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27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9.12.03|조회 : 220

제27회 대산문학상 3개 부문 수상작 선정

 

시 부문 : 『나는 이름이 있었다』 오은 作

소설 부문 : 『단순한 진심』 조해진 作

희곡 부문 : 수상작 없음

번역 부문 : 독역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 윤선영, 필립 하스 共譯

 

부문별 상금 5천만 원, 총 1억 5천만원 시상

시상식 11월 27일(수) 오후 6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 시 : 『나는 이름이 있었다』 오 은 - 언어 탐구와 말놀이를 통해 사람의 삶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을

이끌어내고 사람의 내면을 다각도로 이야기 해

* 소설 : 『단순한 진심』 조해진- 작가가 천착해온 역사와 현실, 개인과 집단의 문제를 한 차원 끌어올리며

자신의 정체성과 근원을 추구

* 희곡 : 수상작 없음

* 번역 : 독역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윤선영, 필립 하스 - 강렬하고 어두운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장면, 아이러니컬한 묘사, 블랙 유머 등 까다로운 특징을 잘 살리면서 문학적 독일어로 끌어올려

 

1. 개 요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국내 최대의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의 제27회 수상작을 선정, 발표하였다.

- 제27회 대산문학상의 부문별 수상작과 작가로는 시 부문 : 『나는 이름이 있었다』 (오은 作) 소설 부문 : 『단순한 진심』 (조해진 作) 번역 부문 : 독역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 윤선영, 필립 하스 共譯 가 선정되었다. 희곡 부문에는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상금 5천만 원과 함께 양화선 조각가의 청동 조각 상패 ‘소나무’가 수여된다. 또한 시, 소설 부문 수상작은 2020년도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외국어로 번역되어 해당 어권의 출판사를 통해 출판, 소개된다. 희곡과 평론 부문은 격년제 심사를 시행함에 따라 올해는 희곡 부문을 심사하였다.

 

- 올해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사유는 다음과 같다. ▲시 부문 『나는 이름이 있었다』(오은 作)젊은 세대의 감성을 표현해내는 언어 탐구로써 개성적이고 참신한 시 세계를 형성해 낸 점 ▲소설 부문 『단순한 진심』(조해진 作)은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인 해외 입양 임신부 ‘문주’를 등장시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로를 보여줌으로써 개인의 역사를 복원함과 동시에 그녀가 태어나고 버려진 한국의 역사를 들춰낸 점 ▲번역 부문 독역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윤선영, 필립 하스 共譯)는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작품임에도 번역의 질을 고르게 유지하고 있으며 원문을 충실히 옮기되 가독성을 잃지 않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치열한 토론이 거듭된 끝에 격년제로 심사를 진행하는 ▲희곡 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하였다.

 

2. 심사 경과

 

-대산문학상은 “민족문화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대산문화재단의 설립취지에 따라 시 ․ 소설 ․ 희곡 ․ 평론 ․ 번역 등 5개 부문을 선정, 매년 시상(희곡과 평론은 격년제)하는 종합문학상으로 해당 기간 동안 단행본으로 발표된 문학작품 가운데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고 한국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 시상하는 작품상이다. “개성적 시선으로 인간의 내면과 사회를 통찰하며 그 시대의 문학정신을 섬세히 드러내고 얽어낸 작품으로서 세계인과 함께 공유할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작품을 선정, 시상”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 올해 심사대상작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희곡은 지난 2년, 번역은 지난 4년)까지 단행본으로 출판된 모든 문학작품이었다. 한국문학의 성과를 수확하고 축하하는 대산문학상은 많은 작품 중에서 부문별로 단 1편만을 수상작으로 선정(공동수상이나 가작 없음)해야 하기에 심사위원들은 두 달 동안 세 차례 이상 만나 장시간에 걸쳐 토론을 펼친다. 올해는 특히 희곡 부문에서 매번 세 시간이 넘는 장시간 논의가 지속되어 최종 투표가 끝날 때까지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심사위원들은 문단의 서열 또는 연공 등에 관계없이 작품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 시상한다는 기본 취지에 입각하여 대산문학상만이 지향하는 정체성을 근거로 삼아 심사를 진행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심사 소회를 밝혔다.

 

- 예심은 박형준 진은영 최현식(이상 시), 김종광 서영인 정홍수 조경란(이상 소설) 등 소장 및 중견문인, 평론가 7명이 5월부터 약 세 달 동안 진행하였다.

