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세계작가와의 대화]2019 세계작가와의 대화 개최 - 옌롄커 초청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9.11.12|조회 : 170



‘2019 세계작가와의 대화’

중국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 옌롄커(閻連科) 초청

 

“침묵과 한숨 - 내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 주제로 다양한 행사 개최

‣ 11월 12일(화) 저녁 7시 30분 교보인문학석강

‣ 11월 13일(수) 오후 2시 연세대, 5시 고려대 강연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교보문고(대표 박영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해 ‘세계작가와의 대화’를 시작하고 그 첫 작가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 받고 있는 옌롄커를 초청한다.

- '침묵과 한숨 - 내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11월 12일 교보인문학석강, 11월 13일 연세대 및 고려대 강연, 작가대담 등을 통해 옌롄커의 오늘의 중국과 문학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국내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세계작가와의 대화'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와 우리 문학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이해와 인식을 넓히기 위해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행사이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는 서울국제문학포럼과 동아시아문학포럼이 열리지 않는 해에 '세계작가와의 대화'를 활성화하여 뛰어난 문학성으로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으면서 우리 독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해외 작가를 초청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강연회, 한국작가와의 대담, 독자와의 만남, 사인회 등 작가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한국 작가 및 독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것이다.

 

■ '옌롄커의 시대'

- 현재 한국의 중국 문학 시장은 ‘옌롄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2008년 처음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장편소설 『딩씨 마을의 꿈』 『풍아송』 『물처럼 단단하게』 『사서』 , 중편소설 『여름해가 지다』, 산문집 『나와 아버지』 『연월일』 등이 출간되었고 역사와 문학에 대한 고백록 『침묵과 한숨 - 내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 장편소설 『레닌의 키스』 『해가 꺼지다』 『흐르는 세월』 등이 내년에 연이어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먼저 출간된 신작 『빨리 함께 잠들 수 있기를(速求共眠)』이 ‘대산세계문학총서’로 준비되고 있는 등 그의 대표작들이 한국에 전방위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 옌롄커에 대한 이러한 관심의 원인은 모옌, 위화와 더불어 중국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고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로 거론된다는 점도 있겠지만 권력에서 독립하여 중국 사회가 감추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그의 작가정신이 조명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옌롄커 소설은 발표와 동시에 금서로 지정되어 중국 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해외에서 온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소설이 단지 중국 사회 내부의 모순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의 본질적인 요소인 고통과 절망을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표현해내며 문학성을 확보하고 있어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행사 소개

<교보인문학석강>

- 11월 12일(화) 저녁 7시 30분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교보컨벤션홀에서 개최되는 교보인문학석강 강연을 펼칠 옌롄커는 “침묵과 한숨 - 내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을 주제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진중한 고백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옌롄커는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이라고 지칭한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고 작가로서도 명망 높은 그가 갖는 패배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의 고백은 진중하다. 이번 강연을 통해 옌롄커는 현대 중국에서 실패한 사람, 실패한 작가가 쓰는 문학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성찰하는 과정을 들려줄 예정이다.

- 본 강연회는 350석 규모로 무료참가로 진행되며,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안내 및 참가 신청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 www.daesan.or.kr 또는 인터넷교보문고 문화행사 페이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신청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여유좌석이 있을 경우에 한하여 현장 신청도 접수한다. 입장은 강연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가능하다.

<부대행사>

- 11월 13일(수) 오후 2시, 5시에 각각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옌롄커 작가의 초청 강연이 펼쳐진다. 주로 중국문학 전공자 및 연구자들이 참석할 두 강연에서는 옌롄커의 문학 세계 및 현대 중국문학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대행사의 자세한 일정은 아래와 같다.

• 연세대학교

‣ 11월 13일(수) 오후 2시, 연세대 위당관 6층 문과대 100주년 기념홀

‣ 주최 :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후원 : 대산문화재단․교보문고

• 고려대학교

‣ 11월 13일(수) 오후 5시, 고려대 SK미래관 김양현홀

‣ 주최 : 고려대학교 BKPlus21 중일언어문화교육연구사업단, 후원 : 대산문화재단․교보문고

 

■ 옌롄커 약력

-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허난대학 정치 교육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 『일광유년(日光流年)』 『물처럼 단단하게(堅硬如水)』 『즐거움(受活)』 『풍아송(風雅頌)』, 산문집 『나와 아버지(我與父輩)』 등이 있다.

 

■ 「침묵과 한숨 - 내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 강연 개요

얼마 전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받으셨습니다. 여든 여섯의 어머니는 천식과 다리 부종을 오래 앓으셨는데 검사 결과 심장쇠약, 혈전 등 노년의 복합증상들도 발견되었습니다. 저는 진한 무력감을 느끼며 인간인 이상 저도 이미 상당히 쇠락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분야에서 실패하도록 결정된 사람인데 이는 제 운명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입니다. 이런 제게 작가로서의 명예와 지위는 이 운명을 잊은 채 분투, 노력하게 만드는 아편이자 양귀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는 저도 언젠가 직위가 상승하여 거기에 걸맞은 편의와 이익을 누리기를 기대하였으나 지금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또 한 때는 군중의 맨 앞에서 시위를 이끄는 상상도 하였으나 결과는 딱 한 번, 그것도 한국에서 가두시위 대열에 참여한 적 밖에 없습니다. 저는 찰스 디킨스, 헤밍웨이, 파블로 네루다, 이언 매큐언, 오에 겐자부로 그리고 한국의 수많은 작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사상과 행동으로 현실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페터 한트케를 책망하는 것처럼 저는 어떠한 참여와 표현이라도 침묵, 냉담 그리고 모르는 척하는 중국식 태도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는 자신의 길을 걷거나 자신의 노래를 부르거나 자신의 말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작가가 되면 정치와 권력을 초월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개인으로서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쉽게 벗어날 수 없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진행할 때 중국에서의 저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 가깝다고 인식합니다. 중국에서 저는 무수한 중대한 일들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있습니다. 침묵하고 있습니다. 중대한 시위를 구경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 그중에서도 제일 뒤에 서있는 사람입니다.

인간으로서 저의 일생은 실패이자 죽음입니다. 최근에 저는 스스로와 마주하고 옌롄커에게 질문하고 답변합니다. 옌롄커의 작품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왜 그런 작품을 쓰는지, 시간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쓰는지와 같은 문제에 대해 논쟁을 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에 거론한 작가들만큼 위대한 작품을 썼는가라는 질문을 저로부터 받습니다. 그 질문은 저를 미치게 하고 절망으로 내몰았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창조'가 될 작품을 써내지 못했다는 실패와 인생의 비애가 제 영혼을 엄습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병세가 다소 좋아져 퇴원하셨습니다. 제 영혼 역시 그렇게 위급한 상태는 아닙니다. "나는 실패한 인간이다"라는 운명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태어나면 죽음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는 잔혹한 진실을 다시 깨닫고 그 사이의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니 제 일생의 글쓰기가 전부 실패이고 두려운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때문에 설사 제 글쓰기가 실패로 정해져 있더라도 걸어간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나만의 창조'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