 창작의 샘이정록 황유원단편소설양진채 배명훈

▶ 노트 위 패스포트세비야유쾌한 열정과 빈티지의 황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문예교양지 대산문화》 2018년 여름호(통권 68)를 발간하였다.

 

기획특집 이상 소설 날개」 이어쓰기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날자한 번만 더 날자꾸나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로 한국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1910~1937)의 대표작 날개는 현대인의 도착되고 분열된 내면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최초의 심리주의 소설로 우리 문학사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1936년 조광(朝光)지에 발표된 단편소설 날개는 매춘부 아내에게 기생하며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의 일상과 의식을 위트와 파라독스로 그려낸다그로부터 82년이 지난 오늘 이승우 강영숙 최제훈 김태용 임현 박솔뫼 등 여섯 작가가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의 초상을 새롭게 되살렸다.

○ 사이렌이 울릴 때 박제가 된 천재를 위하여 이승우 경성역 티룸에서 다른 남자와 여행을 떠나는 나의 그녀를 보내고 는 거리를 쏘다니다 명확한 이유 없이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에 올라온 자신을 발견한다그리고 거기서 낡은 골덴 양복을 입은나와 체구와 행색이 비슷한 한 남자와 마주친다그 남자는 정오의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자 옥상 난간에 올라 양팔을 반쯤 펼쳐 위아래로 흔들며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사이렌 소리가 멈추자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져 한동안 움직이지 않는다그를 내려다보던 나는 문득 그가 힘을 다해 하던 연기를 내가 이어받아야 함을 깨닫고 대사를 시작한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나는 유쾌하오이런 땐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 마지막 페이지 강영숙 환경단체 부장 직을 맡고 있는 차수영에게 고등학교 친구 미란이 찾아온다때 다른 두 명의 친구와 함께 넷이서 떠난 기차여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악몽이 된 그 일을 겪은 이후그리고 그 일에 대해 언급하려는 미란의 입을 수영이 막은 이후 미란은 아무 때나 수영의 집에 들어와 수영의 음식을 먹고옷을 입고돈을 가지고 외출했다한번은 남자 친구를 데려와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놔 수영과 말다툼을 한 후로 아무리 수소문해도 연락이 닿지 않던 미란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 1교시 국어영역 최제훈 최제훈 소설가는 수능시험을 치고 있는 재수생을 화자로 등장시켜 1교시 국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는 재수생의 의식의 흐름을 보여준다여기서 날개는 국어영역에 출제된 문제의 지문이다.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이라는 질문과 함께 다섯 개의 보기가 주어져있다①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한 심리 소설이다② 아내와 의 관계는 현대 문명과 불화를 겪는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상징한다③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무력한 지식인의 분열상을 그리고 있다 등등…….

○ 우리들은 마음대로 김태용 소설 속 화자는 날개에서 아내로 나오는 연심(蓮心)’이다. “어머니가 일본놈팡이를 만나 야밤에 도망가지 않았다면아버지가 노름과 술독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지 않았다면그리고 생활을 놓고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타령을 하며 빈궁 연구에 골몰하는 남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달라졌을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거리를 걷던 연심은 미쓰코시 백화점 근처에서 몸이 뒤틀린 채 죽어있는 남편을 목격한다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자리를 급히 벗어나 경성역 티룸으로 간 연심은 영화 <미몽>의 여주인공 문예봉을 만나고뜻밖의 제안을 받게 된다.

○ 진술에 따르면 임현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한 사내가 투신하는 변사 사건이 발생했다별다른 타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사망자의 방에서 다량의 아달린이 발견된 것을 볼 때 단순 자살 사건으로 금방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경부인 가 내린 결론이다이제 공시소를 찾은 미망인을 심문해야 하는 다소 곤혹스러운 형식적 절차만 남았을 뿐이다하지만 심문을 시작하자 미망인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인다눈에 띄게 불안해 보이는 표정은 슬픔에 잠긴 사람이라기보다는 여느 범죄자들의 것에 더 가까운 것이었다.

○ 대합실에서 박솔뫼 그런 것은 뭐라고 해야 할까눈이 부신정말로 눈이 부신 거리를 걸을 때 많은 것이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특정할 수 없는 화자가 특정할 수 없는 청자에게 말을 건다화자가 한 사람인지두 사람 이상인지도 분명하지 않다서울과 경성회현지하상가와 명동 등 서울역을 중심으로 흘러다니는 시공간적 배경 속에서 한 가지 특정할 수 있는 것은 반복되는 것에 대한 되풀이되는 물음이다.