- 본심은 강은교 김광규 김승희 성민엽 염무웅(이상 시), 서하진 오정희 윤대녕 장영우 정과리(이상 소설), 박근형 안치운 이화원 정복근 최진아(이상 희곡), 김선희 김용민 안삼환 얀 디륵스(이상 독일어 번역) 등 중진 및 원로문인, 평론가, 번역가들이 8월 말부터 두 달 동안 장르별로 심사를 진행하여 수상작을 결정하였다.

 

- 시상식은 오는 11월 27일(수) 오후 6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수상자 및 수상작의 사진은 재단 웹하드(ID/PW : daesanf/daesanf) 대산문학상(제27회) 폴더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3. 수상작 선정 경위

 

▲ 시 부문 : 『나는 이름이 있었다』(아침달刊), 오은

 

예심에서 선정된 10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본심에서 1, 2차 심사를 통해 나희덕의 『파일명 서정시』, 송재학의 『슬프다 풀 끗혜 이슬』, 오은의 『나는 이름이 있었다』, 이경림의 『급! 고독』이 최종 대상작으로 선정됨. 언어 탐구와 말놀이를 통해 사람의 삶에 대한 진정성있는 성찰을 이끌어내고 사람의 내면을 다각도로 이야기하면서 젊은 세대의 감성을 언어탐구로써 표현하는 참신한 시세계를 형성한 『나는 이름이 있었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됨.

 

▲ 소설 부문 : 『단순한 진심』(민음사刊), 조해진

 

본심에 오른 8편의 장편소설 중 윤성희의 『상냥한 사람』, 정찬의 『골짜기에 잠든 자』,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 최수철의 『독의 꽃』이 최종 대상작으로 선정됨. 작가가 그동안 천착해온 역사와 현실, 개인과 집단의 문제를 한 차원 끌어올린 수작으로 연극 배우이자 극작가인 해외 입양 임산부 ‘문주’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 근원을 추구하면서 공동체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형상화한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이 수상작으로 선정됨.

 

▲ 희곡 부문 : 수상작 없음

 

고영범의 「에어콘 없는 방」, 김수희의 「말뫼의 눈물」, 백하룡의 「뼈의 기행」, 이해제의 「달걀의 모든 얼굴」, 차근호의 「어느 마술사 이야기」, 오태영의 「모텔 판문점」을 최종 대상작으로 삼고 오랜 논의를 거쳐 진행한 최종 투표에서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결정함. 심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남은 작품들을 두고 토론과 숙고를 거듭했지만 대산문학상의 무게에 값하는 문학성과 공연성을 두루 갖추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짐. 이는 한국 희곡문학이 다음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나타난 것으로 다음번을 기약하는 의미를 지님.

 

▲ 번역 부문(독어) :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

(Septime 刊, 박형서 作), 윤선영, 필립 하스 佛譯

 

Acht Leben(김훈 『강산무진』), DIE VEGETARIERIN(한강 『채식주의자』), Mein pochendes Leben(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Nana im Morgengrauen(박형서 『새벽의 나나』), Winternacht 0Uhr 5Minuten(황동규 『겨울밤 0시 5분』)가 최종 대상작으로 선정됨. 강렬하고 어두운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장면들, 아이러니컬한 묘사, 블랙 유머와 같은 원작의 까다로운 특징을 잘 살리면서 이를 문학적 독일어로 끌어올린 Nana im Morgengrauen(『새벽의 나나』)가 수상작으로 선정됨.

 

※ 별 첨 : 4. 심사평(본심) 5. 수상자 약력 6. 본심 대상작 및 최종 논의작

4. 심사평(본심)

 

▲ 시 부문

 

본심에 오른 10권의 시집들을 놓고 우선 우리는 대산문학상의 취지를 되새겨보았다. 기존의 명성, 연공, 문단서열 등은 배제하고 오직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 개성적 시선으로 인간의 내면과 사회를 통찰하며 그 시대의 문학정신을 섬세히 드러내고 얽어낸 작품, 해외에 번역 출판할 가치와 의의가 있는 작품을 선정한다는 취지는 대산문학상이 시작되던 당시 참신함 그 자체였는데 지금도 여전히 의미 있게 느껴진다. 예심위원들도 이 취지를 충분히 고려하여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생각되는 바, 위로는 1947년 생 원로시인부터 아래로는 1982년생 젊은 시인에 이르는 세대적으로 폭넓은 선정은 그래서 가능했을 것이다.

