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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결과

2024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성명 학교 및 학년 작품명
이가인 숭실대 영화예술4 「명랑함을 가져보라고」 외 4편
소설 정예은 동국대 문창1 「검은 강」
희곡 김채은 서울예대 극작2 「0의 궤도」
평론 최선재 숭실대 국어국문3 「소음에서 고요로 향하는 존재의 발소리 - 황유원론」
동화 이승민 단국대 문창3 「파도는 우리 편이야」 외 1편
심사위원
- 시 : 김소연 이현승 황인찬
- 소설 : 김숨 김희선 심윤경
- 희곡 : 이오진 최치언
- 평론 : 백지연 차미령
- 동화 : 김유진 문부일
심사평

2024 대산대학문학상 시 부문에는 상당한 수련을 거친 것으로 여겨지는 이들의 작품이 많았다. 안정적인 문장의 운용을 통해 다채로운 감각을 펼쳐내는 투고작들을 읽으며, 무엇보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낄 수 있어 기뻤다. 시를 통해 자신에 대해 말하는 기쁨, 세계와 마주하는 즐거움을 잘 누리고 있음이 작품에서 잘 읽혔기 때문이다. 다만 대학생 작품에서 주로 나타나는 좁고 작은 세계 안에서 머무르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쉽게 느껴졌다. 좋은 문학이란 이질적이고 낯선 것에 몸을 기울이고, 바깥을 향해 나가는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심사에서는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해 시를 펼치는 작품을 찾고자 했다.

3명의 심사위원이 작품을 나누어 1차 심사를 진행했고, 2차 심사에서는 「중심과 테두리」 외 4편, 「밤마다 어깻죽지에서 깃털을 뽑아 잉크를 찍다가 미쳐버린 새에게」 외 4편, 「뒷면」 외 4편, 「제 자리」 외 4편, 「챔피언스리그」 외 4편, 「명랑함을 가져보라고」 외 4편, 「밤의 유리창의 앞에 서는 일」 외 4편, 「너를 지키려고 지구를 지켰어」 외 4편, 「유리 구두」 외 4편, 총 9명의 작품을 검토하였다. 이 가운데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은 「밤마다 어깻죽지에서 깃털을 뽑아 잉크를 찍다가 미쳐버린 새에게」 외 4편과 「중심과 테두리」 외 4편, 「명랑함을 가져보라고」 외 4편이었다.

「밤마다 어깻죽지에서 깃털을 뽑아 잉크를 찍다가 미쳐버린 새에게」 외 4편은 시가 거느리는 에너지와 호흡이 좋았다. 정서는 다소 과잉되어 있으며, 문장 또한 때로는 잘 조율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데도, 그런 불안함과 과잉까지 포함하여 이미 하나의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지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시가 바라보는 세계가 다소 좁게 느껴진다는 점, 결국 이 모든 상상력의 범주와 방향성이 다소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시가 품고 있는 칼날이 조금 더 예리하게, 그리고 외부를 향한다면 좋겠다.

「중심과 테두리」 외 4편은 장면과 상황을 잘 다루며 시의 레이어를 풍부하게 만들어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와 타자 사이의 긴장감이 때로는 감각으로, 때로는 내러티브를 통해 구성되는데 그 긴장을 쉽게 해소하지도 않고, 폭발시키지도 않은 채로 절묘하게 시를 잘 이어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정교한 장면의 구성과는 달리 언어가 다소 늘어지는 면이 있었다. 또한 이 긴장을 끌고 어디에 도달하는가 하면 달리 가는 곳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시가 항상 이동이나 도약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다른 지점을 향해 나아갈 힘을 남겨두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논의 결과 「명랑함을 가져보라고」 외 4편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수상작이 결정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의 시라는 점이 좋았다.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운 점 없이 문장이 흐르는데, 그것이 쉽고 익숙한 방향으로 기울지 않았다. 이미지의 자유로운 연결이 돋보였으며 그 이미지들이 자연스럽게 흐르다가 문득 낯설고 이상한 자리에 도착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침범하지 않고, 침범당하지 않으려는 시적 주체의 결기는 어쩌면 오늘날의 젊은 시에서는 익숙한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펼쳐 보이는 방식만은 익숙하지 않았다. 이 섬세한 예민함이 앞으로 우리 시의 지평을 더욱 넓히리라 기대해 본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그리고 작품을 투고한 모든 이에게는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경험은 핍진하다. 신인으로서의 가능성과 충실성이 두루 충분했다. 스물두 번째의 당선작으로 「자유형」 외의 응모작을 선정한다. 당선자의 활달한 응전력을 기대하면서 심사위원들 모두 축하와 함께 우정어린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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