 

대산초대석 외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예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의 만남

전 세계적 관심 속에 치뤄진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지난 5월 초박민정 소설가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만났다문정인 특보는 총론적인 성격이 강했던 1차 정상회담각론적인 성격이 강했던 2차 정상회담과 비교하여 이번 3차 정상회담은 절충적 성격을 갖는다고 평가했다과거 북에서는 정치 군사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남에서는 기능주의적 시각에서 보다 쉬운 문제인 경제 사회 문화가 선결 과제다 주장하여 의제를 가지고 많이 싸웠는데이번에는 정치 군사적 문제부터 다루는 것에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북한이 적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80% 가량의 미국 전문가들이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는 것과 달리 미국 중심의 투자 유치를 통해 체제 안전을 보장하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셈법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또 북한의 젊은 세대가 K-Pop 등 한국 대중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에는 신뢰 구축과 동질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전방위적인 문화교류를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하지만우리가 문화적으로 북에 앞서 있다는 문화우월주의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별대담 파리-평양-서울을 달리는 평화열차를 꿈꾸며르 클레지오 · 황석영 공개 대담」 :2017년 말 서울을 무대로 한 장편소설 빛나-서울 하늘 아래』 한글판과 영문판을 낸 데 이어 프랑스어판 발간을 앞두고 프랑스 기자단 등과 방한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가 황석영 소설가와 지난 3월 12일 교보인문학석강에서 특별 공개 대담을 진행했다. 2001년 르 클레지오의 첫 방한 이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문학적 견해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온 두 작가가 서울에 대한 다섯 개의 이야기를 주제로 서울과 서울살이한국문학과 문화사회 등 폭넓은 주제에 관해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누었다여성문제에 대해 르 클레지오는 여성이 자유롭지 않는 한존중받지 못하는 한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했다또 최근 급변하는 남북 관계에 관해 황석영 소설가는 한반도의 분단은 말하자면 피가 통하지 않는 병과 같은 것이라며, “휴전선 장벽을 뚫어 한반도에 피가 통하게 하기 위해 본인이 제안했던 평화열차에 대해 설명했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 - 김경린 · 조흔파 · 황금찬

탄생 100주년을 맞은 우리 문인들을 재조명하고 그 문학적 업적과 생애를 기리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지난 5월 개최되었다. 2001년부터 매년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해 온 본 문학제는 올해 18회를 맞아 1918년에 태어난 문인들 가운데 김경린문익환박남수박연희심연수오장환조흔파한무숙황금찬 등 9인을 대상작가로 선정하였다.

대산문화에서는 이들의 자연인으로서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기 위해 자녀로부터 나의 아버지를 주제로 회고한 글을 받았다시인 김경린의 딸 ․ 소설가 조흔파의 딸 ․ 시인 황금찬의 아들이 각각 기고하였다.

김경린 시인의 장녀이자 시인인 김예자선생은 34년 동안 경기도청중앙청서울시 수도과내무부 도시과건설교육원영남국토건설국수자원공사 등에서 건설 공무원으로 일하며 전후 국가재건과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해 헌신한 직업인으로서의 아버지를 회고하였다.

조흔파 소설가의 딸로 현재 의사인 조수연 선생은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매사에 철두철미한 생활인이지만 막내로 태어난 자신에게는 한없이 인자했던만나는 사람마다 참지 못하고 딸 자랑을 하던 딸바보’ 아버지를 회고하였다.

황금찬 시인의 차남이자 시인인 황도정 선생은 고향 양양의 작은 간이학교에서 교사가 되어 6명의 동료 교사들과 밤샘해가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일본천왕의 항복 소식에 학생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그러나 분단 이후 고향에서 제거대상이 됨에 따라 강릉으로 탈출한 아버지의 젊은 시절 등을 소개하였다.

 

이번 호부터 작가의 여행과 문학적 사색을 소개하는노트 위 패스포트를 새롭게 선보인다그 첫 순서로 김수이 평론가가 이발사 피가로전설적인 여성 편력가 돈 후안의 활동 무대이자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에게 교화되어야 할 도시의 전형이 되었던 황홀과 환멸의 도시 세비야를 소개했다.창작의 샘에는 이정록 황유원의 시 각 2양진채 배명훈의 단편소설이상호 박혜상 이성미 김병호의 글밭단상이 소개되었다이외에 인문에세이-길을 묻다에는 정과리 평론가가 한국인의 의식현상학시험판이라는 제목으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남을 적대시하며 분쟁을 멈추지 않는 한국 사회의 싸움질하는 내력에 대해 고찰한 글을 기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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