 

10권의 시집들은 그 중 어느 것을 수상작으로 정해도 무방하다고 할 정도로 하나하나가 다 우수한 작품이었다. 특히 돋보이는 단 한 권의 시집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는 반대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은 시집들이 많았다는 흐뭇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공통된 느낌은 흐뭇함이었다. 그러나 심사는 이럴 때 더 힘들어진다. 10권의 시집들은 저마다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고 선택을 해야 하는 심사위원들의 취향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우리는 토의하고 투표하는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슬프다 풀 끗혜 이슬』과 『나는 이름이 있었다』가 남았다.

 

송재학의 『슬프다 풀 끗혜 이슬』은 3부의 딱지본 소설(1920-30년대에 유행한 통속소설)의 시화(詩化)가 먼저 눈길을 끈다. 통속으로부터 시를 길어내는 이 실험은 시인 자신의 설명처럼 식민지 감정을 다독인 것이기도 하지만 시적인 것에 대한 전위적 질문이기도 한데, 여기에 수반된 정밀한 언어 구사가 이 시인의 본령이다. 1부와 2부의 시들도 이미 ‘사물시’라고 정평이 나있는 이 시인의 정밀한 언어가 날로 깊이를 더해가고 있음을 인상 깊게 보여준다.

 

오은의 『나는 이름이 있었다』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표현해내는 언어 탐구로써 개성적이고 참신한 시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동시대성을 자신의 것으로 감각하고 사유하는 힘은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하는 바, 사람과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성찰을 언어유희와 성공적으로 결합시키면서 이 시인은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시집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시편들의 교묘한 배열도 눈길을 끈다.

 

두 시집 모두 수상작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지만 최종 투표에서 오은의 『나는 이름이 있었다』가 선택된 데는 동시대의 젊은 감성에 대한 기대가 크며 그들의 분투에 격려를 표하고 싶다는 심사위원들의 뜻이 담겨 있다.

 

심사위원 : 강은교 김광규 김승희 성민엽 염무웅

 

▲ 소설 부문

 

예심을 거쳐 올라온 8편의 작품을 두고 심사위원들은 1차 독회를 통해 윤성희의 『상냥한 사람』, 정찬의 『골짜기에 잠든 자』,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 최수철의 『독의 꽃』 등 우선 네 편의 소설을 지목했다. 그리고 3주 후에 가진 2차 독회에서 심도 깊은 토론과 투표 과정을 거쳐 정찬의 『골짜기에 잠든 자』와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으로 압축한 뒤 논의를 거듭했다. 논의의 핵심은 삶의 총체성이 내장된 작품의 완성도와, 해외에 소개될 때 ‘번역’이라는 재해석의 그물망을 통과할 수 있는 독창성과 보편성을 담보한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찬의 『골짜기에 잠든 자』는 올곧게 관념체의 소설미학을 일궈온 작가의 문학에 대한 윤리의식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노작이다. 작가 스스로 ‘펙션’으로 이름한 이 소설은 동시대를 살다간 엘리아스 카네티와 존 레넌, 랭보의 삶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면서 미학적 허구의 공간을 연출해낸다. ‘인류의 불행에 책임을 느끼고 자기 스스로 속죄하려는 의지’야 말로 작가의 본원적 윤리이며 ‘유한성 속에서 무한을 찾은 열정’이 곧 예술임을 이 작품은 웅변하고 있다. 그런데 심사 진행 중에 ‘유희의 차원’에 당도한 듯한 작가의 이 노련한 기법이 어느덧 관념학으로 기운 게 아니냐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또한 우리가 직면한 내부 공동체의 문제와 이 작품 사이에 가로놓인 심연을 언급하는 의견도 있었다.

 

조해진의 장편 『단순한 진심』은 근작인 『빛의 호위』(2017년)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그동안 천착해온 역사와 현실, 개인과 집단의 문제를 한 차원 끌어올린 수작이다. 이 소설은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인 해외 입양 임신부 ‘문주’를 등장시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로를 보여준다. 그것은 곧 개인의 역사 복원이자 그녀가 태어나고 버려진 한국의 역사를 들춰내는 일이다. ‘영화 찍기’라는 서사 방식에 기대 작가는 청량리와 아현동, 인천과 이태원 등으로 문주를 숨 가쁘게 이동시킨다. 더불어 미군기지촌, 입양제도라는 우리 역사의 얼룩 위에 대안가족, 여성연대라는 당대의 키워드를 덧씌운다. 때문에 이 소설은 구조적으로 매우 치밀하다. 그런 만큼 작가의 집요함이 때로 독자를 압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갖는 공동체와 현실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어떤 독자라도 외면하기가 힘들다. 또한 해외에 번역 소개되었을 때도 그만한 가치를 발산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더해져 『골짜기에 잠든 자』와 거듭 견주어지다 마침내 2019년 ‘대산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작가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

 

심사위원 : 서하진 오정희 윤대녕 장영우 정과리

 

▲ 희곡 부문

 

올해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심의 대상은 스물두 작품이었다. 최종심의에 여섯 작품을 올렸다. 문자화된 희곡은 인물들의 진술 자체만으로 분리 존재하기도 하고, 공연이란 수행을 통해서 그러니까 연출이나 배우들의 사유가 보태져 탁월한 모습을 지닐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심의과정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작품들을 읽었다. 작가가 희곡을 쓰기 위하여 말을 찾았듯이, 심사위원들도 희곡작품의 미덕을 찾아 숨겨진 말들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최종심의에 오른 작품들은 이미 공연되었고, 대부분 젊은 작가들이 썼다. 작품들은 작가들의 고백이며, 인물들의 지울 수 없는 고통의 확인처럼 보였다. 전체적으로 작품들은 주관적이며 반성적이다. 희곡 형식에 있어서는 자기 경험의 동일성이 강조된다. 마지막까지 토론의 대상이 된 두 희곡은 가족사와 사회사에 대한 개인적 치유를 말하고 있어, 심사위원들의 긴 토론이 이어졌다. 백하룡의 「뼈의 기행」은 타국에 묻힌 조상의 뼈를 시효와 관계없이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말하면서, 과거의 뼈와 오늘의 삶 사이의 연관성을 말한다. 결말에 이르러 성근 부분도 있는데, 시적인 언어로 말하는 대목은 탁월했다. 김수희의 「말뫼의 눈물」은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말한다. 공동체의 붕괴와 단절이 주는 상처가 눈물겹다. 다만 극의 구조가 단순했고, 인물들의 언어가 거칠었다. 그리고 분단과 통일이란 주제로 올곧게 희곡을 쓴 오태영의 「모텔 판문점」에 관한 열띤 토론이 있었다. 이 작품은 사건의 뒷받침과 확증에 이르는 과정에서 풍자와 아이러니 같은 형식이 돋보였다.

 

심사위원들은 긴 토론과 숙고를 거쳤지만,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논의된 작품들이 문학성과 공연성을 두루 지닌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연극에서 희곡문학은 분명히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 사회와 역사 속 인물들이 겪는 고통, 치유, 화해에 이르는 희곡, 인물의 짐과 더불어 역사의 짐을 성찰하는 희곡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 박근형 안치운 이화원 정복근 최진아

 

▲ 번역 부문(독어)

 

대산문학상 번역부문 심사 작품으로 지난 4년간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독역본 총 25권이 제출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이들 작품의 번역 수준이 매우 높으며 다양한 한국문학 작품이 독일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지닌 독일어권 원어민 번역가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번역부문 심사기준은 첫째, 문학 번역으로서의 질과 수준을 담보하면서 원문을 충실히 번역하고 있는가, 둘째, 문체가 유려하여 외국 독자들이 읽기에 손색없는 가독성을 지니고 있는가, 셋째, 원작의 수준과 가치가 해외에 소개할 만한가였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5명의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나눠 읽은 후 함께 모여 개별 작품에 대한 토론과 평가를 거쳐 5권을 최종심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후 각 심사위원들이 최종 심사대상 작품을 꼼꼼히 검토한 후 다시 모임을 갖고 오랜 토론을 통해 수상작을 결정하였다.

 

김경희, Theodor Ickler가 번역한 『Winternacht 겨울밤 0시 5분』(황동규, Ostasien Verlag)은 까다롭고 어려운 시어를 매우 꼼꼼하고 충실하게 되살려낸 점이 훌륭하였다. 원본의 표현을 거의 정확하게 독일어로 옮긴 것이 이 번역의 장점이지만 그 과정에서 독일어 시로서의 시적 밀도나 긴장감이 느슨해진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윤선영, Michael Topp, Leonie Bätz가 번역한 『Acht Leben 강산무진』(김훈, Septime)은 원작자의 문체를 잘 살린 유려한 번역이 눈에 띄었다.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번역서는 그러나 작품마다 번역의 수준이 고르지 못하여 좋은 번역과 문제 있는 번역이 섞여 있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아마도 3명의 번역자가 참여한 데서 온 문제라 생각된다.

 

이기향이 번역한 『Die Vegetarierin 채식주의자』(한강, aufbau)는 무엇보다도 매끄러운 문체와 수준 높은 번역으로 높은 가독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번역서만 놓고 보았을 때는 이처럼 훌륭하지만 원작과 대조를 해보면 의역으로 원작의 의미를 섬세하게 전달하지 못하거나 문장이 누락된 부분들이 있어 충실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Sebastian Bring이 번역한 『Mein pochendes Leben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Cass Verlag) 역시 매끈하고 유려한 번역으로 매우 높은 가독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도 축약이나 지나친 의역 없이 원전을 충실히 살린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한국문화와 문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독일인 역자의 장점을 보여준 작품이다. 다만, 중요한 부분에서 시제 사용이 어색하거나 몇 군데 원문이 누락된 점 등이 옥에 티로 지적되었다.

 

윤선영, Philipp Haas가 번역한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박형서, Septime)는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작품임에도 번역의 질을 고르게 유지하고 있으며 원작에 충실한 번역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강렬하고 어두운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장면들, 아이러니컬한 묘사, 블랙 유머와 같은 원작의 까다로운 특징을 잘 살리면서 이를 문학적 독일어로 끌어올린 점이 돋보였다. 원문을 충실히 옮기되 가독성을 잃지 않은 점 역시 문학적 성취라 평가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여러 각도에서 최종 심사 작품을 검토하고 치열하게 토론한 끝에 번역의 질적 수준, 문체, 가독성, 번역 수준의 일관성, 원문에의 충실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윤선영, Philipp Haas의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를 번역부문 수상작으로 정하였다.

 

심사위원 : 김선희 김용민 안삼환 얀 디륵스 전영애

5. 수상자 약력

 

시 부문 : 『나는 이름이 있었다』(아침달 刊), 오은

- 1982년 전북 정읍 출생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졸업

- 2002년 <현대시> 신인상으로 등단

- 2018년 구상시문학상, 2019년 현대시작품상 등 수상

-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등

 

소설 부문 : 『단순한 진심』(민음사 刊), 조해진

- 1976년 서울 출생

-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및 동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등단

- 2010년 대산창작기금, 2014년 젊은작가상, 2016년 무영문학상·이효석문학상,

2018년 백신애문학상 등 수상

-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등

 

희곡 부문 : 수상작 없음

 

번역 부문(독어) :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

(Septime 刊, 박형서 作), 윤선영, 필립 하스 獨譯

 

<윤선영>

- 1968년 출생

- 계명대 독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독일 본대학교 언어학 박사학위 취득

-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동아시아학연구소 한국학과 전공 강의교수

- 공역서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 『Acht Leben (강산무진)』 등

<필립 하스 Philipp Haas>

- 1970년 출생

-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동아시아학연구소 한국학과 석사학위 취득,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수료

- 공역서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 『Mondestrunken (달에 홀린 광대)』 등

6. 본심 대상작 및 최종 논의작

< 시 >

제목

저자

출판사

파일명 서정시

나희덕

창비

한 사람의 닫힌 문

박소란

창비

2170년 12월 23일

성윤석

문학과지성사

슬프다 풀 끗혜 이슬

송재학

문학과지성사

나는 이름이 있었다

오 은

아침달

급! 고독

이경림

창비

눈 속의 구조대

장정일

민음사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

전동균

창비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정끝별

문학동네

우주적인 안녕

하재연

문학과지성사

< 소설 >

제목

저자

출판사

살아야겠다

김탁환

북스피어

상냥한 사람

윤성희

창비

골짜기에 잠든 자

정 찬

문학동네

사하맨션

조남주

민음사

단순한 진심

조해진

민음사

독의 꽃

최수철

작가정신

네가 이 별을 떠날 때

한창훈

문학동네

묻어버린 그 전쟁

현길언

본질과현상사

< 희곡 >

제목

저자

에어콘 없는 방

고영범

말뫼의 눈물

김수희

뼈의 기행

백하룡

달걀의 모든 얼굴

이해제

어느 마술사 이야기

차근호

모텔 판문점

오태영

< 번역 >

제목

원작

원작자

번역자

출판사

Winternacht 0Uhr 5Minuten

겨울밤 0시 5분

황동규

김경희,

Theodor Ickler

OSTASIEN Verlag

Acht Leben

강산무진

김훈

윤선영,

Michael Topp,

Leonie Bätz

Septime

Mein pochendes Leben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세바스티안 브링

Cass Verlag

Nana im Morgengrauen

새벽의 나나

박형서

윤선영,

Philipp Haas

Septime

DIE VEGETARIERIN

채식주의자

한강

이기향

aufbau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